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영화 노라노 (Nora Noh, 2013)

" 저는 17살에 결혼했고 19살에 이혼을 했습니다…

. . . . . . .제 상처가 성공의 이유가 되겠네요…"

노라노 60 주년 기념 ‘장밋빛 인생’ 전시회가 끝나고

도처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을 때 한 인터뷰 장소에서

‘성공한이유(?)’를 묻는 질문자의 답변이었다

뒤이어

"전시회 제목부터가 맘에 들지않았어요…

내가 살아온 일생은 상처 투성인데 60평생 가위질로 손가락도

비뚤어지고 …( 비뚤어진 손을 펴보이시며) 굳은살도 생겼는데 장밋빛이라니…"

영화 노라노 는 ‘장밋빛 인생’ 전시회 준비 과정

오랜 고객들과의 해후 장면과동영상 제작과정뿐만 아니라

그 당시 시대상까지보여준 다큐… 형식이어서

팻션에 관계한 사람 아니어도

한 여자의 일생 이야기라 충분히 볼만한내용이다

암스텔담 다큐 영화제 무슨 상도 받았다던데?

자세한 건 영화 노라노검색하면 다 나올거고

개인적인 인연에 관한 이야기나 해야겠다

마침 곽아람 기자가 그림도 인연이 있다는 포스팅을 읽고

답글로 쓰려다 넘 길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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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요일 예배 후 점심까지 먹고

손전화 풀면서스케줄 메모를 보니 ‘2시 선재’가 적혀있었다

그잖아도 그냥 집으로 오긴 억울한 계절이었는데

빠듯한 시간이지만 헐레벌떡달려갔다

안국역 도착 시간이 2시 7분전

소싯적에 릴레이 선수 아니었으면 앞부분 놓쳤을것이다

영화 제목도 모른채 숨을헐떡거리며

" 2시에 시작하는 영화가 뭐지요?" 대답이 노라 노-

노라노 포스터를 오래전부터 봐 왔고

꼭 보자고 메모해뒀는데 고사이 잊어버리다니…

노라노 Nora Noh
2013 | 93분 ㅣ다큐멘터리
감독 : 김성희
각본 : 김성희(구성)

출연 : 노라노(출연), 서은영(출연), 김연옥(인터뷰), 김인자(인터뷰), 김호순(인터뷰), 박신미(인터뷰),

박희정(인터뷰), 배방훈(인터뷰), 엄앵란(인터뷰), 윤복희(인터뷰), 최지희(인터뷰) ,홍정선(인터뷰),

제작/배급 연분홍치마(제작), 시네마 달 (배급)

감독 김성희 출연 노라노, 서은영

La Vie en Rose 展 2012. 5.23~ 6.2

‘장밋빛 인생’ 그 귀하고 뜻깊은 전시회를다녀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후기를 쓴 기억이 나서 집에 돌아와 ‘노라 노’ 검색해보니

두 편이나 있었다- 나처럼 건망증 중증인 사람은

블로그라도 해야겠단 생각 다시 들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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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인생’ 후일담 –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

그리고오~~

지금은 사라진 사카에서 모였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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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요일은 나에게 대운이도래한 날인지

퀼트 회원 중G샘이 ‘장밋빛 인생’ 전시회 때

명동 노라노 양장점에서 맞춰입은 결혼식 드레스를

전해드리고 감사의 인사로 받은 기념 스카프다

다카에는 당시 결혼사진을 담은 오래된 사진도 보여주셨다

색갈이 누래진 것외엔 그대로인 귀한웨딩드래스였다

당신이 디자인 한 옷 가져온모든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한정판 스카프였다.

그 오랜 고객들의 옷이 없었다면 60주년 기념

‘장밋빛 인생’ 전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 낯익은 스카프를

어제 씨네 코드 선재, 노라 노 GV 기념행사에서

1착으로 선물받은 일이 내게 일어났다.

. . . . . . .

영화에서 가장 많은 애길해주던 두 분이 유명을 달리하셨다

는 자막이 마지막으로 올라간 뒤짜안한 기분, 채 수습도

하기 전인데 갑자기 무대가 화안해지면서 길다란입간판

포스터, 책상과 함께 두 여자가 올라와 의자에 앉을 때까지

노라 노 GV 있는 줄 나는 까맣게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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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노여사도 오시기로 했는데

영화 제작 이후다시여러군데 출연 요청 응하시다 몸살이 나서 못오셨다 했다.

그래도 난 전혀 섭섭하지않았다

노라노GV에 참석한 것만 해도 대박인데…

일요일이라 관객들이 많은가 했을 뿐.

다큐 만들면서 생긴 이러저러한 에피소드랑

감독으로서 하고싶은 말을 거의 다 하고

객석의 질문도 받는다고내댓명 질문을했지만

내가 궁금해 하는 질문은 아무도 안했다.

