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2시 10분 씨네코드 선재 : 리틀 포레스트 휘갈긴 스케줄 달력 낙서를늦게 봤다. 조간 읽고 제주도 성산포가 그리워 괜히 또… 쓰잘데기없는 시간 다 보내고. . . 컴 닫고 신발 신으려는 찰나 아차차~~ 짜깁기를 짜집기로 올린 것 같다? 하필 제목인데- 알고는 또 그냥 넘길 수 없는 이 소심쯩…;; 다시 컴 열고 고치고 어쩌고… 이러느라 소비한 시간 대략 5분 정도? 전철역까지 가는 마을 버스가길 건너는데…가버린다…ㅠ.ㅜ 아고 어쩌나 시간이 빡빡한데… 할 수 없이 기본요금 나오는 전철역까지 택시를 탔다. 그리고오~~ 전철역 마지막 계단 오르는데 전동차는 또 휘익 사라져버린다. 을지로 3가 환승역 내려보니 제일 먼 반대쪽이다-잘 한다고 해도 늘 이모냥 안국역 도착한 시간 12시 12분. 영화 시작한 지 2분 지났다 9분 안에 갈 수 있을까?- 5분 여파가 참 쎄다 풍문여고, 57갤러리. 함무니 하부지 입맞추는 벽화 지나 덕성여고, 이화익갤러리, 이젠 바뀌어 제목도 모르는 카페Egg,없어진 아라리오 갤러리삼청동 지나 바뀐 Flora 휘리릭 본둥 만둥, 드디어선재아트센타.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려 지하 계단 내려가니 매표창구는 닫혀있고 때마침문닫고 나오는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 원래는 입장불가인데 티케팅을 해준다– 멀티관이었으면 있을 수 없는 일. 10분 지나면 기계장치가 먹히질 않아 안된다는 거 잘 안다 – 이래서 난아날로그가 훨조타! 극장 구조는 잘 알아서캄캄 어두워도 남들처럼 손전화 안키고도 잘 찾아 들어갔다 좌석에 앉으니 스크린엔두 번째 레시피가 떴다. 눈은 스크린을 향했지만 ‘아이폰’필요성을 다시 느끼며 한숨을 쉬었다. 만약 아이폰이 있었다면 아무리 구석기 문자맹이어도 ‘우아하게’ 짜집기–> 짜깁기 정도는 고칠 수 있었을텐데 딱해하는 지인들이 한 두사람 아니다 -더러는 불편함도 호소하고 그런데도 아직 선뜻 바꾸질 못하니 머잖아 강고집 꺾을 때가 되었나… 나원참.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2014) リトル・フォレスト 夏・秋 Little Forest: Summer/Autumn
111분
카모메 식당, 하와이언 레시피 비슷한 영화라는 건 알고갔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롱테이크다. 시골 마을 풍광이 전부이고 요리도 재료 시작할 때부터 마감까지 그대로 나와 나는 참 좋았다.
우리나란 왜 이런 영활 못만들까. . .이러기도. . . 영화 볼 때나 보고나서나 호불호가심할 것같다 개콘 스타일 벗어나지 못하는 요즘 한국영화… 복잡하게 머리쓰는 외화에 지친 분들에겐 권하고싶다
에피소드 하나: 1시간 가량 지난 것 같은 데 자막이 올라갔다. 아 참 영화가 너무 짧다? 난 화장실 먼저 가려고 모자쓰고숄 두르고 나갈 차비하고 있는데 한참 동안 불이 밝혀지질 않는거다? ( 영화나 음악회 시작 전 항상 다녀와야 안심이되는데 시작할 때 워낙 급했으니 … )
그러더니 다시 오프닝 크레딧이 오르고 첫번째 요리 자막이 뜨는거다?
옴마야~~ 내가 놓친 앞부분 보라고 처음부터 다시?
그제사 어둠에도 익어서 주위를 휘휘 둘러보니 네 명 정도 보였다
아무리 이 영화관 자주 왔다손 치더라도
세상에 이런 일이!
밤조림 레시피 _ 이가라시 다이스케, 리틀포레스트, P141
그런데 아니었다… 돌아와 영화정보 뒤져보니
사계를각각 따로찍어 여름/가을, 겨울/봄 두 편으로 나뉜 만화가 원작이란다
( 난 왜이리 바보같을까- 현실감이 이리도 없을까)
이런 일 안일어나도록 러닝타임 강조했다
검색해보니 만화책도 두 권.
오늘 본 영화엔 15가지 요리가 생생하게 나오는데 그렇다고 요리영화는 아니다.
