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길상사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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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 길상사 성북동 길상사

그래도 이름하여 예수쟁인데 절엘 자주다닙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휴일 현지니가 안오니

갑자기 널럴한 시간이 보너스로 생겼습니다 어제…

요즘은 바느질 신이 강림하사 미싱에 자주 앉는다 했지요

– 쯧 손바느질 가방 자체를 남아공에 두고왔으니…;;

다 좋은 데 약간 귀를 잡순 울집남자 T.V 소리가

어찌나 귀에 거슬리는지..취향이 같으면 뭔 문제겠습니까만

하여 집에 있을 때 저는 아예T.V하곤 안친합니다

문제는 문을 사방팔방 열어놓으니 내 방까지 그 소리때문에

자꾸 신경이 쓰여

에라 볼거리 많은 성북동에나 가자~~

점심 콩국수 야무지게해드리고

떠났지요…

미싱 위엔 만들던 가방 끼워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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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 구경도 좋지만

길상사 가는 또다른 이유는 야생화들 때문입니다

올해는 길상사 그 화려한 꽃무릇도 못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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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위치까지아는 은방울꽃부터 찾았지만

물론 꽃은 언감생심 시원한 아파리라도 볼 욕심으로

뿌리번식이니 많이 퍼졌겠지..이카미

근데 어인 일이지요

아무리 찾아도 흔적도 없더군요

서너 번 둘러봤지만 옥잠화잎만 실컷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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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도 지는 추세라 볼품이 없었고요

그래도 불두화는 이름때문에 연등하고 어울려서 그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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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전까지 내려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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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집은 꼭 들리는데 도대체 들어갈 엄두도 나질않고…

길상사 뜨락엔 온톤 연등만드는 사람 천지삐까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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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보리수 숲인데…기와불사처럼 …그런가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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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진행되는 길상음악회 준비로 정신이 하낫도 없었고요

사진이 왜이리 안개막이 한 겹 씌어진 것처럼 나왔는지

아직 이유를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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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전…법정스님을 추억하는 전시가 따로

그래도 한가로운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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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슨 볕 등에 지고 유마경(維摩經) 읽노라니
가벼웁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여 꽃 밑 글자를 읽어 무삼하리요

– 한용운 춘화(春畵) 1부

유마경을 읽으시다 꽃잎이 가려도

들어내지 않은 한용운 스님처럼

법정스님도 같은 마음이셨겠지요

제가 이래뵈도 길상사 창립신도였습니다

‘가난한 절’ 추구하신다던 정스님 법문은 빠지지않고 들은…

짧기로도 유명한법문 하시다 그나마 뚝 끊고

봄이면 ‘나머지는 피어나는 꽃들’

가을이면 ‘낙엽에게 물어보라’ 하시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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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들도 좋았습니다

유리 액자 반사 때문에 사진은 다 지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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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보리수 숲(?) 근처 패랭이꽃이나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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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효재가변함없이 건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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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얼마나 크면 자신의 가게에 이렇게나 큰 사진을 걸어놓을까요…^^

허기사 모습이 곱긴합디다- 사이즈 줄일려다 그냥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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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이렇게’효재처럼’ 꾸밀 줄 아는 그녀

여튼 대단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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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태양의 집 / 오른쪽 감자꽃… 초정님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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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쟁이지만

요즘도 5,10월엔꼭 다니던 이 길…

주위 풍경들도거의 다 외울 정도로

– 더러 바뀐곳도 있었지만

그리고 대목보려는 어떤 사진관에서

길상사 코앞에 내 건 사진…

보자마자 울 현지니 보고싶어서

결론:

한용운시인, 법정 스님이나

동심이 천심아닐까 싶어서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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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연등 만들어 매달았어요

