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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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둘째 손녀 출산 예정일이 말 경이어서

지난 주부터 교회에서도 영화관에서도 전화를 끄지않았다

경산이라 미리 나올 수도 있어서…

어디 어디를 촌음을 아끼며 많이도 돌아다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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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닥치면 자유롭던 주말동안에도

현지니는우리 부부 차지가 될테니

오늘 같은 경우도 영화 시작 30분을 남기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하던 일들 ‘그대로 멈춰라!해 두고..

시작 시간 5분은 넘기지 말아야 하는데…

다른 극장들 대부분 10분전까진데 어이하야 대한극장은?

매표소 도착하니 바로 앞 남자 나보다 훨씬뒷 시간영화인데

좌석 지정하며 어찌나 많은시간을 소비하는지

나는 분 초를 다투며 피를 말리고 있는데 말이지…

아니나 다를까 내 차례 ‘미라클…’ 하기가 무섭게

-…발권할 수 없는데요…

뒤돌아서는 어리버리男 뒤통수를 괜히 한 번째려본 후

‘제발 부탁한다’ 사정사정했다- 비굴할 정도로…;;

처음엔 절대 불가라더니 내가 딱해보였는지 과감하게 발매를 해 준다

– 지난 번 ‘어떤 하녀..’ 때는 무슨 과장께 허락씩이나 받고 발권허더니

오늘 직원은’요다음엔’ 절대 안된다…’

‘…3관 앞자리로 입장이니아무데나 앉으라’ 며

급히 티켓을 건낸다-센스짱이다.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는데 2층은

왜 또 에스컬레이터 작동을 않는지…

여튼 조조 10분 늦는 징크스는 오늘도 여지없이…

프랑스 영화 답게 무겁지도 않게 감동을 준다

몇 몇장면은 무소음으로 처리…

관객들도 청각 장애인이 되어보라는 의도일까 싶다.

엔딩 부분 움직이지 않는 사진 몇 장으로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것도 썩 맘에 들었다.

장르가 코미디인것도 모르고 ‘풉!’웃기도 했고

감동의 눈물이 흐르기도 하는 가족영화였다.

자주소리내어 허허 웃는 남자도 한 명 있었고

바로 내 뒤에서 훌쩍거리는 아주머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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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8월 마즈막 날이라내내 잊고있던고지서들

또 그냥 나가 두어 번 더 외출하느라

오늘 하루도 에지간히 바빴다.

그간…길에서 만난 꽃들…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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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 이동호(시민공모작)

사랑 하나

떨구지 않으려고

향기조차 힘주어 감쌓구나

부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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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며느리 출산은 기어이 9월로 넘어간다.

&. . .

어머니

알고 있었니
어머니는 무릎에서 흘러내린 아이라는 거
내 불행한 페이지에 서서 죄 없이 벌벌 떠는 애인이라는 거
저만치 뒤따라오는 칭얼거리는 막내라는 거
앰뷸런스를 타고 나의 대륙을 떠나가던 탈옥수라는 거

내 몸 어디엔가 빈방에 밤새 서 있는 여자
지익 성냥불을 일으켜 촛불을 켜주고 싶은 사람

어머니가 구석에 가만히 서서
나를 꺼내 읽는다

자주 마음이 바뀌는 낯선 부분
읽을 수 없는 곳이 자꾸 생겨나자 몸밖으로 나간 어머니
알고 있었니
기도하는 손을 가진 내 안의 양 한 마리

―최문자(1943~ )

어머니는 우리 곁에 매일매일 평생 사신다. 이 초가을의 대기 속에, 올려다본 높은 하늘에 어머니는 사신다. 어머니는 우리를 갓난아이 때부터 사랑의 포대기로 싸 업는다. 노심초사하는 기색으로 일생을 사신다. 우리가 어머니가 되었을 때에도 어머니는 우리의 마음을 꺼내 하나하나 헤아려가며 읽고, 우리를 잘 쌓은 성곽처럼 보호한다. 물론 어머니에게도 어머니가 있고, 어머니의 태산처럼 변하지 않는 마음은 대를 이어 상속된다. 어머니는 어머니 자신을 위해 스스로 소유한 것이 하나도 없다. 어머니의 강하고 위대한 힘은 마르지 않는 사랑과 간절한 기도로부터 생겨난다. "기도하는 손을 가진 내 안의 양 한 마리"인 어머니시여!

[가슴으로 읽는 시] 8.31 문태준 시인

미라클 벨리에 ost / ‘사랑의 열병’ -미셸 사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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