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늘 잠이 온다 2013/05/2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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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5월 24일로 만 7개월이 되었다

월화수목, 밤중엔 두세번 우유 먹이느라,

혹시 깊이 잠들면 우는 소리 못들을까봐

잠을 설쳐서인지 금요일 죽은 듯 깊이, 충분히

잤는데도 주말 동안 내내 잠이 오는 것이었다

주말 동안 길에서도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집에서도 가끔 부엌에서 물소리 줄이고 조심조심

설겆이 하다 아참 아기가 없구나…할 때가 많다

요즘 내건망증은 도를 넘었다

하루에도 간이 덜컥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수퍼에서 카드로 계산한 뒤 케이스에 넣으려면

카드 케이스 자체가 없어져 머리에 쥐가 날 때도 있었다

그런데 반대쪽계산대 아가씨가‘이거 아닌가요?’ 들어보이는 거디었다.

그 쪽에서계산 하려다 이쪽이 아무도 없길래 줄을 바꾼 탓이었다.

그래도 용하게 토요일 2시 조영남씨 현대미술 특강은

잊지않아 참석 했다 – 후기? 나중에 어쩌면?

그의 강의 명쾌했다- 일단 재밌고

#

저녁엔 분당 구미동 김성록씨 꿀 카페까지 다녀왔다

덕분에우리 테이블 의자에서 직접 기타 반주로 올드 팝과 가곡들

또피아노 반주로 ‘무정한 마음’까지 감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가졌다.

그나저나 요즘 전철 실내 온도는 너무 춥더라

토요일 그 추운 곳에서도 나는 오가면서 잘 때가 있었는데

대부분 발이 시리거나 오싹~추워서 깰 때가 많았다.

적정 온도를 국가에서 법으로 정할 순 없을까?

#

오늘 주일 예배 중에도 잠이 쏟아져 혼이 났다

하필 성공회랑 교환 예배있는 주일이라

일어서고 앉고를 반복해야 하는 날이었다

성당식으로 좀 색다른 성찬식까지 있었다.

(오래 전 절에 다니는 분이 천주교 성당 결혼식에 참석하여

몇 번이나 사람을 일으키고 앉히고 해서 나중에는 힘이들어

일어설 때마다’관셈보살’이 저절로 나오더란 일화가 생각났다)

다니는 교회는 10여년 전부터

*강림절 둘째 주일 교환 예배를 시작했단다

나는 작년 부터 다녔으니 이번이 두번째

*성공회에선 성 삼위일체 대축일

#

아프리카 최고의 뮤지컬 ‘우모자’ 일요일이

마지막이란 걸 알고 인터넷 예매 시도해 보니

완전 매진

주일공연 오후2시, 밤이 무서븐 나에겐

황금의 시간댄데. . .

예매 취소한 티켓 설마 한 장 없을라구

그런예감 때문에 쉬이 포기 못하고

허퍼삼아 입석이라도 좋으니

사정해서 볼 참이었다- 나도 참…;;

아니면 전시회라도 있겠지. . .하고 찾은

충무아트홀, 현장 구매는 좌석이 있었다

괜히 매진이라고 포기했으면

인천까지 갈 뻔했다

2층 로비엔 공연 팀들이 시작 전에 미리

드럼과 나무 마림바 연주를 하고 있었다

공연은 기대 이상, 30여명의 단원들은 주연 조연 경계도 없이

펄펄 살아있는 춤과 노래를 원없이 보여줬다

나이 지긋한 해설자가 나레이션으로 남아공 춤의 유래를 설명하고

뒤이어 온갖 춤과 노래가 시작되었다

1부 60분, 인터미션 20분, 2부 60분

그리고 앵콜 공연 땐 객석 무대 경계가 또 무너졌다

해설자는 이제 숨이 가파 노래도 못한다더니

차악 갈아앉은 베이스로 시작한 그의 노래는

죽은 넷킹 콜이 살아난 듯했다

이제 공연 끝나면 출발지로 돌아가야 하듯

나이들면 고향이 그리운 법이고

그럴 때면 ‘언제나’ 어머니가 떠오른다 했다

물동이 이고 노래하고 춤추던 …

그런 내용의 나레이션이 끝나기도 전에 알파벳이 씌여진

함석 물동이를 인 여자 댄서들이 주르륵 나와 신나게 춤을 춘 후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만든 문장 UMOJA LOVE

