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찾은 분실된 소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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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년 전 어느 시인이 산문집 한 권을 출간했고

멀리 있는 그녀는 그 시인을 좋아한다 해서

덜렁 보내준다고 답글약속을 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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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삐쭉 보내기 그래서 뭔가 만들어서 같이 보냈는데

우편물 분실 사고로 보름 정도면 도착한다는 소포가

한 달이 되도록 도착하지않았다 그랬습니다

순간의 실수로 등기와 보통 요금이 상당히 차이가 나서

그 이전에도 책 보냈을 때 잘 도착했다 그래서

‘등기’ 를 포기하고 ‘보통’으로 보낸 제 잘못이었지요

– 쪼잔하기도 해라…

한달 훨신 지나 우체국에 달려가 자초지종을 말했는데

등기 아니면 추적 불가라는 대답을 듣고 제 발등을 찍었습니다

내 다시는 보통으로 보내면 사람이 아니다-굳은결심! 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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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잊어버렸는데어제 일이었어요

일찍 퇴근한 현지니 하부지가

현지니 데리고 저 대신 한강산책 나갔다가

( 울 현지니 요즘 바람 들어 집에 있기 거부합니다)

나들목 두어 개 더 걸어가면 되는 이사 간 집까지 가서

우연히 경비아저씰 만났는데 소포 하나를 주더랍니다

벌써 2개월 전에 도착했는데 …

이사오면서 알려준 전번을 잊었다면서…;;

요약하면 …

멀리 플로리다까지보낸 분실된소포가 요상한 딱지를 4개나 붙이고

제 손에 9개월 만에 돌아왔다는겁니다- 이거 놀랄 일 아닙니까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제가 다시 오늘 아침 소포를 풀 때까지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컴 옆에 두고 내내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책한 권, 명함북 케이스만 확실히 기억났고…

정말이지 이 말이 거짓이라면

제가 현지니 동생입니다- 믿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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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에 소포를 마주하고 혼자 알기 억울하야

자초지종 모두 아는 이웃에게플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에나옴직한 스토리 아니냐고..ㅎㅎ

이웃도 정말 그러네…진짜로 수긍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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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다시나쁜 뉴스들 많이도 들립디다

고양 터미널 사건 터진 지 얼마 되지않은데

요양병원 사고까지 보태더군요

정말이지 매일매일 살얼음 같은 하루 하룹니다

소포 풀기 전까지 언제 보냈는지 기억도 안났는데-

책 출판일과 급히 날려 쓴 메모보고 알았습니다

좀 전에 일어난 일도 깜빡깜빡…

얼마 전엔 우리집도 잃어버린 적 있는 제가 말이지요…ㅎㅎ

‘사랑이 내게…’ 가 아니고

‘소포가 내게 다시’ 돌아온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그 때 급히 보내느라 사진 한 장 안남겼는데

오늘 이후 제 손을 떠날 이 소포…

안에 뭐 넣었는지 보관해두라는 뜻으로 알고

사진 포함 잡글 하나 더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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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영 에코백 – 정말 몰랐어요 요거이 들어 있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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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카이스 갤러리에서 열렸던 개인전

안입는 청바지 가지고가면나눠 준 에코백 저도 얻었거든요

최소영: 안입은 청바지 천으로대형 타피스트리만들어

큰 상까지탄 작가지요- GUESS 협찬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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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 그리움 리플렛 들어있는 줄도 몰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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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 송승호 화백 전시회도 있었나봅니다-역시기억 안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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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안까지 열어봅니다

주머니가 없어제가 만든 모냥입니다

속 호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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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호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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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해 있는 퀼트모임에서 제 별명

‘강가이버’ or ‘주머니여인’

이번 잡글 그래서 my quilt story에 넣어둡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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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시로 등단하고 18년만에 출간된 시집 ‘상처적 제질’ 이후

류근 시인은 폐북 황제라는 별호도 얻고 T.V에도 출연하는 등

아주 유명인사가 되셨더군요- 사실은 그 이전부터…

소개한 산문집도 다른 시인이 페북에 올라온 글들 모아 출판했다지요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더 궁금하시면 찾아보셔요