모두들 앉아서 만들고 있었지만

저는 시간없어 두 개 사와

좀 풍성하게 합하여 하나로 맹글었어요

– 하나는 넘 잔망스러워서…ㅎㅎ

어제 늦었지만 집나서기 자알했지요

석가탄신일 잘 지내셨나요

월요일같은 화요일입니다

Leonid Kogan

Franz Schubert Impromptu op.90-3

정만섭샘 평:‘은빛 칼날같은 코간의 직선적 연주’

어제 집중 감상…슈배르트 즉흥곡 전곡

이어폰으로 내내 들으며 …

P.S:

출처–

16 Comments

  1. 선화

    26/05/2015 at 01:16

    길상사도 좋고요

    더 좋은건 슈배르트요~~ㅎ
    ( 틀어 놓고 얼굴에 일단 썬크림부터 발랐습니다)
    노동을 하 했더니 온몸이 아프기만…

    나가기전 추천부터 올리느라…^^
    ( 이따 밤에 다시요~ㅎ)   

  2. 조르바

    26/05/2015 at 01:32

    전 일단 음악듣기는 곤란해서 사진과 맛난 글만 후루룩~
    사진 뿌연건 아마도 렌즈에 지문이나 얼룩때문일듯 싶구요
    안경닦는 고운 닦개로… 입으로 호 입김은 절대 불지 마시고
    잘 안 닦이면 면봉에 살짝 물 뭍혀서 부분만 찍어내시고~
    연등도 만드시다닛~요~ ㅋㅋㅋ 왠만한 불교신자보다 나으신듯해요..ㅎㅎ    

  3. 벤조

    26/05/2015 at 03:12

    후딱 나갈 곳이 있어 좋으시겠습니다!
    한국, 참 재미있어 보여요.
       

  4. 산성

    26/05/2015 at 07:33

    은방울꽃 위치는 저도 제대로 기억하는데
    어찌된 일일까요.

    햇빛이 강한 날에는 도리어 사진이 뿌옇게 나오던데요?
    저도 아무것도 맞춤할 수 없는 똑딱이어서
    몇번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어요.
    촉촉하게 비오시는 날이 더 맑은 것 같기도 하고요.

    스님! 불들어가요.
    하던 때로부터 벌써 몇 해 흘렀네요.
    법정 스님~

       

  5. 참나무.

    26/05/2015 at 08:41

    어제, 오늘까지 코간 특집이었어요
    바이올린으로 듣는 즉흥곡 별나게 좋았어요
    물론 피아노 반주도 있었지만…^^

    선화님 서울은 오늘 많이 덥네요-올들어 최고인 듯?
       

  6. 참나무.

    26/05/2015 at 08:44

    여하간에 조르바님은 박사님…^^
    시키는대로 해볼게요~~

    연등은 컵에 꽃잎과 잎사귀 합하여 천원씩 파는거랍니다- 세상에 말이되나싶더군요
    주름잡는 거 예전에 해봤는데 그게 큰 일이거든요…
    여하간에 부처님 가호가 널리퍼지라는 의도이지싶었어요

    본문에 올렸지만 하나는 엉성해서 둘 분량을 촘촘히 붙였더니 볼만하더라구요
    풀은 울동네 다이소에서 500…2,500월으로 피운 연꽃 곱지요?
       

  7. 참나무.

    26/05/2015 at 08:47

    맞아요 벤조님 여행지에서 혼자 후딱 하질 못해
    5월 내두룩 ‘후딱’ 나가곤했지요
    …언어가 자유롭지못한 것도 큰 이유겠지만
    벤조님은 저랑 다르잖아요…사람구경 실컷하시는 그곳…^^
       

  8. 참나무.

    26/05/2015 at 08:59

    그러게나말입니다 그걸 몽땅 파햐칠 이유도 없을텐데 말이지요
    화단 중간중간 꽃이 자라고 있다는 나무팻말도 많이 꽂혀있던데

    이번 그림 전과 수필집 출간하신 고현 조선대 교수님은 천주교 신자라지요
    어찌보면 법정스님이애말로 종교간 경계를 허무는데 일익을 담당하신것같지요
    이해인 수녀님까지 초대된 길상음악회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수줍게 부르시던 모습과 짖궂은 카메라 맨
    자주 법정스님과 이해인 스님 번갈아 비추던 장난끼도 생각났고..ㅎㅎ
       

  9. 참나무.

