어버이 날이라고 아들 부부가 다녀간 뒤 아기는 투정이 심했다 울집 남자 한 이틀나랑 같이 밤잠을 설치며 나보다 더 자주 안아주고 놀아주느라 야구 중계도 잘 못보는 것같아 그 시간이면 나는 아기를 업고 복도를 오가곤 했다. (루시아 님의 단발머리 소녀만 보면 나는 꼭 박수근화백 그림이 떠올랐다- 요즘 내 유니폼이어서…)
명멸하는 불빛의한강 쪽 창문과 아파트 입구 정자 근처 오래되어 구에서 관리하는 회화나무연두랑 엄청시리 큰 목련 새순이곧바로 내려다 보이는창문 사이의 좁은 복도를. . .
"우리 아가 잠자는데~ 꼬꼬닭도 우지말고~ 멍멍개도 짖지마라~"
나랑 아가만 소통하는 새실에다
맘대로 곡조 붙인 자장가를 부르면
"으으 으으 …우우 우우~~ 이이 이이~~"
모음의 옹알이로 꼭 답을 한다
(우리 시방 토카타와 푸가 연주하는 거 맞지 아가야~~)
나는 오가는 이 없는 빈 복도에서
벼라 별 소리…벼라 별 생각을 다 하고는 하는 것이었다
( 이 시점에서 이윤기 선생 떠올리는 사람이면 하이 파이브 짠! )
사진만 비공개로 올려두고 아직 진도 못나간 초베(Chobe)사파리
일본인? 중국인? 묻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코리아에서 왔다 하면 열 명이면 열 한 사람 모두
캥남 스타일~~ 또는 캉밤 스타일… Oh! 싸이 나라!
이러며 두손맞잡은 채말춤이나옆 걸음 춤 추며
오버하던 순한 현지인들의 모습 등 등
팔만 사천가지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오래 전 교직에 몸담고 있던 엄마가
세미나 하러 일본에라도 다녀오면 꽤 오랫동안
‘일본은 이렇더라…일본사람들은 …’
싫증나도록 일본, 일본을 입에 달고 있어서
두 딸들에게 에지간히 핀찬을 받곤 했다
-어버이 날은 그랬던 것도 무척 걸렸다만
그랬던 내가 요즘은 엄마처럼,
구순기,모든 물건은 입으로가져가는 아기처럼
건덕지만있으면 남아공여행 이야길 입에 달고 다닐텐데
눈치주는 아들도 딸도 우리집엔 없으니
맨맨한 블로그에다 이 난리를 치는 모냥이다
. . . . . . .
빨리 드라켄스버그 가고싶은데 아직 몬테 카지노도 못갔네…
카지노가 보이는 서점 앞에서 종아리보다 높고 굵은 체스 놀이 하며
유리창으로 보이는 이국인인 우리에게 환한 웃음 웃던 아해들
풍차 마을에서 테이블 마운틴 보다 더 많은탑승 시간의
케이블 카까지 빨리 타고 올라 가야하는데 …
아가야 얼른 자거라 …행망궂은 할머니라 할 일도 많단다
그러나 아가는 좀체 자 주질 않고
처내 안에서 곤하게 잠 재운 후 안아서 이불에 뉘이면
발딱 일어나 도로아미타불을 하곤해서 진을 빼고
" 새벽 3시 바람…" 시간 근처에서꼭 한 차례 더 깨어
우유 200먹이고 트림 시킨 후 다시재우려면
내 잠은 그냥 달아나버리는 것이었다
그런 날은 여행 후기라도 쓰면 될텐데 도대체 집중이 안되었다
아기 깰까봐 온통 맘이 콩밭에 가 있어서인지
퀼트 조각처럼 틈틈이 시간나면 올리던 사진 찾다
어느 날은 홀라당 날려버리질 않나…
아주 무식하게 밤 잠 잘 자는 사람이
그런 밤 시간을 보내면 그 다음 날까지 거의 비몽 사몽
마트 계산대에선 시니어 카드를 내어 괜히 나이 공개하여 우사를 당하고
정작 지하철에선 버스용 교통카드를 대어
‘아구 아까워 내 돈’…
다 와서는 또 엄한 카드를갖다 대어
"…처리가 안된 카드.." 기계음을들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 지난 화요일엔 대형 사고가 났다
수영장 셔틀 버스에서 스승의 날이라고?
