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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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한강변 산책로에서

7분 +, 거꾸로 매달려있는 시간을 즐깁니다

온 몸의 힘 다 빼고…

이어 폰으로 듣는 음악이지만

스폰지처럼 쏙쏙 스며드는 시간이라 아마도. . .

제가 또 한건망증 하는 사람이라

음악에 취하여 발이 쇠기둥에 걸린 걸 깜빡 잊고

발힘까지 빼면 곧바로 미끌어져 즉사할 지도 몰라

머리 닿는 시맨트 바닥엔배낭을 뉘어놓고요…^^

7분+, 정도라 한 이유는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장일남씨가 들려주는 음악 한 곡이 아직 끝나지않았거나

조금 앞에 끝나면 일어나서 윗몸일으키기 27번

움직이지않는 사이클에앉아 역시 5~7분 정도

패.경.옥. 계단 내려가기 직전 좁은 오솔길에서

오늘 아침 영춘화를 처음 만났어요

그거 기억하려고 별 일도 없는데 창을 열고말았네요

동백, 수선화 매화로 봄소식들 알리는데

기껏다 피지도 않은 영춘화 몇송이 보고호들갑 떨어죄송합니다

( ‘기껏 몇송이…’이런말 하면 듣는 영춘화한테 죄짓는 일이라 빼고요)

전원일기 이장님 마이크로 외칩니다

큰 카메라 가지신 분들 한강변으로 좀 나가들 보시라구요

제 디카로는 별짓을 다 해도 아니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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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을 지날 때였어요

"저기 고개 숙이고 가는 여인~~

나와 첫사랑을 맺었던 여인~~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

전석환 번안곡 가사가 딱 생각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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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멀리서 보니 오른손에 책같은 게 보입디다

제가 아직 눈은 쓸만해서…

이시간에 책을 들고 걸어가는 남자

저남자가 읽는 책 제목이

갑자기 궁금해지더란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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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걸음걸이가 또 거의 행진수준이라뒤따라 걸었더니

다행이수영장으로 향하는 서울 숲 코스로 꺾데요

쥐도 새도 모르게책제목까지 알아냅니다

참 못말리는 함무니…

오늘 노래 블로그 초기에 한 번 올렸는데…

‘아름다운 노래 정든 그노래가

우리 마을에 메아리쳐오면’

깍두기 머리 전석환 Sing Along Y 기억하시는 분들께만 . . .

근데 노래 금방 찾아질까 모르겠네요

Elvis Presley – There Goes My Everything

저기 고개 숙이고 가는 여인나와 첫사랑을 맺었던 여인

언제 다시 내게 돌아오려나 발자국소리에 귀 기울이네

rep)
There goes my reason for living
There goes the one of my dreams
There goes my only possession
There goes my everything – 전석환 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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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책 제목…맹자였어요- 떨려서 미안합니다

" 당신 뭐하는 여자야!"아니 할멈이야…;;) 이럴까봐…

제가 또 간은 작아서리…^^

9 Comments

  1. Anne

    27/02/2014 at 07:13

    ㅎㅎㅎ
    호기심 많으면 할머니 아니래요.
    저게 영춘화라는걸 오늘 첨 알았어요 ^^   

  2. 참나무.

    27/02/2014 at 08:32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미스 라벤다님.
    영춘화…길상사 근처 담장에도 지금쯤 휘늘어졌을텐데…

    내일은 저도 서울숲 목련 좀 보고와야겠어요~~    

  3. 도토리

    27/02/2014 at 08:38

    ㅋㅋㅋ.
    안 웃을 수가 없어요. 마지막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저 노래도 미소와 함께 합니다…^^*
       

  4. 참나무.

    27/02/2014 at 08:49

    곧 퇴근 시간이네요 토리샘~~
    전 6시 부터 현지니 잘때꺼정 근무시간입니다..ㅎㅎ

    조 위 ‘즉사’ 부분은 안우꼈나요….ㅋㅋ
       

  5. 초록정원

    27/02/2014 at 09:11

    ㅎㅎㅎ
    저를 이렇게도 웃게 만들어주시는군요~
    그 반짝이는 호기심, 너무 이쁘시고요~~
    에이~ 설마 음악에 취해~~ ㅎㅎㅎㅎㅎㅎ

    감사해요. 얼굴 근육을 다 펴주셔서~ ㅎㅎㅎ
       

  6. 푸나무

    27/02/2014 at 12:42

    하나도 안호들갑스럽구요.
    너무나 귀여은 할머니세요.
    (할무니라 하시니…)
    저두 누가 책보면 그 책 무지 궁금해요.
    읽고있는 책이 바로 그사람이거든요.    

  7. 참나무.

    27/02/2014 at 23:52

    음악에 취해서 보다는 제 건망쯩이 더 문제지요
    발 걸린 거 깜빡하고 빼버릴까봐서..ㅎㅎ

    웃으셨다니 제가 더 고맙지요…^^   

  8. 참나무.

    27/02/2014 at 23:55

    주책바가지는 아니구요…
    저도 그렇더라구요 가끔 전철에서 손전화 대신
    독서하는 모습 만날 때는 표지를 들춰보고싶을 정도로…

    언제였나 푸 님은 책을 튿어 다니시낟하셨던가요?
       

  9. 푸나무

    28/02/2014 at 01:18

    모든책은 절대 아니구요. 한권…
    프르스트책이 너무 두꺼워서요.
    한 열권쯤으로 만들었어요. ㅎㅎ
    지금도 어딜 갈 때 무거우면
    띁어진 그책 몇페이지 들고 나갑니다.
    생각하며 읽게되니까요.
    많이도 필요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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