도시 아파트에서 남자랑 살다 작은농촌 마을 (수퍼도 없어 한 시간 정도 나가야 되는)에서
농사 짓고 산에서 나는 밤, 어름 산수유(영화에선 수유) 등으로
혼자 요리하고 혼자먹으며 엄마가 해주던 그 때 그 맛을그리며
천천히 음미하는 말 그대로 슬로우 푸드 라이프다
예를 들면 아랫마을할머니들 놀러 왔을 때 내는 고구마 요리는
삽질하며 농사 지을 때 부터 모든 과정을 다 보여준다.
간혹 후배나 친구 아랫마을 사는 할머니들
전기 수도 검침원 우편 배달부가 오기도 하지만…
근데 요리들이 별로 어렵지 않아 지금은 거의 다 할 것같다.
호두주먹밥. 직접 기른 방울 토마토 병졸임.밤졸임. 산수유 잼 등등 .
호두주먹밥은 당장 해볼꺼다.
영화제목 Little Forest는 영화의 배경인 시골마을 코모리라 했던가?
포스터엔 요즘 인기 절정 ‘삼시세끼 일본판’ 했지만 그건 아니다 싶다.
아무리 그래도 영화 스토리가 없겠냐만 스포일러 때문에 략하고 요리 이야기나 했다.
영화 말미에 우체부가 와서 편지 하날 건내주고 간다 이후 생략…
작은 숲속에서 혼자 요리한 음식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 장면
바쁜 현대인들을 위로하자는 감독의 뜻?
그래도 외로워 보였다
다음 편에는 다른이을 위하여 하는 요리였으면 좋겠더라
카모메 식당이나 하와이언 레시피는절절한 러브 스토리가 있는데 이번 영화 주요 내용은 아직 밝혀지질 않고겨울/봄 까지 봐야 될 것같다.
동네 빵집에서바게뜨 한 줄 사와 바싹하게 구워
산수유 잼 대신 딸기잼 듬뿍 발라 소리나게 먹어봤다.
내가 왜 이랬는지 영화보시면아실 듯.
자유의 언덕 촬영지 카페에 들러 천천히 커피 일 잔 하고…
집으로 오는 전철 타면서 미끄러져 넘어졌다. 다촛점 렌즈에 아직 익숙치 않아서인지 서두르다 벌 받은 탓인지 영화 칸에다 잡담만 올려 죄송…;; 일본 도호쿠현 코모리-작은 시골마을에서 1년간 올 로케이션한 영화처럼 슬로루 슬로우 하란 경고로 받아드리며 배경음악은Bill Douglas – Forest Hymn으로.
1분가량되는 다음 예고편 올려본다
littleforest-movie.jp/ 공식 홈피
선화
28/02/2015 at 01:30
음식도 예술이란 생각을 합니다 늘…
창작도 필요하고..예쁘게 접시에 어떻게 담아 내느냐도
사람의 감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렇게나 담아서 특히 뚜껑있는 그릇에서 먹고는 닫아
다시 냉장고에 넣는….이건 자취 남학생들의 짓이라고 ..
생각하거든요~ㅎㅎ
볼만한가요? 이영화?
근데요…성산포는 요즘 중국인들이 디글~해서
정신없는데 …ㅎ ( 또 도지신거예요? 첫사랑??? ㅎㅎ)
평화로운 냥이와의 그한가로움이라니~~보고또보고…
참나무.
28/02/2015 at 04:36
선화님은 꼭 보세요 근데 제주도서 개봉할 진 의문이네요
서울서도 이곳과 필름 포럼..예술영화 전용관에서만 해서
호 쪽은 개봉관을 늘려라~하고
불 쪽은 잠자다 나왔다~로 갈린답니다.
고백 하나..이 영화 본 이후 음식을 음미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그리고 불행하게도 제 입맛이 돌아왔답니다.
점심을 먹고도 고구마 삶으며 날고구마 하나 깎아 먹었고
토마토 하나 씻어 먹었고.
호박고구마 맛나 얼른 압력밥솥 열어 두어 개 급히 꺼내놨고- 샐러드에 넣어도 좋거든요
오늘 아침에도 바케뜨 바싹하게 구워 영화 주인공 생각하며 먹으니 왜그리 맛있고
식재료 하나하나가 귀히 여겨지는지요…
그녀는 쌀 볏단 직접 낫으로 베어 말리고
고구마 밭 둔덕 물길을 빼는 등 얼마나 노력해서 얻는 식재료들인지…그런 생각 나서요
선화님은 음식 잘 하시니 이번 영화 제주상영 않으면 DVD라도 사서 꼭 보셔요
식혜 만드는 법도 나왔는데 어떤 방식이냐면 …
힘든 일 하고 땀을 비오듯 쏟은 뒤 차게 식힌 식혜(건지는 꼭 짜고 국물만 담아 둔)
한 잔으론 모자라 두 잔먹는 모습- 영화보며 침이 나오더랍니다
(횡설수설 하는 이유: 저녁에 좋은 데 갈 일이 있어서 -나이값 못하고 설라무네^^)
샘물
28/02/2015 at 10:47
저는 대강 짐작만해봅니다.