곧이어 앵콜 공연. 이 이야기는 꼭 해야겠다

한 젊은 처자(사진 왼쪽 빨간 핫팬츠)가 무대 위에 올라 ‘공연 팀’ 들을 기분 좋게 했고,

중년 아저씨 아주머니들 또 뮤지컬 관계 스탭들까지

공연팀들 손에 이끌리어나와 어울려 흔드는 제치는 바람에

박수와 환호로공연장은 떠나갈 듯 했다.

무대 위나 관객들 표정, 어찌그리 밝은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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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 그대로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싶다

살아있는아프리카 춤과 노래 진수를 보여준 공연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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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남아공 거리 곳곳에‘먹을 것과 일자리’ 필요하다며

부욱 찢은 볼 박스 쪼가리들 들고 서 있거나길다란 자루 들고 앉아있던. . .

아무도 살 것 같잖은 싸구려 물건 들고 땡볕에 서 있던 그들

가끔 먹을것 건내주지만 신호에 걸려 못전하고 그냥 달릴 때가 더많아 늘 짜안 했는데

이번 공연 수익금 일부는 남아공 구호단체 기금으로 유입된다 하니

눈꼽만큼의 위안까지 얻었다 해도 될까

여행 중에 만난 텅텅 빈 팁 박스-우리끼리 새드 박스라 했다만

이미지들은 내일 올리기로 하고

우선 앵콜 공연 동영상 먼저 올리고 자야겠다

아프리카 뮤지컬 우모자 (UMOJA: The Spirit of Togetherness) 커튼콜 (71)

인천, 부산 공연 계속 된다하니

이번 기회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오늘 그들의 넘쳐흐르는 氣 원없이 받고 왔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제일 감동적인 무대는

긴 예복 입고 객석에 내려와 가스팰 부를 때였다.

그도 잠깐 금방 다른 춤 동작이 시작되긴 했지만

가슴의 십자가를 보니 요즘 한창인 산딸나무 생각도 나서

믿거나 말거나 산딸나무 잎이 네 개, 십자가를의미한다는 설과

또 예수님이 매달린 나무가 산딸나무랑 같은 학명이란 설도 있어

교회나 성당 모두많이 심는 나무라고 어디서 들었을까?

바위 손자 키우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귀여운 손자니 마음은 즐거우실 겁니다.

그 총중에도 여러 곳의 문화, 예술행사에 다니시는 참나무님의 열정에는
놀라움과 존경심이 앞섭니다.
저는 차라리 편안하게 씨디를 듣고 있지 찾아다닐 만큼
부지런하질 못 하거든요. ^^

‘주말엔 늘 잠이 온다’는 제목을 보니 시편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희가 일찌기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편 127편 2절)
하나님께서 참나무님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증표입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한 주간 되십시오. 2013/05/27 10:32:00


참나무.

…저는 오디오 생활 접은 지 오래고 언제나 ‘라지오는 내친구’ 꽈지요…^^
이제 바위 님 음원 올리는 법 터득하셨다기 잔뜩 기대하고있답니다
고향 다녀오신 얘기도 읽었구요
가끔은 고향을 타향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연습도 필요하다 그러데요

어젠 또 충무 아트홀 전시 제목이 예사롭지않았답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세기 이야기와 첫쨋날 부터 일곱째 날을 유화로 그린 그림들
주일 나들이 마무리로 괜찮네 …했지요

…신앙 쪽으론 언제나 부끄러워서…
예배 시간에 꾸벅꾸벅 졸기나 하는 거 들켰습니다…^^
아이가 잠자는 시간이라 오타 수정 중이었는데…
친절한 답글 고맙습니다. 2013/05/27 10:45:19

士雄 어쨌거나 부지런 하십니다. 덕분에.

