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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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카잔치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은 줄 알았다

영화도 본 줄 알았다. 그러나 책도 영화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된다

‘당밤음’에서 크레타 섬을 처음 발견한 주인공이

그 정경을 서술하는 부분을 낭독해 주는데

어찌나 좋은지…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 읽은지 하 오래여서

잊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 아니어도 고전이나 명작들 다이제스트로만 읽고

읽지 못한 책들은 얼마나 더 많을까. . .

볼 책도 많은 데 ‘다시’ 읽은이유는 또 하나 더 있다

김정운교수가 얼마 전에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생의 파이프를 화악 꺾어 교수직도 그만 두고

그림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는 글을 어디서 읽어서 였다

모월 모일우리집에서 가차운 동회 도서관에도 있겠지…

e마트 가는 길에 찾았는데…

어라? 없단다…

-아니 신간도 아닌데 …어디 대출 중인가요

"희"字 들어가는책은 한 권도 검색이 안되는데요?

……..???

뒤늦게 안 사실 …

입에 익은 대로 나는’희랍인 조르바’를 외친 모냥이다

데스크 직원이라도 모두 독서광은 아닐테지…

그래도 그렇지…

21세기의 오디세우스라는 조르바를 모르다니

기분이 쫌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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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은 현지니 대기조 하미 좀 깊은 책을 읽고싶다

요담 빌릴 책은 귀인이라는 밀란 쿤데라… 신간 되시겠다

그나저나 이 책은 사야되지않을까

틀림없이 밑줄 좍좍 그을 데가 많을 것 같은 예감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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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샘을 할 줄아는 까막눈이 여자’를 어디건 들고다녔다

예배 보기전 그 짧은 시간에도 성경대신 손에서 놓기 싫어서…;;

그러나 두께만큼 깊진않았다.

요나스 요나손, 전직 기자 출신에다 미디어 관련

큰 회사를 운영했던 사람이라 창문넘어 도망간 100세 노인 전작처럼

사실을 토대로 사건들을만들어 내는 기술이 정말 대단한 작가였다.

책을 붙잡자 마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지게 읽었다.

요하네스버그, 콩고, 더반, 모부투, 포트 에리자베스. 앙골라. 등등

내가 다녀보고 제법 오래 머물기도 했고자주 들어

낯익은 지명들이 수시로 나와 재미를 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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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코어 울 현지니는 하부 차에서 시동 걸며 노는 중이고

할미는 어린이집 데려다 줄 시간까지 잠깐 짬이나서 콕콕…

보아하니 핸들 돌리느라 재밌어서 억지를 부리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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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타가 젤로 무서워 사진 찍어둔 거 찾느라 시간 다 뺏겼네

. . . . . . .

사실은 이윤기씨 때문이다

마지막 책장을덮으며 이라클리온 대신카잔차키스란 지명으로

바뀐 것도 알았고 그 외 책의 배경이 된 곳들

찾아가고싶은 마음도 생겼다- 특히 아토스 산

이윤기 작가가 개정판을 쓰기 전에 다시 크레타 섬

찾았을 때가 하필 8월 27일인 사실도 기억해뒀다

에게 해에서 수영을 즐기던 법정스님까지 떠올랐고. . .

욕심 하나 더 부려보자면 풍월당이나 무지크 바움

아니면 음악산책 같은데서 영화를 ‘제대로’ 보고싶었다.

그나저나 김정운씨는 조르바처럼 자유롭게 잘 살고있을까. . . . . . .

9 Comments

  1. 선화

    25/09/2014 at 09:18

    에효~~

    댓글이 두번 날라갔어요~
    이상하게 요즘 그럽니다

    이젠 지쳐..추천만~ㅎ   

  2. 산성

    25/09/2014 at 10:01

    미셀 투르니에의 ‘짧은 글 긴 침묵’에 눈이 갑니다.
    역자 김화영씨가 맘에 들어서요~
    그 옆에 뒤집어 꽂아 두신 책이…?