포스터에 조민수가 나와있어서

영화보기 전까진 노라노 대역인 줄 알았는데

영화에 단 한 장면도 나오질않아 누가 질문을 좀 해줬으면 했지만

아무도 질문을 하질 않았고

나라는 사람은 감히 질문같은 거 손들고 할 깜냥이 못되니…

허지만 또 궁금한 건 또 뭇참는 성껵이라

모든 행사 끝나고 나올 때

쭈삣쭈삣 다가가 어렵게 질문을 했더니

사진을 감독과 같이 찍으면 선물로 스카프를 준다며

나더러 영화 포스터 곁에서 감독과 나란히 사진을 ‘찍혀달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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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감독

"어..사진을요? ! @#$%^&*

제가 감독님만 찍어드리면 안될까요"

(사진을 호랭이 보다 더 무서워하는데…;;)

고개랑 손까지 흔들며 조민수 건 질문만 했더니

왜 질문 시간에 질문하지않았냐며

조민수가’두개의 문’ 다큐 영화를 보고 감동 받아

고마운 마음에 무료로 포스터 모델이 되었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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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문’이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개인적으론노라노 선생님 멋진 모습이

더 좋을 것같은데 …

아쉬웠다는 말은 하지도 못하고

그냥 스카프만 고맙게 받았다

85세지만 아직도 속눈썹 붙이고

어느 모델과 나란히 서 계셔도 아주 잘 어울리는 분

솔직히 조민수 보다 훨씬 멋지다

제일 부러운 건 그 식지않는 열정이지만

사넬보다 일년이라도 더 많이 살고싶다시는

아직도 현역이신분

미소 띤 얼굴의 코팅한 사진 한 장

전시회 이후 아직까지 내 곁에 있다.

노라노를 아시나요

일요일 저녁 뉴스에서 또 만난다

이런 영화보고오는 날은…상대적으로 내가 더 초라하여힘이 빠지는데

낙엽 딩구는 거리에서 기타 연주하는 이 외국인. . .팁 박스까지왜 또. . .

P.S

가회동까지 헤매다 ‘우리 선희’ 아리랑 카페,

그냥 들어가 뭐든 지 한 잔 하려했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기형도 시만 어루만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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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노 GV …나랑 같이 맨 끝 줄에 앉아있던 관객이

다큐 만들면서 가장 인상적인 게 무엇이냔 마지막 질문에

감독 김성희씨는 노라 노 선생께서 ‘고객들을 대하는 태도’라 했다

허리를 90도 각도로 꺾어 인사하시는. . .

90도라…

90도로 인사하는 한 분 또 아는데. . .

격외翁,

. . . . . . .

출간 소식있던데. . .하필 11월에

대한민국 작가 중 가장 멋진사인 …

요즘도 예전처럼 붓으로 하실랑가몰라. . .

11월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 . . . . . . . )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中

9 Comments

  1. 푸나무

    05/11/2013 at 14:40

    이야…..
    기분좋으셨겠어요.

    흔들리는 십일월…..
    맞아요.    

  2. 푸나무

    05/11/2013 at 14:41

    아참 참나무님
    조블의 젊은 노라노시잖아요.
    제가 그리 임명..
    아마 다들 동의 하실거예요. 그쵸 잉,    

  3. 벤조

    05/11/2013 at 19:47

    노라노 옷은 오래 전에 한번 입어봤어요.
    그렇게 슬픈 옷일줄이야…
       

  4. 참나무.

    05/11/2013 at 21:11

    흔들리는 11월…제대로 읽어주셔서 감사…역시!!!

    다음 답변은 넘어가구요…;;    

  5. 참나무.

    05/11/2013 at 21:12

    저도 딱 한 벌 있었는데 보관을 못하야
    이 아름다운 스토리에 엮이질 못했네요…

    벤조님은요?

    G샘 웨딩드레스는 공단이었는데
    노라 노 선생께서정말 보관 잘 했다고 감동하시더랍니다

    기념으로 사진도 나람히 찍으셨던데…공개하지말라셔서…^^

    근데 만약 벤조님이 오래 전 입던 그 옷 건내드렸으면
    틀림없이 기념촬영하신 사진 블로그에 올리셔서
    우리들도 볼 수 있었을텐데…아까워라…ㅎㅎ    

  6. 정금라

    06/11/2013 at 02:41

    안녕하세요, 저는 노라노선생님의 조카며느리 입니다. 지난 전시회때 저도 함께 뵈었는데 불행히도 제게 주신 연락처를 분실하여서 여지껏 연락 못드리고 있었는데 우연히 영화관계로 모니터링 하다가 찾게되어서 너무나 다행입니다. 선생님께서 꼭 만나뵙고 싶어하십니다. 시간 나실때 사무실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화번호는 02-542-2793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정실장 배상   

  7. 참나무.

    06/11/2013 at 07:23

    어머나…깜짝 놀랬어요..선생님께서요?

    오늘도 영화한 편 보고 방금 들왔는데…답글 읽고 가슴이 콩닥콩닥…^^
    그나저나 지난 전시회 호암아트센타 가긴 했지만
    제가 왜 연락처를 남겼을까…기억이 전혀 안나는데…???

    선생님께서 뵙고싶어하신다면 달려가겠습니다..영광입니다!
    근데 저 혼자는 부끄럼쟁이라 G샘과 연락하여 같이 찾아뵙겠습니다
    이 잡글 중 결혼드레스 드린 분… 아마 선생님은 기억하실겁니다만…

    이리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스카프 디자인을 어느 분이 하셨나요
    정말 잘 만드셨던데요- 지금도 컴 곁에 두고 감사하던 중이었어요
       

  8. 정금라

    06/11/2013 at 08:20

    아 제가 G샘과 혼동했나 봅니다. 두 분이 함께 와주시면 더 좋죠. 스카프는 선생님이 직접 디자인 하신 겁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정금라 배상   

  9. 참나무.

    06/11/2013 at 08:28

    네에~~잘 알겠습니다
    제가 하도 정신이 없어서…^^

    좀 전에 G샘께 전화드렸는데…아직 연락이 없네요.
    아마 많이 반가워하실겁니다.

    스카프가 아무리 생각해도 저랑 인연이 깊나봅니다
    저도 부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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