출판일 알아보려 검색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라

지난 번 ‘완전변태- 격외옹작가사인회에서도 살짝 만났는데

그의 존재감 실감하겠던걸요

오늘 잡글 제목으로 뭐가 적당할까요

1. 9개월만에 찾은 분실된 소포

2. 외롭고 고단하고 슬픈 그대에게…요건 저작권에 해당되려나요

3. 세상에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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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Moon Song (Her – OST)

11 Comments

  1. 도토리

    28/05/2014 at 02:56

    다시 돌아온 소포…
    받는 마음이 만감이셨을 것 같습니다.
    하여도 우야튼지간에 분실되지 않고 되돌아와줘서
    무쟈게 행운이신것 같습니다.
    ..
    내용물 들 감상 자알 했습니다.
    아기자기한 보물 주머니 같군요…..^^*   

  2. 참나무.

    28/05/2014 at 03:19

    넵 고마워요 답글
    하늘을 나르는 기분이었어요- 별건아닌데도 …

    아기 재우고…카레만들다 잠깐 들왔어요
    점심 먹고 우체국–종로통 한 바퀴 하고올게요
       

  3. summer moon

    28/05/2014 at 05:14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도대체 소포가 어디에서 숨어있다가 이제야 나타났는지요?! ㅎ

    한동안 의심(^^)했던 우체국 여직원 생각이 나네요.ㅎㅎ

    이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소포를 영영 잃어버렸다면
    정말 너무나 속상했을거에요.

    아주 기쁜 날입니다!!!! :)))   

  4. 도토리

    28/05/2014 at 05:25

    아들이 버리라던 청바지 두벌..
    참나무님의 그녀 때문에 몇년 째 잘 보관하고 있어요.
    …에코백과 바꿀 날이 언제가 될런지….?   

  5. Hansa

    28/05/2014 at 06:42

    반가운 일이군요…참나무님

    어, 문 송 다시 들어도 좋은데요.    

  6. 참나무.

    28/05/2014 at 12:38

    아고…외출 내내 제목이 자꾸 걸려 바꿉니다

    아들이 코앞으로 이살오니 제가 더 많이 바쁘네요
    저녁들 멕여보내고…시장 본 거 챙기니 이 시간…
    이제사 들올 짬이나네요…

    여차저차 오늘 우체국엔 갔지만 …    

  7. 참나무.

    28/05/2014 at 12:39

    내가 입던 청바지가 크리스티 경매 작품 안에 들어간다면…
    그 당시 발상이 참 참신했는데…
    글쎄요 언제 또 다시 그런 전시회 빨리 열렸으면 좋으련만

    최소영…그녀의 청바지로 만든 타피스트리들 정말 대단했지요

    ‘사진기 너머’ 사진 잘 담아왔어요
    좋은 자리에 진영되어있더군요…^^
       

  8. 참나무.

    28/05/2014 at 12:46

    요즘 엮인 글 배워서 잘 쓰먹습니다
    엮인글을 두 개나 해야겠네요..

    올 초에 분실된 소포 이야기 쓴 게 있더라구요 글쎄- 전혀 기억이 없었는데…;;
    그 당시 우체국 여직원 의심한 이야기까지 실려있어서 아연실색…ㅠ.ㅜ
       

  9. 참나무.

    28/05/2014 at 12:48

    우클렐레 연주랑도 썩 잘 어울리는 노래였지요- 영화 장면도

    한사님 ‘그녀’ 리뷰 멋졌어요
    제가 잘 모르는 부분까지 잘 서주셔서 고맙게 잘 읽었어요
       

  10. 조르바

    28/05/2014 at 23:34

    전에 소포가 행방불명되었다는 포스팅을 보고 어머… 진짜 속상하시겠다 했는데
    지금이라도 찾으신 거 축하드려요
    새삼스럽고 반가우셨겠다요
    다행이야요~    

  11. 참나무.

    29/05/2014 at 22:12

    세상에 조르바 님도 기억하는 올 1월 초에 올린 포스팅이 저는 기억 전무…;;
    엮인글 보고서야 기억이 ‘모두’ 나더랍니다…정말 구제불능 할망입니다…ㅠ.ㅜ

    엮인글 알려주셔서 많이 고마워한답니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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