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웃는다- 나도 니트족일까?

금요일은 바쁘다

손자 현지니가 지네 집에 가는 날이고

아들 부부는 우리집에 집밥 먹으러 오는날이다

저녁상 열심히 차리는데

어머니~~하며 장미 한송이를 건낸다

-웬 꽃?

"어머니 화이트데이~~"

– 오~~우선 위에 올려둬라 화병은 좀 있다…

한달 전발렌타이데이엔 시아버지께 초코렛 선물을 하더니

한바탕 난리 치고 배웅나갔던 할빠는

"자식~~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리네…" 하며 서운해 했다.

-꿈깨셔요…엄마만하려구요~~

지뢰밭같은 집정리하다 ‘아차~ 장미한송이…’

화병 찾아 꽂으려니뭘 매달고 있다

"행복하세요~건강하세요~

노란 장민데 끝부분에그린이 그라데이션되어있다-신종 개발품인가보다

그나저나 며느리에게 화이트데이 꽃선물을 받다니

경단녀되지않은 고마움의 표시도 섞여있겠지. . .

행복한 사전 (일본영화)

요즘 자주 쓰는 신조어들도 실어야한다며

단어 채집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후지다’ ‘왕따’ 등등

우리나라도 만약 행복한 사전이 편찬된다면

집밥. 경단녀. 할빠. 이런 신조어들도 실릴까.

며느리가 내 집 식구가 되는 시기는

며느리 온다고 집 청소 부러 하지않고

그대로 맞을 때쯤이라고 친구들이 말했다

요즘 내가며느리 오거나 가거나 신경쓰지않는다

집밥 멕이느라 좀 바쁠 뿐.

울 현지니 장난감보다 부엌용품 가지고 노는 걸 더 좋아해서

심심하면 싱크대 문 열고 그릇들을 우르르 다 꺼내놔서

우리집은시쳇말로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요즘은 발돋움도 해서 위에 있는 것까지 다 꺼낸다

오죽하면 내 좌식 화장대가 머릿장 위에 올라가 있겠는지

기어이 인증샷 찍느라

자정 시그널이…;;

034.JPG

사실은 청매가 지기 시작해서. . .

뒷태도 보관…;;

031.JPG

Heinrich Schutz- 마드리갈 Ride la primavera SWV.7 (봄이 웃는다)

.

P.S:


	나는 니트족일까 자가 테스트표

도 니트족일까. . .나이빼면…;;

난 6개…그대는?

적게 벌어도, 난 행복해<– 2014. 3. 15 (토)

10 Comments

  1. 산성

    15/03/2014 at 01:56

    엊저녁, 금요일 저녁 결혼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새신랑 인사 멘트에
    오늘 화이트데이에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에
    모두들 그래? 그렇구나 했었지요.

    현진이가 뒤도 안돌아보고…ㅎㅎ
    그럴 줄 아셔야지요 뭐^^

       

  2. summer moon

    15/03/2014 at 03:46

    ‘행복한 사전’은 진작에 저도 본 영화라는 걸 자랑하고 싶어요,
    참나무님 영화 이야기 하실 때 마다 저는 본 영화들이 거의 없어서…ㅋ

    요즘은 꽃에다 색을 뿌려서(^^) 파는 일들이 빈번한거 같더군요
    몇주 전에 그런 꽃다발을 선물 받았는데 저는 그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었어요
    꽃들의 원래 모습에 분장을 시킨거 같아서…ㅠ

    현진이 가고 나면 집안이 텅 빈 것 같겠어요,
    청소, 정리할 일 잠깐 잊어버리신다면…^^   

  3. 참나무.

    15/03/2014 at 06:19

    요즘은 또 저녁결혼식이 많더라구요…저도 찬성쪽이랍니다

    현지니 하부지는 화이트데이는 뭔 얼어죽을…이럽디다…ㅎㅎ

    바람 많이 불었지만 서울숲 수영갈 때도 올 때도 들렀네요
    토요일이라 꼬맹이들도 신나게 자전거 타고 다니더라구요
    울 현지니도 머잖이… 그랬답니다
       

  4. 참나무.

    15/03/2014 at 06:23

    와우~~요담에 만나면 뒷담화 많이 해야겠어요
    맘을 쏟을 데가 잇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구나 했고요
    주인공 부부 … 어느 한 부분에서 제 모습도 보이는 것같아 몰입하고 본 영화네요
    지지난 주 씨네큐브에서봤는데
    이번 아카데미 일본대표출푸작이엇다지요
    수상은 못해도…일본다운 영화여서…
       

  5. 선화

    15/03/2014 at 11:21

    손주는 오면 반갑고…가면 더~~반갑고…ㅎㅎㅎ

    당연하지요…손주는 고때만?? 이뻐하면 되는법!! ㅋ~~
    화이트데이~였나요?   

  6. 해 연

    15/03/2014 at 12:55

    손자의 배신을 뼈저리게 겪었던 내 친구
    통화할때마다
    ‘손자에게 절대로 정 주지 말아라!’
    근데 난 벌써 다 주어버렸으니…
    뒷날이 걱정됩니다.ㅎ   

  7. 15/03/2014 at 15:41

    열두갠데요.. 니트 따블족 당첨입니다 ㅎㅎ   

  8. 참나무.

    15/03/2014 at 23:37

    그래서 아기 없는 주말 만끽하는 편입니다 저는…^^
    오늘도늦잠 실컷… 좀 전에 일어났네요
    평소엔 컴도 원하는 시간엔 못하거든요…^^
       

  9. 참나무.

    15/03/2014 at 23:41

    조선에 없는 손자처럼 …천재라 해싸며
    이세상 모든 사랑 다 쏟은 할빠도 벌써 상실감을 느끼는데
    더 자라면 오죽하겠는지요

    (해윤이 퇴원 반가웠는데 아직 통원치료중이라고요
    오늘 교회에서 기도마이하겠습니다)   

  10. 참나무.

    15/03/2014 at 23:46

    여하간에 답글천재!!!
    밥님의 첵크안한 항목… 대강 짐작가는데 어쩌지요..^^
    행복한 사전…남자주인공처럼 저도 오타쿠 기질 다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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