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음표는 악보에 없다’
말러의 말이지요
중요한 건 뉴스 뒤에 있다
오늘은 그런 말이 하고싶습니다
60대 70대 80대 여인들이 만나
서로 공유하던 시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80대는 노라노,노명자선생님
70대는 속해있는 퀼트 모임 G선생님
그리고 제가 60대 …공교롭게10 단위였어요
저보다 20살 연상 80대 노라노선생님
얼마나 멋지신지!
따로 설명드릴 필욘 없겠지요
사건의 발단은 제가 몇 해전에 호림아트센타에서 열렸던
선생님의 ‘장밋빛 인생展’ 후기를
노라노 선생님의 사촌되는 분이 보곤
절G샘으로 착각하여 잡글 밑에 전화번호를 남겼더랬지요
별명이 황학동인 G선생님은 장밋빛 인생展에서
노라노선생님께 맞춰입은 웨딩드래스를
새옷 상태로 기증한 적이 있는데
분망 중이던 전시회때여서 G샘 연락처를 잃어버려
수소문 중에 제 블로그를 발견하게된거랍니다
제 블로그에다남긴 그 전화번호로 G샘연락처를 알려드려 서로 연락이 된거지요
5,60년 전 그당시 노라노선생님의옷들은 굉장히 고가여서
웨딩 드레스 한 벌 맞추면 가족 친척 사돈의팔촌까지 다 입어
나중에는 너덜거릴 정도여서 지금까지 보관된
고객들의 웨딩 드레스가 단 한 벌도 없었답니다
그런 외중에 전시회를 계기로 G샘이 기증을 하셨으니
노라노 선생님과 주윗분들까지 굉장히 놀라셨겠지요
노라노 매장 엘리베이터 안에서
G샘웨딩드래스엔하필 장미꽃이 달려 더 의미가 있다시며
약간 변색된공단 드레스지만 새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앞으로 박물관에 전시 보관하기로 했답니다
노라노 열풍이 좀 늦은 듯 지나갔지요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는 4시간 이상을 인터뷰 해서
Why에 실려 좋은 기사 상까지 받았다 했고
유인경씨 인터뷰 당시엔 ‘건달 정신’ 으로 공감을 얻어내셨지요
주철환씨와의 만남에서는
‘등대깉은 여인’이라는 찬사까지 받아
2013 작년엔 문화계를 움직인 인물로도 뽑히셨고요…
청담동 노라노 매장
제가 만나 본 노라노 선생님은 솔직 담백하신 문학소녀셨어요
오죽하면 다큐 해설 맘에 안들어 직접 각본을 쓰셨겠는지요
다변은 아니신데 욧점만 콕콕 찝어 말씀하시고
동영상 몇 개 찾아 봤더니
예전에는 유창한 영어로 사회까지 하셨지만
메스컴에 실리는 걸 싫어하셔서 일체 피하셨답니다
점심 식사하면서 요즘은 어떤 일을 계획하시냐는 질문에
도처에서 많은 부름도 있지만 모든 건 젊은이들께 맡기고
그저 조용히 지내기로 하셨다며
지금 이자리에 있기까지 해를 입힌 사람들은
‘용서 비스므레한 걸 하기…’ 로 하셨고
‘고마운 분들은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자리나 마련하겠’ 다시며
그 첫 번째가 G샘이라는 고백을 하셨답니다
저는 얄궂은 후기 쓴 죄로 그냥 낑기게 되었지만
블로그 아니었으면 G샘 연락처를 어찌 알았겠냐며
저에게까지 감사하다셨어요
