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지나고 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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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은 머언 콩밭짬에 오다

콩밭 넘어 하늘이 한 거름 물러 푸르르고
푸른 콩닙에 어짜지 못할 노오란 바람이 일다

쨍이 한 마리 바람에 흘러 흘러 지붕 넘으로 가고
땅에 그림자 모두 다소곤히 근심에 어리이다

밤이면 슬기론 제비의 하마 치울 꿈자리 내 맘에 스미고
내 마음 이미 모든 것을 잃을 예비되었노니

가을은 이제 머언 콩밭짬에 오다

입추 유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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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도장徒長했던 이파리들도

무덥고 기인 밤이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오고

균형이 잡혀

이마에 와 부딪히는

물빛 바람빛 산빛 구름빛 살빛도

그물에 걸리지 않고

눈으로 가슴으로

햇살이 날아와 꽂힌다

– 홍해리 末伏 , 일부

Eric Serra – Le Grand Bleu – Soundtrack

8 Comments

  1. summer moon

    12/08/2013 at 01:59

    아기 낮잠 잘 때 글을 더 쓰실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랑 블루 이야기도 들려주실거 같고…^^

    언제 더웠느냐 싶게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부는 날이 곧 오겠지요.

    많이 희미해진 기억들 중에서 콩밭을 찾아봅니다
    콩껍질을 만질 때의 느낌도 같이…   

  2. 참나무.

    12/08/2013 at 02:13

    영화 리뷰 올리다 홀라당 날려버렸어요

    울동네 예술 영화 전용관 어제는 영화시작 전에 줄리아니 기타 연주만 들려주고
    광고없이 곧바로 본 영화 시작해서 참 좋았고
    여름 피서용으로도 이 영화 괜찮겠고
    그러나 오리지널 그랑블루 다시 한 번 더 보고싶었고

    에 또…상어 울음소리가 꼭 울애기 기분좋을 때 내지르는 소리랑
    참 많아 닮아 아기 보고싶었고
    대강 그런 …
    올려도 안올려도 괸찮은 잡글이라 별로 억울하지도않네요..ㅎㅎ

    이연실 – 소낙비 흉내낸 것같네요
    이 가사 나중에 다시 올려볼게요..ㅎㅎ

    그냥 시원한 바다만 선물로 …

       

  3. 푸나무

    12/08/2013 at 05:10

    이 영화….젊은날에 봐도 굉장히 쓸슬했는데
    음악…도
    바닷속
    그것도 아주 깊은 바다속 느낌이 파박들고….
    보고 싶은데…ㅠㅠ   

  4. 참나무.

    12/08/2013 at 06:49

    유튭…52: 27즈음…바다 밑에서 술 따뤄 먹는 장면
    스폰지에서 실험결과 불가 판정 받았다네요…

    러닝타임 총 2시간47분…
    아조 하릴 없이 더운 날 피서삼아 보셔요~~

    소년과 성인의 캐스팅이 완벽하더만요…
       

  5. 좋은날

    12/08/2013 at 07:17

    유치환 시는 거의 안다고 여겼는데요.

    아주 잘 읽었습니다.
    입추.

       

  6. 池海範

    12/08/2013 at 09:07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몸을 휘감던 바람에서 가을 기운이 느껴졌는데,
    참나무님도 저와 같이 느끼셨나 봅니다.
    몰랐던 시, 잘 읽었습니다.   

  7. 참나무.

    12/08/2013 at 11:15

    저도 청마시인 많이 좋아합니다만…
    블로그 건너가보니 시도 좋아하시고 아주 다복한 가정이시데요
    런던 데리의 노래…취하다 왔습니다

    첫인사 먼저 건내기 저는 참어렵던데
    이렇게 인사 주셔서 고맙습니다   

  8. 참나무.

    12/08/2013 at 11:27

    어제 그제는 바람이 좀 달랐지요
    이번 여름 유난히 더워 기분이라도 좀 시원하라고 올려봤습니다
    지해범 기자 님의 전문적인 포스팅… 저야말로 배우는 게 많답니다

    저녁은 더 많은 바람이 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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