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의 키스

The Taking of Christ 1602-1603. Oil on canvas. 133.5 x 169.5 cm

National Gallery of Ireland, Dublin, Ireland

겟세마네에서 군인들에게 체포되는 예수와

유다…배반의 키스를 이보다 생생하게

‘인간적’으로표현한 그림은 없는 것 같다

최초로 명암을 잘 활용한 화가 카라바조.

그림은 성경에 나온대로 캄캄한 밤이다.

그림 중앙의 검은 팔뚝 하이라이트…극적이다.

깜깜한 밤중에 무장 군인들이 나타나자

예수께 등을 기대고 놀라 손을 들고 소리지르는 요한(녹색 옷)

눈을 치켜뜬 유다는 이보다 더 사악할 수가 없다.

모두 광분 상태인데 오직 예수님만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라 말했다

예수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등불을 높이 처든 젊은이는

카라바조자신이라고 처음부터밝혔다

Caravaggio, The Taking of Christ, detail of self portrait

Caravaggio(1571 –1610)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Michelangelo Merisi) 이탈리아 밀라노출신 화가.

태어난 마을 이름이 카라바조(Caravaggio)

드라마틱한 카라바조의 일생만큼 이 그림 또한파란만장한 에피소드가 많다

Sky A&C로보게되어 눈을 떼지않고 집중했다

많은 시간 보내며 봤던 두꺼운 그의 책, 오래되어 거의 잊고 있었는데

짧은 시간에 쪽집게 과외강사처럼 쏙쏙 추려준다

관심 집중했던 작품이라 복사화도 많았고

예수회 기숙사에 걸려있던’체포되는 예수’

이 그림이 심지어는 다른 작가로 잘 못알려진 채 걸려있는걸

카라바조 애호가인 복원사가 보게되어

국립미술관 비밀실에서엑스레이를 찍고 광택 물감을 벗겨낸 후

카라바조 작품인 걸 알아내고도 길고 긴 추적 끝에 밝혀낸다

이후그 복원사는 미술사학자라는 이름도 얻는다.

그림이 걸려있던 예수회 기숙사(?)에서 신부님은

이 그림이 오래 전 다른 신부님께 선물한 한 여인 이야기를 해준다 .

그 여인의 남편이 무고하게 예수님처럼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되어 남편을 추도하는 의미로

당시 유명하던 스테인드그라스 작가에게 의뢰하지만

그 작가가 여행 중이라 일부러 찾아갔다가

이 그림을 만나 사들이게 되었단다.

(. . .중략 . . . .)

예수회신부님도 카바라조 작품으로 판명이 된 후에도

비싼 그림을 팔지않고 국립미술관에 장기 기증하게 된다.

가끔 작품을 보러가서는 모자를 벗고

신부님들의 결정을 자랑스러워한다는 뒷이야기와

그림을 추적하다 알게 된 많은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이 그림이 돌고 돌아 한 화상에게까지 흘러갔지만

카라바조 작품인 걸 모르고 되팔아 버린 이야기 등등

‘명작의 사생활’ 많은 비화들 집중하고 보게되더라

베르메르 할 때는 거의 흥분 상태로…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 1390~95 ~ 1455) 예수의 체포 1440년 San Marco, Florence

Giotto di Bondone (1304-1306) Kiss of Judas 프레스코 200 x 185cm 이태리 파도바 스크로베니 성당

Kiss of Judas - Thomas Couture

more

워낙 유명한 성경 이야기라 같은 소재를 다룬 그림들 많지만 카라바조 작품 이후론 싱겁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남편을 제자 유다의 배반으로 체포되는예수님께 대입시켜

그림을 사서 혼자 즐기다 멘토처럼 섬기던 신부님께 선물한 여인…

T.V 화면, 다른 프로로 바뀌어도 한참동안 잊혀지질 않는다.

001.JPG

입춘 때 담은 새장, 근 일주일 동안 열심히 먹었더니

이젠 메주 덩어리가 다 보이도록 바닥이 드러났다

김치냉장고에 따로온도 낮춰 넣어뒀더니 살얼음이 살짝 뜬다

더 시원하고 맛나다며 열심히 퍼마시던 오늘 아침

한 그릇만 냉동실에 보관해 두란다

다음 말 않아도 눈치 9단은 알아차린다

"아버님 차례상에 올리라구요"

"그럼~~~워낙 좋아하셔서 …생각이 나네…"

( . . . . . . . )

2월 초 울엄마 제사 그냥 지나갔다

마데인 차이나 (Made in China) 조화달고 있을 납골당 울엄마

어쩌면 단 한 번도 같이 내려가잔 말을 안할까… ㅁ~~~ㄷ

베란다 생선 말리는 거 한 번 뒤집어 놓고와서

나도 좀 억울하다

그림 이야기 하다 뜬금없이…

집중이 안되네…;;

두 번 클릭<– 큰 그림 확인하셨으면…

15 Comments

  1. 산성

    13/02/2015 at 04:06

    오랜만에 카라바조…
    예수님 옆구리에 손가락 넣어보던
    그 의심 많은 도마(토마스) 그림이 생각나지요.
    그리고
    우리 모두가 유다이니…이러면 아니되겠지요?

