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極地

살아오는 동안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거의 언제나

일방적으로 버림받는 존재였다

내가 미처 준비하기 전에

결별의 1초 후를 예비하기 전에

다를 떠나버렸다

사람을 만나면 술을 마셨다

술자리가 끝나기 전까지는

떠나지 않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가야 할 사람들은 늘 먼저 일어서버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끝까지 잘 참아주었다

그러나 마침내 술자리가 끝났을 때

결국 취한 나를 데리고 어느 바닥에든 데려가

잠재우고 있는 것은 나였다

더 갈 데 없는 혼자였다

– 류 근 시집 ‘상처적 체질’ 95P

6 Comments

  1. 초록정원

    08/07/2015 at 22:34

    옮기기가 안되시나봐요.
    저는 드래그 해서 올려보니 올라가요.. 네이버에도요~ ^^
    (시험으로 한 거라 바로 지웠죠~)

    일찌감치 옮기시라는 징조 같네요~ ㅎㅎㅎ

       

  2. 참나무.

    08/07/2015 at 22:53

    어제 행보 올리려다 슬픈소식 듣고
    다 헛된짓이다 싶어 그냥 올린 음악…

    드러그는 되지만 류근 시인 아는분들만 근황 확인해보시라고…

       

  3. 초록정원

    08/07/2015 at 23:19

    사진이 더 문제네요.
    옮기는 거야 드래그해서 옮기면 되지만.
    조블이 사라진 다음에 사진들이 배꼽으로 보일까봐서요.
    그 문제를 운영자랑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조선일보 페이지로 가니 어떤 분이 류근 시인을 연예인 취급을 해놨더군요.
    시인은 응가도 안하는 줄 아는 건지 그 사람 속에는 응가만 들은 건지.
    그 프로를 제대로 보는 사람이라면 그런 말 못할텐데 말이에요.
    (아하~ 너무 잘 생겨서?? ㅎㅎ)

    오랜만에 책.. 사겠군요.
    지하에 있는 우리동네 서점 주인이 저 죽은 줄 알거예요~ ㅋ
    읽는 일이 뚝 멈춘 다음부터 더 안쓰게 되는것 같아요.
    아직도 영화 보시고나면 관련 서적까지 찾아서 보시는 참나무님 존경합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6권으로된 책 누가 빌려준다는데도
    자신 없어서 거절했어요.
    저야말로 점점 자폐가 되는 듯..

       

  4. 참나무.

    08/07/2015 at 23:55

    어제 new조선닷컴 대문에 동그란 이미지 그대로 올렸는데
    하루 지나니 배꼽이네요…
    그래도 클릭하면 본문 나오니 그냥 둘랍니다….;;
    *
    꼭 필요한 사진은 일단 naverp 올려뒀다가
    naver창에서 다시 ‘사진저장’ 해두면 사라지지않습니다
    저는 이전 사진은 모두 사적인 하드에 저장해뒀는데
    예전에 산호맘 육아일기는 저장하지않아 짬나는대로 옮기는 중입니다
    나중에(6개월 넉넉하니…;;) 짬내어 작업하려고…아유~~생각만 해도…;;
       

  5. 도토리

    09/07/2015 at 04:14

    하루하루 이사 만기일이 다가옴에 따라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류근 시인을 만나니 반갑고 기쁘네요…
    ..   

  6. 참나무.

    09/07/2015 at 07:05

    문학세계사에서 펴낸 류근 형의 새 책 <싸나희 순정>은 새로운 개념의 픽션인데, 스토리텔러로서의 류근 형의 숨겨진 재능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사실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운행시키거나 통제하는 능력은 일찍이 류근 형의 시에서 그 징후가 포착된 바 있다.)

    이 책을 새로운 개념의 픽션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류근 형이 창조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읽어낸 카투니스트 퍼엉이 일종의 메타적 언어(이미지)로 또 한 겹의 풍요로운 텍스트를 이야기 위에 곁들였기 때문인데, 이 텍스트는 인물과 사건, 배경,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사라진 여백의 심상까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니까 이 책 안에서 이야기와 카툰은 상호 교감하면서 픽션이라는 장르가 가진 입체적인 함의를 화학적으로 폭발시키고 있다.

    출판사에서 이 책에 ‘STORYTOON’ 혹은 ‘툰픽션’이라는 개념어을 붙이고 소설로 분류한 것은 그러므로 매우 절묘한 신의 한 수라 하겠다.

    -시인 김도언 시인의 리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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