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푸근한 주일 거리, 날씬한 처자들 레깅스에 맨발이 상큼해 보인다. 두터운 점퍼류를 입은 분들도 한낮에는 오픈한 모습들도 보이고… 예배 마치고 집으로 바로가려면 오른편으로 돌면 되는데 5시에 파이프 오르겐 연주회가 있다해서… 어중간 하게 부웅~뜨는 시간… 갈등하며 계획없이 횡단보도를 일단 건너본다 서촌, 부암동방향 녹색버스가 바로 내 앞에 서서그게 답이라는 듯일단 올라탔다. 서촌은 많이 붐빌 게 불보듯 뻐언하고…갑자기 환기미술관 청매에게 과녘이 꽂혔다 토요일도 포근했으니 어쩌면 벙글었을지도? 이럴 줄 알았으면 내 블로그 찾아보기라도 했을텐데… 버스가 윤동주 언덕을 오르는데 낯익은 여자 진행자가 이번 주 문화가 산책을 해준다 영화와 책 소개 코너…음악 영화가 상영 중이라는데 놓치지 말라했고 곧이어 낯익은 귀절이 흐른다 김성현 기자- 시네마 클레식. 마치 내 블로그를 보고 얘기하듯 QR코드도 있어 강력 추천한다고 책을 안읽었으면 그방 사보고 싶게 책읽어 주는 여자 템페스트도 흐른다. 부암동 일대 길거리는사람들이많아도 환기미술관 쪽은 아무도 없다. 청매는 아직이고 본관도 ‘전시중비중’ 출입금지 줄이 쳐져있어서 그랬나? 아니다… 항상 한적한 곳이다. 그래서 자주 왔다. 입구 아트샵 겸 카페에 들어가 언제 전시있냐 묻으니 4월1일 예정이란다
"청매는 언제쯤 필까요" – 글쎄요 요즘같으면 3월말 즈음 필 것같은데…잘 모르지요… 뒷말을 흐린다. 데스크에서 환기블루로’수향산방:수화와 향안의 집’ 얇은 리플렛 둘만 짚어들고 그냥 나오려니 억울해서 또 나쁜짓을 어쩌면 청매 활짝 핀 모습 볼 수 없을 것 같다서다 환기미술관 뒤로하고 내려올 때는 다른길로… 김영옥 갤러리 -점 하나만 찎으면 ? -무슨 체험 프로도 있어서 안올랐다.
통인동행 버스를 탄다 서촌은 또 얼마나 변하고있을까 ‘놋그릇 가지런히’ 앞 … 예상대로 인파가 장난이 아니네? 이유는 따로 있었다. KBS 드라마 촬영 중, 반짝 찍었는데 바로 곁 처자는 저지를 당한다.
점심 먹고 커피를 안마셔서 커피 한 잔이 간절했고 효자베이커피 야채빵 사고싶어 기어이 통인시장 근처에서 내려 슬슬 올라간다 사실은 오리지널 치즈케익도 먹고싶어 이철원기자 전시회 하던 갤러리 카페까지 일단 가봤다.
얼시구나~~ 김원준 사진전- 3월15(일) 까지
대망의컴비… 아주 천천히…원없이 만끽 -이어폰을 빼지않은 이유도 아마…
이번 봄엔 치즈케익 몇 판 만들기로 결심하며 Small Planet 스몰 플레닛 종모양 흰 도자, 진열장에 세워져있어서 나오면서 슬쩍 물어봤다. 팔기도 하냐고… 판단다. 25,000 원 누구랑 콜라보레이션…이하 생략- 그릇 살 군번 아니지, 그럼 …포기!
누하의 숲 (NUHA NO MORI )서울 종로구 누하동 45-2 tel: 02-733-5632
맞은 편 창쪽으로 긴 의자가 있어 맘만 먹으면바깥에서도 식사하는 모습이 보이는 일본 음식 파는 작은 가게는 하 좁아 길에서 기다린다. 아직 안가본 집인데 갈 때마다 줄서서 기다리기 싫어서
효자베이커리도 역시길고긴 줄. . .포기! 일요일 통인시장 도시락 카페가 이젠 완전히 활성화되어 말 그대로인산인해, 날씨탓 만은 아닌 듯… 다시 라지오에나 집중하며발길 닿는데로걷는다 진 갤러리- 꽃의 변모
아쉽게도 3.8 마지막 날이라 아니올라갈 수 없었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젊은이들 언제나 참 보기좋다
작품을 담은 게 아니고 커플들 살짝 살짝~~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
내 솜씨로담기 어렵다
특히 액자가 있으면…
한 떡대 폭탄이
덜컥 담길 수도 있어
피하려면 더더구나…;;
토끼 리쿠사쿠를 맨 아기와 할머니…현지나 좀만 기다려…멀지않았다 우리도…
토요일 <주말의 LP>
4.