잠을 많이 자야 면역력이 생긴다니
많이 주무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셔야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합니다.ㅎㅎ
2013/05/27 11:21:22

페이퍼 아, 김성록씨 카페가 분당에 있군요? 거주지는 대구에 있다고 들었는데…^^

ㅋㅋㅋ; 네, 성당 미사는 좀 힘들지요.
그래서 청년들은 편히 앉아서 졸지 못한다고 투덜거리고, 어르신들은 무릎통증을 많이 호소하신 답니다. 힘드시면 그냥 앉아계셔도 되는데… 익숙지 않은 행사에 애쓰셨네요.ㅎㅎ
2013/05/27 11:42:45

참나무. 음 페이퍼 님 성당다니시는구나…
미사곡은 또 높낮이가 없어서…ㅎㅎ

테너 김성록씨 이번 5월 중순 경에 라이브 카페를 오픈했답니다
우리가 간 토요일도 그 곳 주민들이 밖에서 노랫소리 듣고 올라왔다면서

" 어디서 마~~니 본 얼굴인데…"

이래서 카페에 모인 사람들을 웃겼답니다…
‘남자의 자격’ 하니 그제서야 아하~~무릎을 치더군요..^^

분당 가실 일 있으면 들러보셔요~~ 2013/05/27 12:52:28

술래 리듬과 흥이 저들은 뼈속까지 박혀있는거 같아요.
자유로운 리듬에 몸을 맡기는거 저는 아주 부러운데
제 몸은 왜 그렇게 뻣뻣하게 굳어버리는지요. ㅠㅠ

전 남아공의 음악이 아주 좋더라고요.
뜻도 모르지만 아주 영적인거 같다는 느낌도 들고요.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오신거 무엇보다 부럽답니다. 2013/05/27 12:56:00

참나무. 그러게요
아이들 생일 초대나 이번에 방학을 앞둔 공연에서-안데르센 눈의 여왕(?)
훅인 아이들은 관절 자체가 다른 것 같더군요
울 애 둘 No.2, No.3 조연으로 출연하여 대사가 없어 심심한지
지네들 연극 구경이나하고 앉아 있더군요

아직 여행 후유증이 남은데다 남아공 뮤지컬 해서 꼭 보고싶었고
보기를 얼마나 잘 했는지…

뮤지컬 주인공들과 거의 비슷한 생활을 하는 출연진들이라
명을 떠바치고 열심히 공연하는 모습 자체가 감동이었답니다…

앗 아기가 깼나봐요…허러럭~~~
2013/05/27 13:02:44

미친공주 우모자 보고 오셨네요^^ 반가워서.
정말 신나고 재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더불어.. 여행도 몹시 부럽습니다 ㅠㅠ 2013/05/27 14:35:09
참나무. " 당신들이 춤맛을 알아? 우리가 모든 걸 보여주지!"

객석을 향해 이러는 것 같았어요-아프리카 색도 보이고…
같이 공감한 분이라 반갑네요 메스컴의 칭찬들도 장난이 아니었지요

유난히 홀수들이 많아 저는 더 유심히 챙겨봤답니다
단 한 번 8명이 나왔을 때도 한 사람이 약간 앞으로 나와 춤을 추던걸요- 역시 했구요.
제가 남아공을 좀 편애하는 탓이라 다 좋았습니다.

