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여자가 부러울 때

Melissa Venema (17) plays Il Silenzio on 31-03-2013 in Carré, Amster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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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은 혼자사는 여자 집에 다녀왔다.

오전은 집에서 보내고둘이서오후 5시 21분까지

얘기하면서 바느질로 보냈다

주말 빼고 늘 아기랑 시끌시끌보내다

오랜만의 조용한 시간 참 좋았다.

바늘은 놓지않고 노는 입 노는 귀로밀린이야기 하는 도중

내가 최근에 잃어버린 우산에 관한 이야길 할 때였다

그녀도 내 우산을 여러 번 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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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님은 자동 장우산만 좋아하세요?"

이야기 하는 도중에 이 말을 두 번이나 하는 것이었다

왜 두 번이나 물을까?

나처럼안타까워 그러나 보다…그러고 말았는데

긴 이야기가 끝나자

"잠깐만요~~"

하더니 작은방으로 다녀온 후

"자동 장우산도 아니어서…"

이러며 휴대용 접이 우산 하나를 펼쳐보이는 것이었다

이태리 여행하면서 사온 것이라 했다

필연을 가장한 우연

대부분 꾸며낸 이야기란 글을 어디서 읽었는데

세상에나 만상에나 …

음표 무늬의우산인 것이었다

정말이지 꾸며낸이야기 처럼

그녀는 음표무늬 천을 만지며 바느질 할 때마다

음표우산 생각이 자꾸 나더라 했다

솔직히 우산 살 때는 내 생각않았다며. . .

-그녀는 여행지에서 가끔 엽서를 보내주기도 했다

글쎄 내가 잃어버린 우산 얘기를 할 때

갑자기 맘이 움직였는지 꼬치꼬치 물어보질않아 알 수없지만

"이 귀한 우산을 내가 또 잃어버리면 어카나"

‘ …이번 분실 사고 이후 잃어버려도 하낫도 아깝지않는

소나기 올 때 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우산만 쓰기로 했’다며

아무리 사양해도 될 일이 아니었다.

내 방은 아기들이 좋아 할 물건들이 많다 보니

울 현지닌 지 장난감보다 내 방이나 싱크대 안 부엌용품들에게

관심이 더 많아 치워도 치워도 다시 되돌이표가 되어버린다

매일 매일은 난장판 속에서 산다

어제는 음료수 통에서 루즈가 나오고

베란다 화분 흙이 거실에 나딩굴었다

디카열면 현지니 셀카부터 지워대야한다

아런 건 다 참을 수 있는데

지난 밤엔 갑자기 내 방 문이 열리더니

모기약을 마구 뿌려대는 울집 남자…

현지니가 베란다 모기장 덧문을 언제 열었는지 자다가 모기에 엄청 물렸다며

집 근처 24시간편의점 급히 나가 냄새 안나는 분무식 모기약이라며 …

냄새 안나긴 뭐가 안나 …;;

자다가 민생방 훈련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유난히 코가 예민한 마누라를 아는 지 모르는지

잠깐이지만 잠을 설치기까지 했다.

모기에 뜯겨도 좋으니 요담엠 잠 깨우지말라고 싫은 소릴 좀 했다

– 지 위해서 그랬구마는…못말리는 현지니하부지…쯧

일일히 열거할수 없을 정도로매일매일 새 레파토리가 등장한다

가끔은 혼자사는 여자 집처럼 잘 정리된 공간에서

혼자 잘 노는 나는 조용히 지내고싶을 때도 있어서…

이러면 ‘아직’ 손주 못 본사람들께 또는 이미 졸업하여

‘외롭게’ 지내시는 선배님들껜흉보일 일인지 모르지만

남의떡이 커보인다고…비 안올 때는 비가 그립고 비가

내리 일주일만 계속 쏟아자면 또 햇빛이 그리울 것이다

빗소리가 음악 반주처럼 들리는 조용한 아침이다

좀 있으면 울 현지니가 난장판으로 만들 내 방에서…

연일 쇼킹한 뉴스들이 줄줄이 올라오는데

난 하릴없이 사진도 없이 싱거운 이야기나 하고있다니

Melissa Venema 14 years (plays live trumpet) Don’t cry for me Argentina

P.S:

올드팬들 기억하시나요…지금 흐르는 적막의 부루스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 몬티가 눈물흘리며 불던 …

14 Comments

  1. cecilia

    25/07/2014 at 07:08

    오르세이 미술관에서 우산을 파는데 유명 화가들의 그림들이 장식된 우산들이더라고요.