앞부분은 아주 실감나는 장면이고요. (하고 싶은 것이나 할 일을 시간과 상관없이 꼭 끝내고야 일어나니) 허둥거리고 실수하고 놓치고 하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개콘’이란 무슨 뜻인지 몰라 갸웃뚱해도 구글 검색하기는 내키지 않고요.
처음에는 박물관 가시는가 했는데 영화관이었네요.
혼자 살면서 우아하게 식사하는 분이 제 주위에 있고 운동도 해서 70세가 지나도 저보다
훨씬 더 젊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별로 쓸쓸해 하지 않는 이유는 남을 위한 봉사(영적)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그렇지요.
고구마는 날로 먹어야 가장 좋다면서요?
저는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위장이 허락해주지 않어서 그렇답니다.
참나무.
28/02/2015 at 13:19
덜렁대는 성격이라 실수가 많답니다.
개콘은 ‘개그콘서트’- 저는 잘 안보는 코미디프로지요
선재아트센타는 갤러리고요 그 지하에 예술전문 소극장이 있답니다.
봉사활동하시며 신앙생활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샘물님도 아마 그러실테지요.
이 영화는 아주 젊은 여자가 혼자 살아서 좀 안되보여 그랬고요
속편엔 이유가 나올 듯해서…
외출했다 좀 전에 들어와 답글이 늦었네요
마음담은 답글 감사합니다
Flora
28/02/2015 at 13:48
저는 첫 장면부터 초록색 들판, 나무들, 비…
자전거타고 시장에 가는 구부러진 산길 등등…
물론 싱싱한 요리재료들 까지 이렇게 기분좋은 영화는 언제 보았는지
머릿속이 아주 투명하게 맑아져 극장을 나왔습니다.
초록논에 쏟아지는 빗줄기 너무 시원하고 소리도 마냥 좋습니다.
화장안한 여배우의 신선한 얼굴도 좋았습니다.
참나무.
28/02/2015 at 14:21
초록 들판… 나무 자전거 타는 풍경과
초록논에 쏟아지는 빗줄기를 먼저 뽑으시다니…이런 정서로 사진을 담으시는군요
싸구려 낭만을 배제한 담백한 영화였지요
최근에 본 영화 중 딱 한 편 고르라 하면 이 영화 꼽아야지…했거든요
그리고 오늘 올린 음식들 대부분 영화에 나온 식재료들이라 혼자 웃습니다…^^
조르바
28/02/2015 at 15:12
꼭 봐야겠네요. 식성이 돌아 오는건 걱정되지만…ㅎㅎ
참나무.
28/02/2015 at 23:43
원작자 자전 스토리라네요- 그래서 그리도 생생했나봅니다
하얀모자쓰고 솜씨부리는 요리가 아니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들이라
간단한 야채볶음 맛을 보니 엄마가 해주던 맛과 다를까?
그 이유를 어느 날 샐러리 대 껍질 벗기며 깨닫지요
다시 같은 재료를 껍질 벗겨 볶아보니 그제사 엄마맛이 나더라고…
엄마는 덜렁대며 요리한다고 핀잔을 줬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엄마 말 ‘요리는 마음의 거울이다’ 그 비슷한 말을 기억해내더라구요
음식이야기라고 맘대로 늘어놓다니…;;
해군
07/03/2015 at 07:45
음식들이 맛있어 보이네요
수퍼슬로우 푸드일 것 같습니다
우리 영화계는 천만 관객을 위한 영화만
열심히 만들고 이런 영화는 안 만들지요ㅎ
비풍초
07/03/2015 at 11:48
카모메도 보고 몇년동안 냅뒀던 호노카아도 오늘 보고요… 수영장하고 안경하고 곧 다 볼겁니다. 이런 일본 영화의 느린 흐름은 관람객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어서 좋긴한데요… 굳이 극장상영용 영화로 만들어야했었나가 의문입니다. TV 단편드라마로 봐도 충분할 것 같은데 말이죠..
참나무.
08/03/2015 at 09:54
‘음악산책’ 엄선한 영화들 …
해군님 해설로 듣는 시간 좋아하면서도 다녀온 지 꽤 됐지요
이런류의 영화들 항상 상영관도 두어군데 뿐이데요
참나무.
08/03/2015 at 09:57
비풍초님은 정말 영화많이 보시데요
저는 주로 극장에서 보니까 많이볼 수 없답니다
T.V화면은 오랫동안 못보겠더라구요…
죽기전에 봐야할 엄선한 영화들 잘 보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