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칫국밥 한 그릇 먹고…

1.

"엄마 김칫국밥끓여?"

ㅡ으응~~~

아들이 현관문 열면서 하는 소리다.

1;4=벤댕이:멸치+ 다시마 끓인 물에 찌질찌질 남은 김치도 같이 넣어 다 건져내고

아삭아삭 씹기 좋은 줄기 부분 김치 쫑쫑썰어 넣고, 남은 밥과 떡국 떡 …

마지막으로 싱싱고에 간장에 넣어 둔 굴까지 넣었으니 맛은 기똥찼다.

먹을 때 김가루 살살 뿌려주는 것도 잊지않았고. . .

충청도産 며느리한테는 낯선 음식이지만

아들이 맛나게 먹으니 따라먹어줬고. . .

2.

5일간 내 휴가 끝나고 현지니가 집안에 들어선 이후 모든 게 유연해진다

그간 냉냉했던 우리 부부사이… 김칫국밥도 한 몫했을 것이다

오늘 아침 일어나 거실에 나가보니

엊저녁에 빨아 널어놓은 빨래 내꺼만 건조대에 밀쳐져있었다.

수건이란 현지니 이불도 반듯하게 개켜져있는데

울집남자 새복잡 없다- 난 새벽잠형이고

솔직히 내 속옷 따위 만지는 것도 싫지만 ㅡ쪼잔한 ㅇㄱㅌㄱ 같으니라고…^^

그간 내 물리치료 휴일 동안 내 하고싶은 거 많이 하고 돌아다녔지만

울 현지니 한 닷새 안보는 동안 행동거지가 많이 달라졌다

또박또박 걷는 폼이랑 소파 오르내리는 모냥세가 많이 세련되어졌더라 이말이지…^^

물리치료도 부지런하게 다녔더니 허리도 많이 유연해지고…

평소에도 걷기는 잘 하지만복근에힘 주고 걷는 거 유념해야겠다.

관건은 척추를 보호하는 근육 키우기!

울 현지니 잘 자라는 모습 건강하게 더 오래보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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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사만 올리기 좀 그래서 휴가기간 동안 다녔던 미쳐 못올린 거 사진 위주로라도 올려두자 )

결국 택시타게된다. 들숨날숨 달리기 싫어서

그래도 극장 안은 이미 불이 꺼진 뒤…

다행히 대피안내 나오는 중…영화는 제대로 처음부터 봤다

인디 스페이스- 예전 미로 스페이스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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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성규감독 마지막 유작, 숙제하는 기분으로 봤다.

만드는 도중에 간암 말기 진단으로

다른 좋은 사람들 여러분의 도움으로

어렵게 어렵게 만들어진 독립영화

그의 마지막 인터뷰를 봐버려서 안갈 수가 없었다.

도착한 시간, 어떤 할머님이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여기 극장 어디로 올라가요 2층이라던데…"

-할머니 저 따라오셔요 저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말을 걸게된다

이 극장처음인데이성규 감독 때문에 안볼 수가 없어서 오셨단다

이하 생략. . .

그 할머니는 ‘오래된 인력거’까지티켓팅하실거라며

‘같이 보자’는 무언의 눈빛을 보내셔서

‘전 오래 전에 봤어요’… ‘아하!’

그리고 나는 재빨리 들어갔고

할머닌 본영화 시작 후 느릿느릿 들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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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근처엘 가면 시간이 금방 가버린다

집에 일찍가야 할 이유도 없었던 날이어서

그간 미뤘던 전시들 느릿느릿

서울역사문화관 요즘 볼거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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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엔 이태리 오페라 의상전과 북경전

오페라나 의상에도 관심많은 분들이라면 눈으로 듣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에게나권하고싶은 3층 도시모형영상관

강화유리로 서울을 위에서밟고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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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좀 겁이나서 멈칫멈칫 다녔지만 한강 다리가 25개인 것도 첨 알았고

지류로 청계천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비행기 위에서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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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가 본지 언제였나? 무슨 영화 본 이후론 침언 듯?

가끔 영화보기 전 후 들려봐야겠단 맘 먹었다.

전관 무료여서 부담없고…필요한 전시만 보면되거든.

눈으로듣다 오페라 의상과 당시의 무대랑

스켓치들 또 디자인 까지 있어서 재밌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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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 불새 그 빨간 발레복을 직접 보니 기분이 묘했다

마치 시간여행하는 듯…

푸치니 숨겨진 여인에 나오던 서부의 아가씨 무대는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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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배경의 짚을 어떻게 보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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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까지 기억안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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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Blue…설명 없어도 랩소디 인 블루 거쉬인일테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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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벽에는 오페라 한 작품도 진행되고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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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전

얼핏보면 우리나라 어느 거리 어느 골목같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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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관음보살상이 인상적이었다

늘 그림으로만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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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또 강화유리가 대세인지

북경전도 강화유리밟고 지나다니는 기분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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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반지 하나 …

손에 물 하나 안묻히는 귀족이었겠네~~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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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대한민국 서울 참 볼거리가 많다는 거다

비행기타고 멀리 나가지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14 Comments

  1. 도토리

    30/12/2013 at 05:20

    이는 만큼 보이는 거시어서
    같은 거리를 갔었대도 몰라 못 보고 지나칠 것만 같습니다.

    새해에도 발통 다시고 기똥한 문화소식 전해주시옵소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2. 참나무.

