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다닐 때 먹는 건 간단하게 해결하는 편이지만
차 마시는 시간은 조용한 카페가 그리울 때가 있다
종로통 복작복작한 곳에서는 더더구나…
요즘은 대부분 테이크 아웃을 겸한 곳이 많더라
콩다방 별다방은 안간다
며칠 전 부암동 다녀올때 차 안에서 본 아주
높은 빌딩…잘 안다니는 곳이라 SK빌딩(?) 했는데
친절한 분이 종로 타워라 알려줬다.
외양만 보고 틀림없이 스카이 라운지 같은 게
있을 거 같아 ‘어디 한 번…’ 맘 먹었다.
하고싶은 건 해 보는 타입이라
아무 정보없이 행동으로. . .
1층에서 젤 먼저 내 시선에 들어오는 건
황인기 화백의 길다란 그림 두 폭
양 켠에 자리잡고있었다.
대강 이 빌딩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나란히 둘 있었다.
오른쪽 문이 먼저 열려 젊은이들 따라 들어갔는데
24층까지만 있고 33층은 없었다?
다 내리고 아무도 없어서 24층까지 올라갔는데
아 참 낯설다
할수 없이 복도의 젊은이께 물었더니
16층 내려가서 왼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란다
그니까 처음 가시는 분들은
무조건 왼편 엘리베이터 이용하시라고. . .
Top Cloud , 그릴 & 카페공식 이름.
그런데 아~~무도 없다. 끝쪽으로
피아노와 콘트라바스가 세워져 있었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하릴없어 급히 들고 나온 책을 펼쳤다
‘길에서 별을 만나다’ 멋을 많이 부린 책이다
월드 비젼과 함께 세계 아동들의 모습도 담는
한마디로 좋은 일도 많이 하는 분인갑다
언제였나?
EBS태마기행에서 본 기억이 있는…
참 좋은 이웃이 일부러 나에게 선물한 책이다
(그 분과의 이야기는 길어서 나중에)
대강 홅어보고 있는데 나를 위한 커피가 왔다
큰 홀에 관계자 외엔 나 뿐이어서 할 수 없이 물어봤다
(왜이리 아무도 없고 한가한지는 내 속으로만)
커피를 들고 온 여종업원은 아조 친절하게
12시~2시까지 점심 부페가 있고
2시 30~ 6시 사이 커피 타임
6시 ~~~이후 디너가 시작된다 했나(자세한 건 맨 아래 링크 참조)
내가 처음 인데도 마치맞은 시간에 잘 간거다
그런데 창가 쪽으로 발을 옮길 수가 없다
어찌나 높은지
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못갈 거 같다
‘잊지못할 사랑’ 데보라 카 처럼 약속한 남자도 없으니…^^
혹시 요담에 누구 대접할 일 있을 때 야경이면 또 모를까
내려오면서 보니 지하엔 대중적인 먹거리 식당도 있고
그 곳은 제법 사람들 모습도 많이 보였다
(바쁜 사람들이 33층까지 올라가기나 하겠는지…)
도대체 이쪽 종로통은 처음이어서 많이 낯설다
아직 먹거리 시식은 못해봤지만 예약은 필수란다
데보라 카 , 진도 너무 나갔나?
‘왕과 나’ ‘퀴바디스 도미네’ 까지만 할걸 나도참…^^
Deborah Kerr and Burt Lancaster in their iconic love scene in “From Here to Eternity” (1953).
좀 챙피한 이야기지만
난 꼭 화장실 가 본다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http://www.topcloud.co.kr:8080/<–Top Cloud
P.S
아주 더운 날이어서 난생처음 시켜 본 아이스 모카
커피 값은 생각보다 싸다, 메뉴 전부 7천원
Tax가 붙겠지 했다
비쌀 거 같아 벌벌 떨었는데…ㅎㅎ
울랄라~그냥 7,000원
아 그래도 함민복 시인 생각하면
이게 뭔 짓거린지…;;
Maurice Jarre – A WALK IN THE CLOUDS (1995)
푸나무
26/07/2013 at 00:01
이건물은 왠지 위압감부터 들어요.
한달에 한번 북클 모임 있을때
특별한 경우 아니면 언제나 이곳을 지나가는데
종로 민토 가기 위하여.
하여간 호기심 의 대가 참나무님.
저두 이담에 언제 일직 나가서
왼쪽 타고 올라가…높은곳에서 커피 한잔….
데보라 카는 아니더라도..ㅎㅎ
Hansa
26/07/2013 at 01:10
‘잊지 못할 사랑’ 데보라 카에 주목합니다.
제가 데보라 카 팬이었거든요. 하하
인조 아닌, 진짜 미인이지요..
참나무.
26/07/2013 at 01:19
북클 모임 장소로는 편안한 민토가 딱! 일거같군요
좀 떠들어도 되고말이지요…^^
그래도 아주 가끔 혼자 고요하고 싶을 때
타이밍 잘 맞추면 ‘아~~무도’ 찾지않는 저곳에서
‘구름 위의 산책’어떠실런지요
구름 하니 아카데미하우스 ‘구름의 집’이 생각나네요
그 동네 살 때는 가금 갔었는데-
요즘도 좀 특이한 아이리쉬 커피 되는지 모르겠네요
구름위의 산책 ost 사람 소리 안들리는 거 좀 찾아볼게요…^^
참나무.