여처저차 그래서 얼마 전에 저랑G샘은 청담동 노라노 매장으로 초대를 받았고 멋진 점심 대접 받으며 뉴스에 안나온 뒷이야기들 많이도 듣게되었지요 그 과정에서 제주도 ‘한림수직’ 돼지신부님 이야기까지 나왔고 또당시의 한림수직 숄을 황학동G샘이’아직’ 보관하고 있다니 깜짝 놀라시며 ‘마리아가 당신을 특별히 편애하시는 게 틀림없‘다시며 아주 많이 반가워하셨지요
그 이유가 올 6월에 영국에서 초청전이 열리는데
변변한 한림수직이 단 한 작품도 없어 걱정했는데
그 숄을 전시하는 게 어떠겠냐셔서
다시 한 번 더 방문을 하게된답니다
그렁그렁 벽안의 제주도 돼지신부님
얼마 전 조선일보 Why에 나오셨는데
그 당시 제주도 수녀님들이 직접 짠 한림수직을
가장 많이 사드려 귀한 옷들을 만드셨답니다
– 육영수 여사 외국 방문시 등등
저는 한림수직 숄 건내는 그 자리에도 다시 초청되어
예전 반도 조선 아케이드 자리(현제 롯데호텔 갤러리)다니던 얘기나 나눴지요
예나 지금이나 저는 전시회 구경꾼에 지나지 않나봅니다…;;
설사그 때 베이지색 생사로 뜬 아랑무늬 쉐타나 담요
숄샀더라도 황학동G샘처럼 보관도 못했을겁니다만
국제갤러리 조덕현 ‘리 컬렉션’ 전에서
지난 번 한림수직 숄 갖다드릴 때는
제 블로그 답글 남긴 조카분도 만나
예전의 대한늬우스 동영상까지 보내주시더군요
아직 메일에 여러 개 담겨있는데
요담 한가 할 때 올려보겠습니다
천과 체인으로 뱀이 혀를 쏘옥 내미는 장면을 형상화한 목거리
지난 번 예당에 열렸던’피카소에서 제프리 쿤스까지’에
출품되었다고 보여주셨어요 – 아차 놓친 전시였네요 저는 하필…;;
노라노 선생님의 손을조심스레 보면서
강수진 박지성의 발이 생각났습니다
카탈로그 어디로 할까하다 Art에 넣습니다
노라노 노명자선생님을 오마주 하며. . .
선화
28/02/2014 at 02:38
역시 "참나무"님이십니다!!!
그렇게 발품을 팔아 에너지를 쏟아내시더니
귀한 만남도 이뤄지시고…제가 감사하고 기쁨니다!!!
(박수- 짝짝!!!!!!)
이왕~ 블러그질을 하려면 참나무님처럼 해야 하는데…
저는 그 소재가 무궁무진한데도 게으르기도 하지만
참나무님처럼 그 열정이 없습니다
암튼…참나무님!! 존경스러울뿐입니다!!
(강추~~ㅎㅎ꾹~~)
참나무.
28/02/2014 at 06:38
지금 잘 하고 계시던데요…
선곡도 탁월하시고!
올리지 않은 얘기가 더 많답니다 사실은…
저야 씰데없는 짓거리 일 뿐이지요…;;
해 연
28/02/2014 at 09:09
대단한 참나무님.
이 곳에 오면 늘 주늑 들어요.
선화님도 곧 ‘제2의 참나무’ 가 될것 같고…진짜!
나는 소재도 없고…ㅎㅎ
참나무.
28/02/2014 at 11:25
복많은 해윤이 함무님 오셨세요
소재가 없으시다뉘…
달님보고… 마른 낙엽가지고도 시적으로 잘 노시면서
오늘은 울 현지니랑 잠시 헤어지는 날
이번 주말에도 댁에 못가시나요…살째기~~~
저녁바람이 부드럽다고 노랠하네요 지금…
조르바
28/02/2014 at 15:15
와~ 멋져요@!
축하드려요~~
유명인사에 속하시는데요..^
참나무.
01/03/2014 at 00:53
조르바님~~
우리 그 스카프 두르고 언제 함 만나볼까요…ㅎㅎ
초록정원
04/03/2014 at 07:14
80살이 넘어서도 저렇게 세련되고도 우아할 수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가위질로 손이 삐뚤어지셨다 했나요~
뭐든 거저 되는 것은 없는 법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