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홉의 사랑 3’ 연극 리뷰

올리뷰 공연 50탄: ‘안톤체홉 사랑 3’은

‘명불허전 프로젝트’ 협찬으로 진행된 앵콜 공연으로

세 가지 다른 유형의 사랑 이야기를다룬 연극이다

체홉의 작품을 9편 에피소드로페러디한 ‘굿 닥터’의 작가

닐 사이먼 두 작품과 체홉 원작 두 편을텍스트로 했다.

그중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첫 번째 에피소드 ‘어느 공무원’ – 닐 사이먼 ‘재체기’

말단 공무원인 주인공 부부는 삶의 유일한 재미가 연극관람인데

어느 날 바로 앞에 앉은 고위직 관리의 대머리에 재체기를 하여

가래를 묻히는 ‘사건’이 발생하게된다.

원작은 3장 밖에 안되는 짧은 단편으로

갑과 을 관계로 빚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지만

사랑이야기 3개를시작하기 전

각박하고 모순 많은 세상을 꼬집으면서

본격적인 사랑을 극대화시키려는 의도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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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에 나옴직한 뮤디스 홀 매표소 극장은3층.

두 번째 에피소드 ‘마지막 유혹’ – 닐 사이먼作 굿닥터 중’겁탈’

평범하게 사는 유부녀가사랑에 빠지는이야기다

상대는 천하의 바람둥이, 남편의 친구다

그 남자는 남편을 이용하여치밀하게 계획한 후 성공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보는 내내 관객들이 기상천외한벙법을

이용하려하진 않을까 살짝 걱정까지 하며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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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에피소드 -안톤 체홉 ‘곰’

남편이 죽은 후오랫동안 외출 한 번 않고

칩거하며 수녀처럼 수절하던 미망인이

어느 한 순간 믿기어렵게도 사랑에 빠져버리는 이야기다

남편 생시에 진 빚을 받으러 온 곰같은 빚쟁이인 남자를

처음엔 천박하다고 무시하던 그녀가

사랑에빠지게 되는 진행과정이 극적이고 흥미롭다

체홉 생시에 최초로 희곡과 공연을 통해 모두 성공한 단막극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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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에피소드 ‘청혼’- 안톤 체홉 ‘청혼’

한 소심한 남자가 오랫동안 사랑해 오던 노처녀에게

용기를 내어 청혼을 하러가서 엉뚱하게도 다른 문제로 언쟁하다

큰 싸움까지 하게되는 과정이 폭소를 자아낸다

싸움 후 돌아간소심남주인공은 다시 용기를 내어

오랫동안 가슴속에만 품어왔던‘사랑한다’는 말을

세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대사를 이용하여 크게 외치자

노처녀도 감동 받아 본심을 털어놓게 되고. . .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과정이감동과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은 체홉 단편 희곡 중 가장 대중적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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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무대에서 마지막 인사장면

개인적 소감 몇가지

1.

체홉 희곡의 핵심을 잘 살려심각하고 어려운 사랑보다는

편하고 웃기고 친근한 사랑에 촛점을두어 폭소를 자아내게하지만

또 한 편 우리들 내부를 파해친 것같아 깊은 페이소스를 느끼게 한다

세 가지 다른 원작의 에피소드를모두 연결되게 한 연출력이 돋보였다.

1.

원작 주인공들의 긴 이름대신한국이름을 사용하고

원작 배경 대신 요즘 우리나라실증에 맞춰 극의 이해력을 높혔다.

예를 들면 ‘어느 관리의 죽음’ 주인공 이반은 환경공무원 을로

장관은 얼마 전에 큰 문제를 일으켰던

국정원장으로 갑을 대신하여 각색해서 관심도를 놓혔다

1.

관객을 자연스럽게 무대에 오르게 했다

나레이터 한 명이 막간에연극 내용을 설명하며

수시로퀴즈를 내어 관객들을소품 이동을 돕게하는 등

협찬사 네네 치킨 이용권도 선물하며 또다른 흥미를 유발시켰다

1.

에피소드 네 개 중 하나만 꼽으라면네 번째 청혼이다

요즘우리나라 연극 경향이 대체로 개콘式으로 웃기려 드는데

원작에도 없는 로미오와 줄리엣 그 긴 대사로

연극의 품격을높혀 소시적 연극에 혹했던 나날들이떠올랐다

1.

닐 사이먼의 페러디를 다시 각색한 연극이 두 편이어서

관람 후극장 입구에서 파는 얇은 텍스트 한 권 (7천원)사오길참 잘했다

어느 관리의 죽음, 곰, 청혼…

리고 귀여운 여인까지 다시 읽게되었고

리뷰 올리는 데 많은참고가 되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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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주변은 개인적인 추억이 많은 곳이라

공연 소식 보자마자 신청을 했더랬습니다

조블 올리뷰 덕분에 비싼 연극표 두 장이나 선물 받아

연극 시작하기 전대학로 학림에서좋은 사람들과 미리 만나

환담하는 시간 가질 수 있어서더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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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4시 프로라다 마치고 나와도

어둡지 않아많이 고마웠고요. . .

2 Comments

  1. 푸나무

    28/02/2014 at 01:15

    리뷰안써도 되는 연극 봐서 저는 더욱 즐거웠습니다.
    사진보니 커피와 케익두 생각나구요…
    대머리 기침….
    그 사소한 에피소드가 소심한…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의 지대함에
    죽음까지…
    .놀랐습니다.
    죽음은 너무 커서
    죽음 말고 조금 더 다른..무엇이엇으면…..
    언제 책은 사셨어요?
    하여간 빠르시다…요. ..ㅎ
    리뷰추천!   

  2. 참나무.

    28/02/2014 at 06:35

    ‘乙을 널리 보살피사’ 그런 뜻으로 극대화 시킨 게 아닐까요
    고골리 비슷한 단편도 있는데…부엌에서 정어리 쩝쩝 먹다 들킨 남자
    "난 누구랑 절대 뽀뽀하지 않았다’ 돌아다니며 변명헸는데
    그 이후’ 누구는 누구랑 부엌에서 나쁜짓 했다아카더라~~’
    …요래 소문났다던 …제목이 안생각나네요

    책은 연극 끝나고 나오면서요…
    모자까지 두고 나오면서 책을 샀답니다
    제 예감대로 리뷰 쓰는 데 도움이 됐고요…^^
    정말이지 리뷰 숙제 없이 편히 관람하신 푸 님이 젤로 부러운 날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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