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인승 버스,혼자타고 다녀온 장욱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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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작품보다 미술관 건축 자체가 많이 궁금했다

그간 장욱진 화백의 수많은 전시회, 세미나, 강의도 참석했고

화백에 관한 많은 저서들도 거의 읽어서…

어느 해는 갤러리 현대 이벤트로 용인 생가까지 방문하여

큰 따님이 해설, 안내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등

참 에지간히도많이 쏘다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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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솔직하자면가나아트 평창동1층 복도에 있던 작품 식탁이

어느 날이후사라지고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

영구 전시되었다는 정보를 장욱진 문화재단<– 에서 접한 이후…

언젠간 한 번 가봐야지 했는데 12월호 아트가이드에서

12월 한달 매 주말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광고를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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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아트 1층 벽에 걸려 있던. . .

복도가 좁아 정면 촬영은 내 실력으론 언제나불가했다

갈 때마다 오래 머무는 장소였다.

화백의 덕소시절을 좋아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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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집안 행사 이후 *고질병에 걸리게된것이다

(가끔 한 번씩 생기는 지독한… ㅡ타발질 한 자도 못하는…믿거나 말거나…;;)

다행히 금요일 예당 나들이 이후다시 기운을 차리고 결행하기로 했다.

– 그래서 초대해준 팔월화님이 더 고맙다^^

요담주는 연말까지 더 바쁠 것같아 시간 낼 수 없겠어서…

그러나 오늘 아침에도 여차저차 늦어버려 포기하려다

아니다 …안되면국립현대미술관에라도 가지뭐 하고 다시 기운을 차렸다

시청앞에서 10시 5분전에 택시타면서 기도까지 했다

오…다행히 신호 하나 안걸리고 10시 1분전에 도착!

기사님은 안내 입간판을 치우고계셨다.

식은땀이 좌악 흐르는 순간이었다ㅡ 기도를 들어주셨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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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오르니 버스엔 아무도 없다.

정각 10시 45인승 대형버스는 출발…

‘저안탔으면 그냥 혼자 떠나실뻔했네요’ 그렇단다.

오른쪽 앞자리에 앉았다

전망도 좋고 좀 특이한 커피 머쉰이 있어서…

서두느라 아침 커피까지 못마셨거든…

근데 커피 머쉰이 아니고 그냥 냉온수기였다

기사님은믹서커피 하나로 시범을 보이셨고…

비로소 느긋하게 한 잔 뽑아들고 우선 책을 펼쳤다

지지난 주 빌린책은 대부분 크고 두꺼운 책이라

얇은책을 고르다 보니…

계속되는 스토리가 아니어서 차 안에서 읽기 좋았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왼쪽으로 꺾이자 ‘설국이었다’ – 책장은 덮고만다.

큰 버스를 나 혼자타다니 …

오래 전 가나아트 미술관 순회버스로 장흥 다니던시절,

왜 안떠올랐겠는지…양주는 첨이라 꽤 먼 줄 알았는데

버스전용도로 이용하면 50분 정도 걸린다 했다

도착할 때까지장일범씨랑 함께였으니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편안하게독서하며 갈 수도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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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버스는 나 혼자 타고왔지만 입장객은 제법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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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차경까지 계산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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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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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식탁, Oil on plastered wall, 56×177.5cm,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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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 장군 묘역이 미술관 주자장과 인접해 있다 울타리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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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아저씨께 버스 혼자 타고 가면서

‘미술관 카페테리아에 빵이나 커피 있겠지요’ 물었더니

‘있다’ 해서 빵과 차 한 잔 대접한다 약속했는데

정작 도착해보니 ‘아직 준비 중’이란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서울로 되돌아가는 시간은 1시…

시간도 널럴하여 기사님 점심이라도 대접하겠노라 했고

바로 맞은 편에 ‘토속마당’ 을 안내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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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토속마당 아궁이… 바로 건너편으로 미술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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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집은 1인분 식사는 안된다 했다

본의아니게 외간남자랑 같은 식탁에서 점심을 먹게 된 것이다

서로 어색할까봐 안할 말도 해가미..^^

난 혼자 먼저 먹고 권율장군 묘역 구경 하고 떠날 예정이었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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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소시절

2004년 용인 장욱진화백 생가 방문 했을 때 따님께 전해받은 책자엔 화백님성품이

‘자신의 내면으로 파고드는 내성적(intropective) 이기보다 내몰적(introverted)인 성정(性情)이다. ‘

란 표현에밑줄 그어가며나도 그런 편? 했는데

오늘 기사님에겐 참 오지랍 넓은 할머니 쯤으로 기억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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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031-8082-4245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작은 나라에서 무슨 사건 사고는 이리도 많이 터지는지

다 잊고 훌쩍 떠나보시라고급조했다

45인승 버스…혼자 타고 다녀온, 예감보다 훨씬 아름다운 미술관이었다.