    음악에 함께 흐르다가
    명절 준비 착착 잘 하시길 빕니다.
    저도…

       

  2. 선화

    13/02/2015 at 05:08

    ㅎㅎㅎ

    명화로 잠시 고요하던 머리가
    울엄마 이야기에 가슴이 아리~ 해 집니다

    오늘 모짤트의 고향 짤즈브르그에 대해서 방송 보셨어요?
    모짜르트와 비인과 짤즈브르그….
    눈길 한번 안떼고 숨죽여 봤습니다

    저는 올해부터 울친정 아버지 제사 제가 지냈어요~
    (언니들이 미국에 있고 한국에 있는 언니둘이 그냥 넘기자해서요
    6남매 멀쩡히 살아 있는데 어찌…..ㅠㅠ 간단하지만 정성껏 지냈습니다)   

  3. dolce

    13/02/2015 at 05:57

    정말 카라바조 그림 이후것은 싱겁네요.
    그림의 흘러온 역사도 재미있고요.
    이제 곧 사순절에 부활절이네요

    저는 제사를 지내지 않지만 기일엔 교회에 꽃봉헌 이나 간식을 내곤 하지요.
    항상 우리 마음만 거기 있으면 아시겠지요….^^**   

  4. 참나무.

    13/02/2015 at 08:42

    의심하는 도마…홀로페르네스와 유딧…등등 몇 몇 섬뜩한 그림들도 유명하지요
    다윗과 골리앗 얼굴은 자신을 그렸다지요- 반성하는 의미로
    친구 애인인 매춘부를 사랑하여 질투심에 친구를 죽였으니
    카라바조…사생활은 억망이었지만 그림은 실감나게 잘 그렸지요

    우리 모두 다 유다..이러면 전 할 말없습니다만…;;
       

  5. 참나무.

    13/02/2015 at 08:46

    못봤는데요 언제 어디서 했을까요?

    맏이아닌데도 맏이 노릇하는 사람들 …복받으실겁니다…틀림없이!

    구정 큰 산맥이 버티고있네요 저에게도
    허지만 즐겁게 해야지요 이왕 할 일…^^
       

  6. 참나무.

    13/02/2015 at 08:52

    성화를 보면서 성경공부하는 것도 지루하지않을 것 같네요
    각기 다른 화가의 시선 따라가다보면…

    우리집은 제사 지대로 지냅니다…;;
    꽃꽂이나 간식 봉헌으로 대신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지니가지랑 놀자해서…허러럭~~~   

  7. 교포아줌마

    13/02/2015 at 16:00

    당연히 생각나게 되겠지요. 어쩌면 그럴수가 하고요.

    배반자 아니고 배신자!

    허긴 행여나 하고 믿는 어리숙한 조선여자들이 바부탱이지요.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하여 유다가 맡았을 복잡다단한 역활들에 대한 사람들의 분분한 의견들이 파노라마 처럼 스치네요.
    그래선지 여러가지 감정을 지닌 표정으로 읽혀지게 되네요. 유다의 얼굴이요.

    현지니랑 재미나신 참나무님^^

    배반자.
    여기서는 아주    

  8. 참나무.

    13/02/2015 at 21:28

    조선여자…하시니 왜 ‘이조여인 잔혹사’ 가 생각나지요…^^

    배반과 배신의 차이.
    전 성경공부 많이 해야된답니다-왜그리 잘 읽히지가 않는지…

    지금…바로크 듣는 아침시간이랍니다
    마랭 마레…조르디 사발. 20여분 계속된다해서…

       

  9. 참나무.

    13/02/2015 at 22:59

    앗 수정…이조여인–> 조선여인
    이조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의미였던 ‘李氏 조선’ 이란 뜻이어서
    ‘이조가구’ 하면 친정 고모님께 혼나던 생각이나서요…^^
       

  10. 푸나무

    14/02/2015 at 06:16

    예수님 손이
    참 많은 이야기를 하네요.

    생선도 말리시고…
    설준비 잘하시네요. 그래도 몸살은 나시지 말기를…..   

  11. 샘물

    14/02/2015 at 09:50

    정말 카라바조의 ‘배반의 키스’가 가장 실감나게 그려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신성을 지니신 예수님이라 하셔도 그 순간 얼마나 착잡하셨겠습니까?
    훌륭한 그림, 감사합니다. 고은 선율과 더불어…    

  12. 연담

    14/02/2015 at 13:28

    저도 샘물님과 동감.
    카라바조의 그림을 보고 난 후에는 그 아래 그림들은 그저 밋밋하기만 하군요.
    예수님의 살짝 찌프리신 표정도 너무나 생생하구요.
    좋은 그림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3. 참나무.

    14/02/2015 at 21:36

    깍지낀 손 이야기…길어서 뺐습니다- 삼천포로 빠질까봐 …^^
    다른 그림에서 요한도 비슷하게 그렸지요

    맨 아래 보테로 그림, 왼쪽에도 자신을 그려넣었지요- 카라바조처럼…^^
    처음 볼 때 아! 했고요…대부분 배반의 색 노랑이 많은 데
    마치 도둑처럼 그린 것도 저는 재밌었어요..여튼 캔버스의 황제는 화가 자신이니…

    명절이나 제사…생선 말리는 게 제일 큰일이랍니다
    배를 가르지도 않고 쪄아하거든요

    몸살 걱정까지…고마워요~~
       

  14. 참나무.

    14/02/2015 at 21:39

    샘물님~~유다의 키스…감히 제자가
    스승에게 먼저 키스하는 자체가 큰 배반이라지요
    인간적인 예수님 모습과 다른 화가처럼 인물들이 많지않고
    클로즈업 시킨 순간을 극적으로 잘 묘사한 것같지요
    카라바조 다른 그림들도 찾아보셨으면…
       

  15. 참나무.

    14/02/2015 at 21:49

    연담님…요즘 성화들 자주 찾아보고 있답니다

    다 주고간다…저도 늘 생각만 있고 실천은 못하고 있는데
    짧은 포스팅에 많은 걸 느꼈답니다.

    설 명절 잘 지내시길바랍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