추렴하여 수영 코치에게 약간의 인사 한다고 N/1 건낸이후
고마 현찰만 든 지갑을 두고내린 것이었다
남편은 ‘좋은 일 했네.. 누구 횡재 야무지게했겠네’
– 횡재 할 정도로 많은 돈은 아니지만
단돈 만원 잃어버려도 소심한 나는 애닯아 하는데
여행 이후여서 딸라 한국돈 남아공 란드
골고루 든 지갑도선물받은 아끼는 거라 끙끙 앓고있다
카드 든 지갑 분실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니 미련 버리자~~
맘은 그리 먹으면서도 나는 다음 셔틀 버스 시간에
한 번 더 버스에 올라 내가 앉아던 자리 휘휘 둘러보아도
‘당연히’ 없어서 기사아저씨랑 그 버스에 탄 회원들께
여차저차 현찰 든 지갑 잃어버려 깨끗이 미련 버리려
확인 차 탑승했다 양핼 구하니
이해한다며 당신들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다음 날 세상에나~~
같은 버스 타는 다른 레인 회원이 내 이름을 물으며
"지난화요일 혹시 지갑 두고 내렸어요"
-그런데 왜 이름을?
이유인 즉슨 지갑 안에 이번 달 수영 회비 끊은 카드 영수증에
내 이름 확인하느라 그랬단다
( 전직이 뭐였는지 참 야무진 사람인지 나쁜 사람 만난 경험이 있는지?)
그날 추렴한 돈은 스승의 날 인사껀이 아니고
결혼하는 코치 축의금이었다는 것도 뒤에 알았다
돈 내는 일은쓰임도 묻지않고 무조건 내는 편이다
지갑 찾아준 이는
"형님 점심 한 턱 내실꺼지요?"
-당연하죠 뭐든지 원하는대로. . .
이리하며 그녀 친한친구 2명과 수영장 근처에서
콩나무국밥 4인분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같이 했다.
그녀는 한 유머 하는 지
"형님 조~짝에 순대국 맛난 집도 있는데…요담에도..,ㅋㅋ
– 얼마든지 내고말고요 ^^
곁에 따라온 1인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네"
다른 1인은 또
"그건 아니지그러려면 형님이 또지갑을 잃어버려야지"
그녀는 밥 먹으며 다른 농담도 했다
"형님 뒤만 따라댕겨야지 평소에도귀엔 이어 폰 손엔 책…그러고 다니니…
평소에 수영장 회원들과 잘 어울리지않았다
그래서 지갑 찾아준 이도 안면만 있고
평소에 대화도 잘 못나눈 사인데
이젠 스토리가 생겼으니 좀은 친해지지 싶다
습관은 무습다 한 며칠 아기랑 지나다 보니
주말이라 아기를 데려갔는데도
우리 부부는 아기 깰까봐 말도 살살 하고…ㅎㅎ
남편은 저녁 먹은 후 편히 야구중계에 몰입한 시간
조용히 내 방에서 후기 한 편 올리려다
엄한 소리나 해대고있다니
오늘 제목 사이 열풍이었는데…
홍콩에서 10시간 머무는 동안 시내 관광하다 만난 싸이 사진
홍콩 시티 버스 안에서
남아공에선 도마뱀을 참 자주 만난다
– 그럴 때면 김승희 그래도…산문집의 도마뱀 이야기도 수순처럼 떠올랐다
딸네 집대문이 고장이 나서뜯어보니
도마뱀이 새끼를 낳아 진을 치고 있었다 하고
킹덤 호텔 자연스러운 건축물 문양으로도 만나고…
새소리에 잠이 깨어 베란다에서 아침을 맞았다.