    이 우산들은 선물용으로 괜찮을 것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2. 참나무.

    25/07/2014 at 07:18

    네에~~서울에서 명화우산 많긴 하답니다
    예당이나 가나등 아트샵 코너에서도 쉽게 살 순 있지요
    오르세이 미술관이나 모마처럼 다양하기야하겠습니까만…

    환기미술관 아트샵에도 ‘환기 블루’ 우산 두어 번 샀지만 다 잃어버렦고요,,,^^
       

  3. 바위

    25/07/2014 at 07:27

    ‘적막의 블루스’는 60년대에 유행했던 곡이었지요, 아마.
    라디오만 켜면 자주 흘러나왔던 곡이지요.
    특히 심야방송에서 많이 나왔지요.
    니니 로소인가 하는 이태리 연주자가 불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모기가 좋아하는 체질이어서 여름이면 괴롭지요.
    아내도 후각이 예민해서 모기향은 전혀 맡질 못 합니다.
    한 방에서도 모기가 저만 집중공격 하니 견딜 수가 없지요.^^
    작년부터 액체로 된 모기향을 옆에 두고 쓰는데 괜찮습니다.
    올해는 모기가 없긴 한데 한 마리라도 앵앵거리면 잠을 설치거든요.ㅎㅎ

    귀여운 손자 보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저는 이미 졸업을 했지만 한 번씩 외손주들이 오면 난장판을 부리지요.
    그 고충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ㅎㅎ
    그래도 혼자 사는 것보다는 함께 사는 게 좋겠지요.    

  4. 참나무.

    25/07/2014 at 07:43

    저도 몸이 뜨거워서인지 피가 달아서인지(옛어르신들의 말씀대로라면..ㅎㅎ)
    이도 잘 생기고 모기들이 아주 좋아하는 체질이랍니다.

    그래도 잠 잘 자고 있는 사람 방에 들어와 모기약 뿌려대는 건 싫더군요…ㅎㅎ
    남편은 저보다 꼼꼼하여 집안일도 잘 도와준답니다
    호랑이콩도 다 까주고 손자도 저보다 더 잘 보살피고…^^

    지난 번 탈리아비니 말씀 하셔서 찾아들었어요
    바위님과는 통하는 얘기가 많아 참 좋습니다
    고맙습니다아~~^^*
       

  5. 푸나무

    25/07/2014 at 09:04

    그 우산들이 엄청 비사더군요.
    지난번 우리 딸래미도
    고흐의 해바라기 우산을 사면서
    엄마도 하나…햇지만
    집에 굴러다는 많은 우산.. 생각하며 안샀지요.
    뭉크전에는 더 비싸대요.
    49000원이던가
    도록도 오르세는 25000원
    뭉크는 30000원 하더군요.
    강남이라 더 비싼가….

    아 그 혼자사는 여자분
    나도 부러워 한다고 전해주세욤.    

  6. 초록정원

    25/07/2014 at 11:32

    그래도 바쁜 중에 이것저것 하는게 더 재미 있답니다..
    꽃이 아무리 이뻐도 방긋방긋 웃는 현지니만 할까요.. ^^

    저는 음표가 그려진 진초록색 스카프 하나 갖고 있는데,
    두를 때 마다 참나무님 생각 한답니다.. ^^
       

  7. 선화

    25/07/2014 at 11:51

    저도 참나무님처럼 몸이 뜨거워 혼자 다~ 물립니다
    우산은 …이왈종미술관 가서도 하나 사고 팠는데 그가격보다
    더 비싸 안 샀습니다
    모자도 넘~비싸고…(2십 몇만원 /화가들이 쓰는… 골프모자 )

