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두부

딸이 온 이후 바뀐 게 많다.

1. 후라이 팬

망설이다 시기를 놓친 후라이 팬-누릉지를 자주 만들다 보니 많이 망가져서-

어느 날 아침계란 후라이를 망쳐 접시에 담는 걸 본 날

쇼핑하고 왔다며 해독쥬스 재료들과 후라이 팬 둘을 사왔다.

오늘 아침 두부를 지지는데 춤을 추는 거시었다.

(두부는 딱 한 번만 뒤집으면 된다 색갈 봐가면서… 어느 시기엔 여열로 익혀야 알맞게 된다

여열 하니까…호박볶음도 타이밍 맞춰 여열로 익혀야설익지도 오바되어 물컹해지지않음

아고 또 삼천포네..;;)

2.

화장대 앞이 복잡해졌다.

딸이 다녀갈 때마다 화장품을 잘 사주는 데

이번엔 오랜만이어서 황폐한내 화장대 디져본 이후

3.

여름 입성이 다양해졌다.

내 체격과 취향…내가 자주 입는 옷까지 잘 아는 딸이

그냥 척척 고른 여름옷들이 모두 맘에든다

옷 산다하면 내가 강고집 부릴 거 뻐언 하니

어느 날 지 아이들 옷사러 간다며 따라가자 해설랑

특히 바지가 맘에들어 요즘 유니폼 처럼 입고다닌다

얇고 가벼우면서 스판인데도 몸에 찰싹 붙지않고-레깅스 입을 군번이 아니니…

특히 호주머니가 달려있어 한 쪽은 라지오 기능만 되는 손전화

다른 쪽은 손수건 넣고다니니 어찌나 편리한 지

내 여름 바지들 요즘 더워 잘 안입는 청바지 제외하고 대부분 호주머니가 없었거든.

면은 오히려 덥다며 하늘거리는 소재의 반팔 블라우스랑

또 아주 얇은 티셔츠도 모두 맘에 들어 요즘 바꿔가며 입고다닌다.

하필 손목에 깁스 했을 때 와가지고

그 바쁜 와중에 목욕탕을 화악 바꿔놨다.

작은 장식장 비누서껀 수건 위치까지…

미안할 정도로 소제를 못했는데 저녁 늦게 목욕하며 다 정리한 모냥…;;

이상 금매달(첫딸 +아들) 인 주책바가지 딸자랑 이정도로 끝…

수건삶으며 대략 소제한 후 땀이 비오듯 해서 내 방에 쉬러 들어온 김에…

현지니 어린이집 선생들 여름 휴가라 오늘부터 현지니가 온전히 내 차지다.

컴에도 자주 못들어올 지 모르지만 비공개같은 건 아니하기로 했다.

자기 블로그는 비공개나 이웃공개로 해 놓고 흔적남기는 분들 싫어서

어제는 폐쇄요청한 블로그까지 흔적을 남겨서 지워버렸다.

*광고성 흔적도 ‘시간되면’ 지워버린다

(*민망할 정도의야하거나 과한 정치성향의 블로거)

아침에도 두 개 지웠다– 나 까칠한 사람, 고래아시고…;;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Zorba the Greek

013.jpg

Bach: Cantata, BWV 147, Jesu, Joy of Man’s Desiring

9 Comments

  1. 도토리

    28/07/2015 at 01:38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복창!^^*
    …..
    글구 엄청 부럽사옵니다. 딸자랑 아주 많~~~이 하셔도 되구요!!!^^    

  2. 睿元예원

    28/07/2015 at 03:26

    음악을 들으며 따님 이야기를 들으니 제일처럼 너무 행복합니다   

  3. 참나무.

    28/07/2015 at 06:59

    저 말 할 수 있는 조르바가 부러워서말이지요…토리샘~~^^   

  4. enjel02

    28/07/2015 at 07:08

    참나무님 부럽네요 그런 따님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까다로워서 하는 말보다 훨씬 정이 깊은 말로 유인하고서는
    그렇더군요 면이 땀도 잘 받고 좋다 하지만 나도 입어보니
    너무 무겁고 더워서 안 좋아한답니다

    요즘 시원한 하고 가볍고 고운 소재들이 얼마나 많은지?
    좋으시겠어요 살뜰히 챙겨주는 따님 부러워라
    즐거운 시간 많이 가지세요    

  5. 참나무.

    28/07/2015 at 07:14

    나이들수록 점점 바흐가 좋아지지요
    배울 음식들이 많아서 한참 보다왔어요
    콩국수 하고 거른 거 빈대떡 하기
    수박껍질 간했다 볶아도 먹는 거 등등…

    요즘 예전 글 들 읽어보면 예원 님 살가운 답글들 자주 만난답니다
    5개월도 짧은 시간 아니지요…^^
       

  6. 참나무.

    28/07/2015 at 07:21

    아 엔젤님…동시접속입니다 딸보다 더 정들게하는 며느님 계시잖아요
    아니 냉장고 청소에다 힘든 이사까지 해 주시는 그런 며느님이 어딨을까요^^
    이사도 그냥이사가 아니고 리모델링까지였지요?

    그런 며느님 있으신데 딸 부러워하시면 반칙입니다아~~^^*
       

  7. enjel02

    28/07/2015 at 15:26

    그러게 말입니다
    참나무 님 딸 대신에 나도 저도 잘 지내면서
    그러면서 나 없는 딸 자랑에 괜스레 욕심이 나네요ㅎㅎ

    좋습니다 모두 고맙고요    

  8. 술래

    01/08/2015 at 01:16

    제 딸보다 참나무님 딸이 한 수 윕니다.
    제 딸고 만만치 않은데 … ㅎㅎ
    요즘 많이ㅡ행복하시겠어요   

  9. 참나무.

    01/08/2015 at 05:26

    술래님이나 저도 예전엔 그랬겠지요

    이번엔 일정이 워낙 빡빡하야…
    헤어질 생각하니…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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