초베 사파리 관광 있는 날
새벽 일찍 인부들이 쓰레기 통을 들고 지나갔고
왼쪽에는 빅폴 미스티가 보이고
베란다로 나가는 문만 열면 폭포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보일러실 기계 돌아가는 소린 줄 알았는데
인근 빅폴스 호텔 오가는 길에서도 그 소리는 끓이질 않았다
베란다 왼쪽 밧줄과 통나무로 얽어맨 난간도 운치있었다.
여행지에선 다음 행선지 가기 전 아침 부페 가는 일도 즐거움 중 하나고 말고
우리보다 더 일찍 출발하는 여행객들이적당히 진을 치고있었다
일본인 중국인 백인…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식당 주변은 비잉 둘러 호수
특히나 킹덤 호텔 벽에는그림들과 아프리카 문양만 모아 둔 진열장도있어서 눈여겨보고 다녔다.
킹덤 호텔 카지노
독특한 아프리카 타악기들
여기까지 모두 짐바브웨 킹덤 호텔 – 홍콩 (싸이) 사진 2장만 빼고…
그리고 우리는 국경을 또 넘었다
짐바브웨 가이드랑은 저녁에 만나기로 하고
보츠와나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이 없는 사파리 찝차에 호주인 2명
일본인 두 부부 2명과 우리까지 6명과 함께
이미그레이션 창구보츠와나 직원까지
우리 여권 보며 "캉남 스타일~~" 한 소절을불렀다
창구 직원들은 대부분 딱딱하던데 활짝 웃으며 한국말도 잘했다.
" 안녕하십니까반갑습니다~~"
여권 건내 줄 때는 또만나요~~까지
아주 정확하게 해서 모두를 즐겁게 했다.
BGM: Concerto for Basset Clarinet in A major, K 622
Wolfgang Amadeus Mozart
Dame Thea King – Basset Clarinet
순이
10/05/2013 at 23:35
건강하게 잘 다녀오셔서 반갑습니다.
정말 에너지 많은 분입니다.
그 먼 여행도 거뜬히 다녀오시고
글도 열심히 쓰시고 더하여 아기까지 보시느라 힘드실터인데
수퍼우먼이십니다.
부지런하시고!
강남스타일이 우리의 아리랑 보다 더 많이 세계에 인식되나 봅니다.
참나무.
10/05/2013 at 23:53
…비행 시간 모두 합하면 꽤 길어서 젊은이들도 넉 아웃 된다 그러긴 하데요…ㅎㅎ
3시간 반 + 13시간 반이면…
순이 님과 푸나무 님…자주 가시는 아람누리 공연
언제가될지 모르지만 저도 한 번 가보려구요
23일 L.G 센타 김성현 기자 진행 음악회도 못가서 안달을 내고 있답니다
하필 목요일이어서… 토요일이었거나 아기 없었으면 틀림없이 갔을텐데…
순이 님도 일산에서 역삼동까지는 꽤 멀지요?
다닐 수 있을 때 많이 다니셔요… 김성현 기자 몇 번 만나봤는데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들 얼마나 재치있는지…꼭 한 번이라도 만나보시라구요…^^
무무
11/05/2013 at 03:59
지갑이던 뭐던 잃어 버리면 찝찝한데 찾아서
다행이세요^^
요즘 할머니들 손주보느라 허리병 관절염 많다는데
운동 열심히 하시니 좀 나으려나요? 저도 빨리 아가
안아보고싶은데 울 며느리 아직 계획없다네요
허긴 아들녀석 군대도 해결해야하고…
그래도 제 맘이 바빠서요 ㅎㅎㅎ
참나무.
11/05/2013 at 06:20
한참 젊은 외할머니가 제가 한 달 비우는 동안 병이 단단히 나서
우리가 한 달 동안만 봐 주기로 했답니다- 글쎄 한 달은 희망사항인지 모르지만서도…
아기 돌보는 일 정말 보통일 아니라는 거 울집 남자도 겪어보고 인정합디다만
그래도 방실거리는 모습 보는 건 행복이지요
광국군이 아직 군미필이었군요..나중 일은 모르니 군필을 꼭 필수겠지요
요즘 맘이 얼마나 바쁘실까…짐작가고말고요
무무님 무조건 화이팅~~~!!!
참나무.
02/01/2016 at 21:15
아…무무님도…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