26/07/2013 at 01:23
음 한사 님께서도…
그 영화…한참 뒤 리메이크도 되었지요
성형않은 옛날 명우들 그립고 말고요
데보라 카… 잉그릿 버그만
미인형은 아니지만 개성미 넘치는 마리네 디트리히…
전 에바 가드너를 참 좋아했는데…
summer moon
26/07/2013 at 02:02
뭐 꼭 뉴욕에 갈 필요있나요
종로 타워에서 한국판 데보라 카 한번 되어보는 것도 괜찮을 둣 !
( 물론 사고나는거는 말고..ㅎ)
저는 종로 타워 보면서 몇번이나 지나치면서도
한번도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다음엔 저도 올라가서 커피를 !^^
참나무.
26/07/2013 at 02:15
종로 타워: 1999년 완공됨
용도: 삼성 증권 관련사 입주 및 국세청 입주
높이: 132m / 층수:33
건축가/건축회사: Rafael Viñoly Architects
소유주: 삼성증권
———
세상에 완공이 꽤 오래됐네요- 14년?
그런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안가본 곳을 제가…ㅎㅎ
일부러 찾아봤어요
참나무.
26/07/2013 at 02:17
ㅎㅎ사고 한 번 내고싶다면 어쩌실래요…ㅋㅋ
김영희씨는 70인데도 동갑내기랑…음…^^
그니까 우린 모두 한 통속^^*
저 곳에서 음식 먹을 생각은 단 한 번도 안했고…
우리 모투 커피나 즐기러 갑세다
밥
26/07/2013 at 03:52
탑클라우드 처음 생겼을때 데이트족들의 필수 코스였지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곳 음식은 그냥 그랬는데, 화장실이 참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ㅎㅎㅎ
참나무.
26/07/2013 at 04:41
오호~~ 그랬군요
화장실 가보셨군요…저도 그 곳이 인상적이고 전멍도 좋았지요
그렇다고 화장실 때문에 그 멀리 올라갈 필욘없지만서도..ㅎㅎ
저런데서 음식먹느니 좀 멀긴 하지만 메이필드 호텔이 저는 좋던데요
몇 번 가봤지만 또 가고 싶은 곳- 여유를 가지면 더 좋은 시간 거잘 수 있겠고요
도토리
26/07/2013 at 06:30
밥 값은 쎄네요.ㅎㅎ^^
참나무.
26/07/2013 at 06:37
그저 높은데라서 호기심에,
옛날 화신백화전 자리였다네요…제가 또 서울촌놈..ㅎㅎ
방학도 하셨고 뭘로 소일하실까나
아기가 부부젤라 가지고 한참 놀다 좀 전에 잠들어서…^^
池海範
26/07/2013 at 06:38
탑 클라우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꽤 유명한 곳이라고 들었어요.
연말연시나 크리스마스 때는 예약하기도 어렵다고.
레스토랑 전체를 혼자 전세내어 즐기셨네요. ㅎㅎ
참나무.
26/07/2013 at 07:00
역시~~ 기자님은 다르시네요
무수리인 제가 여왕이 된 기분을 팍팍 느끼게해주시다니
– 타이밍 덕분이겠지만 ..^^*
바위
26/07/2013 at 10:40
음악이 좋습니다.
이 영화 티비에서 봤거든요.
초콜렛 장사하는 남자가 길에서 여자를 만나 그의 가짜 애인 역할 해주다가 포도농장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영화였지요.
할아버지로 나오는 앤소니 퀸을 보니 생각납니다.
제목이 그래선 지 ‘Snow man’에 나오는 ‘Walking in the air’가 연상됩니다.
저도 그 앞을 지나다니기만 했지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덕분에 구경 잘 했구요. 기회 되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멋진 사진, 재밌는 글, 잘 읽고 보고 갑니다.
참나무.
26/07/2013 at 21:46
금요일은 제일 일찍 잠자리에 드는 날이라 답글이 늦었네요
바위 님은 T.V 로 영화를 자주 보시나봐요
‘구름 위의 산책’이나 ‘스노우 맨’ 두 영화들을 저는 본적이 없고 ost만 알아요…^^
흐르는 ost는 순전히 탑 클라우드, 본문 내용 때문에 올렸구요
탑 클라우드…저만 안들어가본 게 아니었군요
혹시 첫방문하신 날 저처럼 아무도 없어서 바로위 지기자님 말씀처럼
그 넓은 공간 통채로 혼자 전세낸 것처럼 즐기시길바랍니다~~^^
조르바
26/07/2013 at 22:12
헉~ 어제 분명 댓글 썼는데 확인을 안 눌렀나 봅니다..ㅋㅋㅋ
커피도 참 맛있게 생겼다~
넓은 홀 혼자 전세내시고 부유하셨겠다 마치 제가 올라가기라도 한양 신나게 상상했는데
짧은 시간 후다닥 와서…ㅋ
즐건 주말되세요~
참나무.
26/07/2013 at 23:08
그거 제가 잘 하는 일인데…점점 절 닮아가십니다그려
조르바 님도 전세 함 내보셔요..기분 참 좋았거든요..^^
나이스위켄~~
士雄
27/07/2013 at 22:33
좋은 곳이 있었네요.
몰랐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