       

  3. 선화

    25/09/2014 at 10:27

    요 희랍인 조르바는 언니들 덕분에 영화로 봤습니다

    안소니퀸의 연기와 흑백영화의 묘한 여운등….잊혀지질 않는…

    그 멋진 크레타섬이 흑백이 아닌 컬러로된 영화였다면…
    지금 생각하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섬사람들의 고지식함과
    배타적인것은 제주에 살아보니 어디든 같은것 같습니다!!!   

  4. 해 연

    25/09/2014 at 14:13

    이윤기 옮김.
    ‘그리스인 조르바’
    나 한테 있어요.
    빌려 드릴께요.
       

  5. 참나무.

    25/09/2014 at 14:38

    미셸 투르니에 책들은 거의 김화영씨 번역이데지
    말 그대로 짧은 글들 모운 산문집인데
    책을 쓰다듬으며 보라던 말이 인상적이데요

    뒤집어 꽂힌 푸른 책 말 그대로 쓰다듬어가며 본 희랍인 조르바랑
    박종호씨 오페라 이야기 4번만에 반납한 바로 그 책들이랍니다.

    이번주도 연장해야 다 읽겠네요
    레너드 번스타인,음악의 즐거움 ..조금씩 읽고있어요

    퀸 엘리자베스 혹시 찾아보니 우아한 핑크색이데요…
       

  6. 참나무.

    25/09/2014 at 14:41

    포스팅 엔터 친 후 ‘찾을 수 없는…’ 요래나와도 힘빠지지만
    가끔 댓글도 사라지곤 하지요..조블 서버가 구식이라그렇다네요…;;

    제 주변에도 보면 언니 오빠 있는 애들이 비교적 올되더만요…^^
    선화님도 연륜에 비하면 ‘우찌 이런 음악을 다?’ 할 때가 많답니다
    경상도 말로는 섬사람 곤조라 하지요..ㅎㅎ

    낼아침 일찍 출근한다꼬 좀 전에 도시락 반찬 준비하면서
    빨래 한 통 돌리느라 이러고 있답니다   

  7. 참나무.

    25/09/2014 at 14:45

    정말이지 조르바는 소장 가치 있는 책이지요
    이번에 정독해서 한 권 사려다 그냥 참았어요
    작가 연보 읽으며 정말 대단한 작가다 했고요

    마음만 받겠습니다아 해연님~~^^*
       

  8. trio

    25/09/2014 at 17:22

    영화로 본 것같은데 그나마 기억이 가물가물…
    이제는 그나마 눈이 안좋아져서…책을 가까이 하지도 못하고 있네요.

    참나무님이야 3천편 이상의 포스팅을 올리셨는데…천경자님이 자신의 그림을
    위작이라고 했듯이 참나무님도 자신의 포스팅도 언젠가 아니라고..ㅎㅎ 하실까
    생각해 보았습니다.ㅎㅎㅎ

    방금 몽마르뜨 전시회 마지막 편을 올리면서 참나무님을 잠간 멘트…
    에릭사티 음악 올리려다가 바위님 포스팅이 생각나서
    브람스 교햑곡 4번을 대신 올렸습니다.
       

  9. 참나무.

    26/09/2014 at 06:11

    고백하는데요…저는 블로그가 제 기억창고 역활까지 한답니다
    정말이지 이 포스팅을 언제했지?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압생트는 원래 관심이 많아 여러 개 한 건 기억나는데
    몽마르뜨…위트릴로 …사티… 또 좋아하는 피에르 보나르에 관한 포스팅도… 많더군요

    그나저나 이쉽겠습니다
    그래도 어떤 계기가 잇어서 필이 팍 꽂히며 또 해주시길~~~^^

    오는 아침엔 브람스 잔치를 했더랍니다
    도처에도 많이 심어져 있지만 매 해 가을이면 연중행사처럼 …

    한가한 시간 되면 트리오님 다녀오신 라이프치히…
    숙제처럼 남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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