    세상 모든건..다 일장일단이 있는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쓰신 글을 봤는데 잊혀지지 않는 대목은..
    그분이 50이 넘어서는…젤 부러웠던건….
    어느날 한 겨울 시골 어느집 굴뚝에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데
    아저씬 나무를 해서는 들어가고 있는중이고 마눌은 그분을 마중하는 모습이
    젤로 부러웠다는~~

    제가 견진성사 공부때 주임 신부님이 60대 초반이셨는데…
    언제가 젤 외롭다 느끼냐 물으니..
    혼자서 컴컴한 방의 불을 켤때라고..

    가끔은 그 누구나 혼자이고 싶을때가 있지요
    해연님의 글과 정반대~~ㅎㅎㅎ   

  8. 참나무.

    25/07/2014 at 12:02

    저는 복많은 사람입니다-
    오늘 또 G샘이 이럴 줄 알고 아몬드 우산 사뒀다고…일 만나자는 연락이 왔네요

    캐나다에서 손자들 와서 바빠 제 블로그 안보시는 줄 알았는데…
    (썸머문이 G샘 전화 갈차달라해도 안갈쳐줬는데..ㅎㅎㅎ

    참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저는 긇네요 푸님…^^*

    그래도 그렇치 모시옷 입으시는 푸님께옵서
    명화 우산 하나 없다니 말 안되지요…ㅎㅎ

       

  9. 참나무.

    25/07/2014 at 12:04

    세상에 울 현지니 지금 저ㅡ히 곁에 없으면 울집 남자 큰일 낼 사람일겁니다
    고물고물 고사리손 발가락 보는 재밀 누가 알겠는지요
    초정님은 아직 무소식?-묻기도 조심스러워라
    요즘은 전자파 때문에 자손들 보기도 쉬둔 일 아이라카데요
    절대 그런 일 없겠습디다만- 튼실한 신부님 제 눈으로 봐서..ㅎㅎㅎ
       

  10. 참나무.

    25/07/2014 at 12:06

    선화님은 저랑 같은 체질안가봅니다
    어릴 때 이가 어찌나 잘 생기는지 DDT때문에 사라졌다하지만서도..
    근데 엄마랑 함무니는 무릎에 뉘어놓고 제 머리 이잡는 걸 재미로 하신 듯하외다…ㅋㅋ

    고독지수가 제가끔 다른가봅니다…그지요
    김수환 추기경님 개고기 잘 잡수신 거 아시나몰라…
    울집남자랑 명동성당 근처 보신탕 집에서 여러 번 만났다고
    보신탕 철만 되면 회자되는 야기랍니다- 그냥 웃자고…
    선화님 답글은 고상한데 이 무슨 망발인지…이해하삼~~~^^*
       

  11. 해 연

    25/07/2014 at 14:19

    몬티 생각 나지요.ㅎ

    난 ‘젊은 사자들’ 에서
    노아 엑커멘 역을 하던 몬티도 좋아요.

    혼자 사는 여자 집이 다 정리가 잘 된건 아녀요.
    우리집은 절대로 아님!   

  12. summer moon

    25/07/2014 at 21:20

    각자의 취향이 너무나 다른데
    절대로 이혼할 생각이 없는 부부가
    나란히 붙은 아파트 두채를 사서 가운데 벽에 문 달아놓고
    사는거 본 적있어요, 둘 다 아주 괴짜에다 돈도 있는 커플…ㅋ
       

  13. 참나무.

    26/07/2014 at 02:20

    기상천외한 방법이 있었군요- 이런 이야긴 처음입니다
    돈도 많아야 가능한 일이겠습니다 그지요?

    근데 손자를 같이 돌볼 순 없겠네요.^^
    우린 손자 때문에 대화를 많이하는데…?
       

  14. 참나무.

    26/07/2014 at 02:28

    반가워요 해연님~~
    전 몬티 팬이었어요..아직까지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 …잃어버린 양지 등등…

    저도 정리정돈꽈는 아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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