영국 BBC 2014 8대 뉴 뮤지엄 보다 김수근 건축상이더 반가운…

Daniil Shafran – Schubert – Arpeggione Sonata in A minor, D 821

10 Comments

  1. shlee

    14/12/2014 at 11:40

    저도 다녀왔어요.
    그림편지도 쓰고~~~   

  2. 참나무.

    14/12/2014 at 15:10

    미답의 눈길 많이 걸어본 날이었네요
    그림편지 좀 공개하시지요~~

    별로 먼 거리가 아니어서 내년봄에도 한 번 가보려구요

       

  3. dolce

    15/12/2014 at 16:55

    제가 양주 김씨거든요. ㅎㅎ

    가까운 거리라니까 꼭 한번 가봐야 겠네요.

    음악이 발걸음도 가볍게 해주네요.
    건물들 자체가 예술이네요 깨끗하고
    전형적인 모던 아트라고 보면 되겠네요.

    그분 횡재했네요. 그 식당 문제가 좀 있네요
    싱글들이 그 앞에서 단식 농성하면 어쩔려고 ㅋㅋ   

  4. 참나무.

    16/12/2014 at 00:14

    맞아요 건물이 주변과도 잘 어울리고
    내부도 아기자기해서 지루하지않았어요
    서울오시면 꼭 한 번 가보셔요…^^

    글쎄 이뿌고 젊은 여인이면 더 좋았을텐데…ㅎㅎ
    청국장정식 2인분 2만원…하낫도 아깝지않았어요

    시니어라 입장도 무료고…이름과 사용처만 적으면 사진촬영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관람객을 배려한 미술관이었어요
    특히 휠체어용 화장실 남,녀 따로인 곳은 난생처음- 그 하나만 봐도 느낌이 오데요

    오래 머무셨군요…가족과 함께 즐거운 연말되시길바랍니다아~~^^*
       

  5. 도토리

    16/12/2014 at 03:09

    문화 전도사님!!
    저도 꼭 한 번 다녀오겠습니다.
    설경과 하얀 건물이 엄청 잘 어울립니다.
    저도 청국장 정식까지 마스터하고 올랍니다…^^*   

  6. 참나무.

    16/12/2014 at 06:35

    두 분이 차로 가시려고요?
    미술관 버스로 가시려면 꼭 전화해보고가셔요
    이달 말 주말동안만 무료로 운행한답니다. 전 이걸 권해드리고 싶네요
    아주 편했거든요…책도 볼 수 있고…^^

    숙제 마이 밀렸지요…발사진과 제주사진 부탁해요~~
    압박 좀 드립네다아~~
       

  7. 도토리

    16/12/2014 at 08:08

    음악도 넘넘 좋아요.
    이 곡.. 어느 해인가 겨울에 하콘에서 같이 들으셨었지요…

    막 좋은데
    숙제라니욥… 맘이 가난해서인지 숙제 압박이 마아니 크옵니다…^^   

  8. 참나무.

    16/12/2014 at 08:38

    야마시타 부녀..기타 듀오였지요
    어찌 잊을 수 있겠는지요…

    콧물 제체기는 멎었는데 아까부터 오한이…하여 게으름 피우는 중
    만사가 또 귀찮아지네요-
    숙제여유로울 때 하셔요..괜히 부담드렸네요
    뽀로로 보다 잠시 들렀어요..^^
       

  9. summer moon

    17/12/2014 at 19:49

    2005년 가을에 한국에서 뉴욕으로 처음 나들이를 온 친구가
    장욱진 화백에 관한 책을 두 권 선물로 가져다 주었었어요
    그 책들 읽으면서 장욱진 화백에게 처음 인듯 가깝게 끌리기 시작했었구요.^^

    저는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배경으로 한 때 찾아가기는 힘들거 같지만
    한번은 꼭 찾아가 보고 싶어요,
    (이번 한국 방문 때도 생각은 했었는데 몸이 투정을 부려서…ㅠ)

    ‘드라이빙 미스 참나무’를 잘 한 기사님에게 따뜻한 식사 대접하신 마음에
    이쁘게 밑줄 긋고 갑니다 !!! :)))   

  10. 참나무.

    27/05/2017 at 15:47

    썸머문 답글을 왜 안달았을까…
    늦은 답글(3년이나 지났지만) 이제사 답니다
    이번 주에 다녀왔지만 요즘 제 폰 사진 설정이 이상해져서
    혹시 하고 찾아보니 이 칸이 발견되네요
    덕분에 설경속의 미술관, 다시 접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5월 내내 잠깐 머문 딸 덕분에 괜히 바쁜척 하느라 포스팅을 못했네요
    다녀온 곳은 많은데도.

    이젠 정신 차려볼게요.5월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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