(미공 님도 여행 많이 하시잖아요
정확하게 뭐하시는 분인진 잘 몰라도…^^) 2013/05/27 17:55:42

무무 손자 키우시면서 주중엔 아무래도 긴장하시나 봅니다.
피로를 푸는덴 잠이 최고더라구요.
충분히 주무시고 맛난 거 드시고 운동 열심히 하시고..ㅎㅎ
2013/05/27 19:14:17
미친공주 (전 그냥 직장인이라 찔끔찔끔 휴가 내서 가까운데 밖에 못가요. 남아공은 꿈도 못꾸.. ㅠㅠ) 2013/05/27 20:14:38
푸나무 주무시면서….몇탕 하신거에요??ㅎ
우모자는 참나무님 때문에 처음으로 접함니다.
뮤지컬은 비싸기도 하고
왠지 선뜻….술래님처럼 저두 몸딱딱이라선지…..ㅋㅎ. 2013/05/27 23:18:02
참나무. 저도 대중들 앞에선 절대 못춰요…

결혼식 장례식, 일하면서도 춤과 노래도 시름을 달래지요

저도 현지인 교회에서 예배 보면서도 접할 기회가 있었지요
최고로 좋은 옷을 입고 교회에 와서 한 주의 시름을 다 쏟고 가더라구요
간증과 노래, 춤으로…그런데 그렇게 자연스러울수가 없더랍니다

BGM은 툴라바바..아빠는 광산에 돈벌러가서 오지않을 거지만
곧 온다고…곧 온다고 달래주는 자장가 …드라켄스버그 콰이어 연주…

제가 참 좋아하는데 이번 공연에도 들려주더군요…
2013/05/28 09:05:14

참나무. 아…무무님 답글…지금 보니 엔터를 잊었나봅니다 …;; 2013/05/28 18:09:14

5 Comments

  1. 참나무.

    05/07/2015 at 23:32

    오래 전 포스팅을 그대로 올리니 슬라이드는 안보이네요
    할 수 없이 슬라이드 흔적도 지우고… 원문까지 지웠어요

    이 잡글 또한 나중엔 다 사라지겠지만…
    이런 방법으로 올린 답글은 수정도 되네요 ^^

    naver이사 갈 집에도 올려봤습니다…

    http://blog.naver.com/namonore <– 옮길 주소

    이웃 신청해 주시면 저도 ‘서로이웃’ 하겠습니다
    다녀간 이웃들 칸엔 ‘청담’ 도 있어서 클릭해봤고요…^^

    "너희가 일찌기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편 127편 2절)

    묘하게 오늘도 성찬식이었는데
    설교 시간엔 또 졸아서
    이 답글 시편 구절이 생각나더란 말이지요…^^

    지우는 작업도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ㅠ.ㅜ
       

  2. summer moon

    05/07/2015 at 23:47

    저도 어제 블로그에서 글 정리를 하다가 무무님이 댓글을 남기신 것을 읽고
    한동안 멈춰있었습니다, 제게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도 추천해주셨는데…ㅠ

    글들을 지우면서 다시 살아나는 것들도 꽤 있는거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는 나눌 수 없는 혼자만의 것들…   

  3. 참나무.

    05/07/2015 at 23:56

    그러게요
    글 지우면서 그때 그 시간을 그려보는 일…아직 헤어나지 못해 쩔쩔매고있습니다

    무무님 아드님 결혼식 다녀온 날 아들 친구들 즐겁게 춤추는 모습
    흐믓하게 보고있는 무무님…한복이 참 잘 어울렸답니다.

    답글을 이런식으로 올리면 자동 링크가 되어 무무님 생시의 글도 볼 수 있었고요
    아들 며느리에게 보낸 편지 읽다 울컥…ㅜ.ㅜ
    제가 삼성 암병동으로 문병간 뒤 일주일 후 슬픈소식이 들렸지요
       

  4. 도토리

    06/07/2015 at 04:41

    무무님. 참 아름답고 아까우신 분이시구요..
    눈물이 날것만 같습니다.
    유쾌한듯 하면서도 애환이 깃든 리듬..까지..
       

  5. 참나무.

    06/07/2015 at 07:37

    쿨한 분이셨지요…
    동향이라 저는 여러 번 만난 사이- 진주..연리도 고향친구들이랑 가 봤고
    병문안도 몇 번 …그저 손이나 잡아준 것뿐이지만…
    정말이지 그리 빨리 가실 줄 몰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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