5. Modest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René Leibowitz 1962 31:50
전시회장에서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토요일 선곡이었는데…
‘명연주 명음반’ 봄 프로 개편으로 주말 LP시간이 있다. 방송실에서 엄선한 LP를 직접 틀어 들려주는 프로다
끊임없이논란이 되고있는CD냐 LP냐 둘 다 장점이 있으니 편식하지말자는 진행자 정만섭샘.
꾸준히 끓이질 않다가 요즘 다시 LP판들이 많이 복원되는 건 무슨 의미냐는 멘트 후
아…카를로스 클라이버– 그 시절 그 연주 잠시…
집으로 가는 길 3호선 경복궁역 향하려는 중 하필 카를로스 클라이버
예고는 들었지만 잊고 있었는데 소름이 싸악~~지하철 계단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내려가면 지지직 잡음 들릴텐데…? 하필 7번 2악장 계단 내려가기 포기
계속 방송에 집중하며 광화문통 횡단보도를 건너본다-처음이다…늘 차 안이었는데…
일요일 <주말의 LP>
2. 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4 in Bb major op.60
Bayerisches Staatsorchester/Carlos Kleiber 1982 29:47
연주가 끝나고도 청중석은 잠시 쥐죽은 듯 고요…
카를로스 클라이버도 돌아서지 못하고 혼신의 힘을 다 기울인 탓으로완전 진이 빠져
한참 서 있다 돌아서자 드디어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박수와 환호소리… 그 음반
라지오 이어폰 빼지않으려고 광화문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세종대왕 뒤편은 폭풍의 눈처럼…
그러나
시위대 중앙 무대에선 라이브로’꽃밭에 앉아서’ 무슨 가수가 노랠 부르고 있고
구호 외치는 인파도 난리 버꾸통인 주일 한 낮
내 시선을 잡는 건교보 광고판-보너스 받은 기분.
꽃 피기 전 봄산처럼
꽃 핀 봄산처럼
누군가의 가슴 울렁여 보았으면
함민복- 마흔번째 봄
60+ 나의 봄. . .
포기 여러 번 . . .
산성
09/03/2015 at 00:47
꽃 피기 전 봄산처럼
꽃 핀 봄산처럼
꽃 지는 봄산처럼
꽃 진 봄산처럼
나도 누구 가슴
한 번 울렁여 보았으면
함민복 시인의 시,좀 수정해서 발췌했을까요.
시집보며 옮긴 것 아니라…확실하지 않네요.
살아있는 동안엔 봄이 찾아올 것이고
우리 또한 그 봄을 누리게 될 것이고
포기하시다니요.
이렇게 열심히 잘 지내고 계시면서…요.
변함없이 아름다운,아름다울 봄,
기도해 드립니다~
참나무.
09/03/2015 at 01:32
광고글판이라 항상 3행이더군요
긴 시여도 엑기스만 추려서-공모로 뽑는다지요 아마?
짧은 시 전문을 올려주셨군요.
많이 앓고난 후여서 이번 봄은 반갑기도 하고 또 몇 번이나…이런 생각이 자주 낟랍니다
산성님 고운 마음 기도로 잡생각 날려버릴까요…
지금 흐르는 ‘네손을 위한…’ 슈베르트 듣고 있었어요
올 봄 산성님도 어여쁘시길…
벤조
09/03/2015 at 02:53
헉헉. . .쫒아다니기도 바빠. . .
‘참봄산’님, 제 가슴 울렁여놨어요.
참나무.
09/03/2015 at 03:53
벤조님 바로 아래 …정동길 나들이도 하셨나요…
지난 번 미진하야 좀 더 추가했어요
열정적 소수자를 위하야~~^^*
푸나무
09/03/2015 at 07:20
아이고…. 부지런하신 모습 뒤좇기도 바쁘니이더.
근데 아직저런 글귀 보고 가슴울렁이시니….
저는
내 이야기는 아녀…하는데요 ㅎㅎ
스프링복
09/03/2015 at 10:49
베토벤 음악 때문에 글을 다 읽고도 한참이나 머물렀습니다.
오랜 만에 발걸음 했습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지요?
참나무.
10/03/2015 at 08:17
정말 오랜만이시네요…남아공 소식 언제나 반갑답니다
저도 음악들으러 내려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