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어디로 갔을까1.

. . . . . . .

성급한 애는어쩌면 나왔을텐데

그 남자가 있으면 디카질 하기 불편하지않을까

매년 거의 처음 만나는 자리가 그 남자 누워있던 근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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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귀신처럼 예감이 들어맞는다카이…

멀리서 부터 보였는데 다가서보니

부끄러운지 뒷모습이다

할 수없이 한 손으로 얼굴을 돌리고

남은 한 손으로 디카질을

–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주위 둘러봐도

‘아직’ 얼굴내민 얘들은 하나도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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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5일 아침, 첫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프리카 노을 닮은꽃, 능소화…

앞으로 얼마나더 불타오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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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족하기 좋은 곳 또 한 군데?

그 곳에서섬초롱을 처음 만났다,

역시 능소화처럼 물을 향해 고갤 숙이고 있어서

또 한 손으로 들고 남은 한 손으로 디카질을 했는데

나중엔 많아도 많아도 너~무 많이 만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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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기미도 없이 숨어있다 ‘까꿍’ 하듯. . .

전혀 눈치채지못했다- 내가 잎 모양을 몰라서이기도 하겠지만

지 순서가 되자 합창하듯 동시에 입을 벌리다니!

일찍 나오고 싶은 충분한 이유가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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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도 오늘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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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원추리 단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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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연보라 진보라…삼색 섞여 핀 붓꽃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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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가지 않아도 내가 가꾸지 않아도

늘 선물을 받으니 이 무슨 축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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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슴도 출연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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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걔를 만나게된다…여행 후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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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설 때는 보리수 아래 ‘안시~~~익을’ 찾으며

커피 타임 가질 음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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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보리수 열매 주우러 오는 사람들이 몇 명 보여

계속 걔에게 눈맞추며 호수 반바퀴 돌기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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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잠깜 멈추긴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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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아버지께 양해를 구하자 멋진 모션까지

고맙습니다아 ~~인사 당연히 드리고

나는 한 알만 주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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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이 좋은데 내 차지가 오지않는다

맨맨한 벤치에 진을 치기로

– 오늘은 수영 시간도 널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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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 3개는 벤치 위에 원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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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맞은 편 두 할머니 …자꾸 내 쪽을 살피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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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근수근’ 소리가 들리는 것같아

계획보단 좀 일찍 짐을 싸버렸다.

요담엔 더 조용한 곳을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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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멋진 카페 Kaz에 들렀을 때

대전사는착한 여인이 대전역에서 사온

‘튀소'(튀김 소보로)랑 대전부르스 (찹쌀떡)

선물받았다-무당벌레 팬던트랑

하나 남은 건 백년초 물을 들인 핑크

덕분에 오늘 브런치까지 아름다웠다

다 좋은 데 . . .

그 남자는 어디로 갔을까

이렇게 빨리 떠날 줄알았으면,

먹을거라도 미리 살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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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이야기는 넘 길어서 내일 2편으로 계속…

4 Comments

  1. 벤조

    15/06/2013 at 23:02

    그 남자가 누군데요?
    설마 능소화는 아닐테죠?
       

  2. 참나무.

    15/06/2013 at 23:50

    죄송해요…그 남자 이야기 몇 번 올려서 생략했는데…

    제가 다니는 한강공원 산책로에서
    늘 같은 자리에 누워자는 노숙자 – 가끔은 가족 앨범을 딜다보던…

    근데 어젠 안보이더라구요…;;    

  3. 벤조

    16/06/2013 at 20:53

    그랬었군요…
    그야말로 어디로 갔을까? 네요.
    나라는 부강해졌다는데
    왜 이런 슬픈 남자들이 많이 생기는지요?
       

  4. 참나무.

    17/06/2013 at 02:35

    그러게나 말입니다…
    벤조님 조카 남경대학 입학 축하합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진심으로..존경스럽기까지!
    찬란한 별이 되고말고요!!!

    이제부턴 조카 분 걱정은 잊고- 조카 어머니가 대만분이라니
    훨훨 여행다니시며 벤조님 건강 보살피시길바랍니다

    ‘그 남자’ 만약 또 만나면 이젠 부끄럽타지않고
    저도 제가할 수 있는 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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