    30/12/2013 at 08:05

    도토리 님 고마워요…^^

    이거 급히 올려주고 이제가 커밍 홈
    bgm도 방금 올렸고요…^^

    맛난 거 많이 사왔어요…
    현지니랑 좀 놀다가 나중에 들올게요…^^
       

  3. 산성

    30/12/2013 at 09:25

    쪼잔한 영감테기,
    단번에 맞춰서 좀 그렇지요?
    모를 사람 아무도 안계실 것 같지만요.ㅎㅎ
    지난 번 영국 함머니 한강 다리 두개일 때 한국 오셨댔는데
    지금은? 하셔서 40개도 넘을걸요?
    25개?속으로 더 많을 것 같은데 갸우뚱하면서요.
    혹시 경기도 쪽은 세지 않은 것 아닐까요?

    김칫국은 먹어본 지도 오래된
    어릴 적 겨울 특식.

       

  4. 김진아

    30/12/2013 at 10:00

    저희 아이들도 김칫국밥을 좋아합니다.
    범준이도 어찌나 좋아하는지 겨울이면 뜨끈한 김치 끓여 달라고 하죠.

    아, 배고파라..ㅎㅎㅎ

       

  5. 해 연

    30/12/2013 at 13:41

    콩나물을 넣으면 아주 시원한데요.

    나는 광화문 나드리 벼르기만 하네요.
    하루종일 헤매다 오고 싶은데…ㅎ   

  6. 揖按

    31/12/2013 at 05:57

    영감태기가 되면 누구나 쪼잔해 지는거 맞잖아요…
    나도 어떤 땐 어깨가 축 쳐지는 때가 있으니 말이지요.

    정말 우리나라 문화 예술의 나라이네요.. 눈이 휘황해지도록…
    내 눈에는 왜 안 띄었을까…

    이제 냉전은 끝나셨지요 ? 오래 끌지 마시고요…
    우린 항상 무승부로 끝나는 것을 불문율로 하고,
    누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할 때가 반드시 있는데,
    그땐 무조건 말을 평온하게 받아 주는 것도 불문율이지요…

    공자앞에 문자 쓰는 격이네요.. 허허…   

  7. 참나무.

    31/12/2013 at 14:16

    산성님~~죄송하지만 정답 아닌데요…
    ㅇㄱ탕구..ㅎㅎ

    강화유리 아래 보이는 …그니까 서울만이라 그랬을까요?
    영국함무니 얘기 좀 더 해주셔요…
    다리미판 식탁 저도 초대받고싶었거든요…^^
       

  8. 참나무.

    31/12/2013 at 14:18

    진아씨 고향이 어디신데 김치국밥을 알까요?
    진아씨껜 새해엔 자신의 건강 먼저 챙기라는 말부터 하고싶네요   

  9. 참나무.

    31/12/2013 at 14:18

    맞아요 콩나물…
    역사박물관은 모두 무료고
    세종문화회관은 입장료 있습니다
    점핑전은 경로 우대되니까 반값이면되고요
    지하 ‘미술을 담다’ 전은 5,000원…
    아기들 데리고 가셔서 세상에 하나뿐인 팀블러 만들기도 재밌을겁니다
       

  10. 참나무.

    31/12/2013 at 14:22

    맞아요 우리나라 …
    음악회나 미술관 티켓도 많이 싼 편이라
    제대로 누리기만 하면 참 좋을텐데말이지요

    냉전…아직 다 풀리진 않았지만
    손자가 끈이긴합디다.
       

  11. 조르바

    01/01/2014 at 01:57

    현진이 하라버님 참 귀여우신듯…ㅎㅎㅎㅎ
    참나무님 댁에 오면 항상 볼거리가 넘쳐서 그것도 찬찬히 보고싶은…
    한해동안 감사했구요
    새해에도 건강하셔서 능력자 김종국처럼…ㅋ
    금메달 아니 금트로피를 대문밑에 붙여드리고 싶어요. ^^   

  12. 참나무.

    01/01/2014 at 12:42

    휴…단숨한 성격이 문제지요…;;

    능력자 김종국…저 잘 모르닌데…이라 말하면 클나는 일일까요…::   

  13. 벤조

    02/01/2014 at 00:51

    김칫국밥 한그릇에 녹을 마음…현진 할부지!ㅎㅎ
    서울시 전체를 비행기 타고 한번 보고 싶었는데…
    저기 강화유리 위로 가면 될것을 몰랐네요.
    저는 강남에 가면 테헤란로 밖에 모르거든요.
    아, 제1한강교, 제2한강교와 한남대교, 잠실대교도 안다! ㅎ
    Happy Simple Year! 말 되나요?

       

  14. 참나무.

    02/01/2014 at 05:45

    어제는 또 대구지리를 맛나게 했답니다…고니랑 알이랑 같이 넣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냉전상태…^^

    시간이 여여하여 제가 가이드 해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싶네요

    지금 리플렛 펼친 상태여서 25개만 알려드릴까요?(대교랑 교는 생략…)

    강동, 암사,광진, 천호.올림픽. 잠실철교, 잠실대교.. 청담.영동.성수.

    동호 한남. 반포. 동작. 한강대요. 한강 철교, 원효, 마포, 서강, 당산철교,

    양화, 성산 가양 방화 행주대료….이상 25개만 익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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