    26/05/2015 at 11:27

    제가 착각했네요…고현 교수님 천주교 신자라고…
    원화랑 관련기사 링크해뒀습니다…죄송…;;
       

  10. 八月花

    26/05/2015 at 14:12

    참나무님
    분부 대령했습니다.ㅎ

    글구 길상사 가실 줄 알았더라면
    근처 갤러리 호감에서 하는
    전준엽 전을 추천드리는건데…

    그 갤러리 아주 멋져요.
    관장님도 멋쟁이..
    전준엽 선생님도요..   

  11. 말그미

    26/05/2015 at 14:48

    조블에서 젤로 부지런하신 참나무 님,
    현지니가 함께 있어도 틈틈이 그리 부지런하셨군요.
    저는 아이가 있으면 어린이집에 아무리 가서 있어도
    거의 아무 것도 몬합니다.

    저는 은방울꽃을 참나무 덕분에 알았습니다.
    첫째 수확은 은방울꽃을 한 번도 못 봤지만
    꼭 한 번 일부러라도 찾아보겠다는 결심을 했지요.
    코딱지만한가 봐요. ^^
    앙징스럽지요?    

  12. 참나무.

    26/05/2015 at 15:38

    이런 고마울데가!
    좀 전에 꿈을 꾸고(뱀꿈… 이거 태몽아닌가요..ㅋㅋ) 잠이 깨었어요
    화장실 다녀와 그냥 자려했는데 켜둔 라지오에서
    영화 ‘봄날은 간다’ 각본 일부를 읽어주는겁니다
    주인공 이름이 상우와 은수..인 줄도 첨 알았고- 여오하본 지가 도대체 언젠데…
    잠이 달아나 컴 켰더니 이런 고마운 선물이…
    당장 심어올렸고요
    올리다 은방울꽃이 아니고 스노우 드롭인 거 알았네요
    은방울꽃만큼 좋아하는 스노우 드랍!-드랍은 마이란 버전…요즘 글쓰느라 잠잠한 지 원)

    5월…&… 칸에 아까 살짝 몰래 핑크 은방울도 올려뒀거든요
    오늘은 진짜 운수대통한 날이네요

    온 카라와는 편집증을 예술로 승화한 사람인데
    난 이게 뭐지…이카고 있었거든요…쯧…;;
       

  13. 참나무.

    26/05/2015 at 15:39

    말그미님도 다녀가셨군요…
    제 블로그 은방울꽃 무지하게 많습니다
    내년엔 제가 번개칠게요..꼭!   

  14. 참나무.

    26/05/2015 at 15:40

    아참 전준엽전 또 가면 되죠뭐…
    길상사 은방울꽃 못 본거 미스테리같아서
    아까도 ‘길상사 은방울꽃’으로 검색해봤더니 올 5월 모일 어떤분이 올렸더라구요
    하여..낼이라도 가볼까 했거든요
    26일부터 최순우고택도 개방한다 했고
    (결국 3번만에- 어제도 허탕-월요일인 거 깜박하고…;;)
       

  15. 인회

    27/05/2015 at 09:22

    저도 이곳은 자주갑니다. 워낙 이른아침을 좋아해서…
    동하면 사무실에서 그리로 휘리릭 다녀갑니다.

    덕분에 봄의 절정 길상사를 다시봅니다.   

  16. 참나무.

    28/05/2015 at 08:16

    이른 아침이면 더 좋겠네요
    언제였나 …꽃무릇 올려주신 거 본 적있답니다
    전문가시니까 …
    요즘 올려주시는 피요르드 고맙게 잘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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