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1’ 읽은 후…

미니시리즈 The Thorn Birds

역사 소설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올리뷰 도서 신청한 이유는 가시나무새 작가

콜린 매컬로 Colleen McCullough 때문입니다

오래 전(찾아보니 2008년)

목회자의 파격적인 러브 스토리<–The_Thorn_Birds.jpg

예전에 본 영화 ‘The Sandpiper(도요새)’를

흘러간 명화 시리즈로 다시 보고

제 블로그 with cinama 카테고리에 올리면서

또다른 목회자의 절절한 러브스토리

가시나무새 얘길 한 적있습니다.

보통사람들에게 가장 관심많은 얘기가

러브 스토리라는데 …

하물며목회자의 사랑이야기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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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작가들의 상상력에 관한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진주귀고리의 소녀’

원작자 트레이시 슈발리에 (Tracy Chevalier 1962.10~ )는

베르메르의 ‘진주귀고리의 소녀'(이하 그리트)를

워낙 좋아해서 그리트를 그녀의 침대 위에 걸어뒀다지요

방을 오가며 얼마나 많은 상상을 했을까요

황금방울새(The Goldfinch) 작가 도나 다트DonaTartt역시

카렐-파브리티우스 명화를 상상력으로 풀어낸 장편소설로

2014 퓰리츠상을 수상하여 공존의 힛트를 쳤지요.

콜린 역시 카이사르를 편애하여 시리즈 7부나 되는

방대한대작 (우리나라 출판사 ‘교유서가’에선 500페이지 3부)을

집필한계기가 된 건 아닐까 싶네요

하여…대하역사소설(이 표현이 맞나 모르겠지만)

이라 해도 몹시 궁금하더란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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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에선팩션(faction=fiction역사적 사실 + fact사실)이라는이번 책

‘로마인 이야기’ 의 시오노 나나미에서 콜린 매컬로의 수준으로 도약할 때라 했고

방대한 분량이라 역자들도 4명이나 되는 화제가 될 소지가 다분해 보입니다

(번역자가 4명이다보니 아무래도 일관성이 없어보이는 귀절들이

조금은 눈에 띄는 건 사전정보 때문이라 돌리기로 하고…;;)

콜린…저자 소개를 읽다지나친 독서로 왼쪽 눈의 시력을 (황반변성이란 병)

잃게 되고 (이후에도 남편의 도움으로 몇 권의 책을 더 완성했지만…)

결국 지속적인 건강 악화로 77세로 사망했다는 것과

영미권에선 역사소설가로 더 알려진 사실도 알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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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트를 좋아한 ‘슈발리에’가

네델란드 델프트 청동의 거리를 헤매고 다녔듯

도나 타트가 암스테르담 미술관에서 황금방울새 도난 당시를

마치 곁에서 본 것마냥 실감나게풀어놓듯…

콜린 역시 살아보지 못한 로마의 거리를

상세한 지도(콜린 제작)랑 함께 귀족들의 정원과

당시의 성풍속도등을 해박한 지식으로…

고증으로도 잘알려지지않은 부분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풀어놓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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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는이번 책으로 방대한 역사소설엔

별로 관심이 없는 걸 재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역시 펙션에 속하는 진주귀고리 소녀나 황금방울새를

읽을 때의 긴장감이나 재미는 덜했음을 고백합니다.

혹시 지나치게 담담한 서술 형식과 헷갈리는 수많은

…우스…누스…루스맨 앞에 안내한 등장인물 도표랑

맨 뒷장 ‘용어 설명’ (잔글씨로 무려 17페이지)찾아가며

읽어내는 일이 조선실록이나박경리 토지처럼 낯익지않아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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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를 쓴 조한옥교수는 뒷장에…로마는 시초부터 오늘날까지 역사가와 이야기꾼들의

큰 관심사였’다며로마의 일인자는 그 계보의 마지막 이정표라 극찬했지요 시오노 나나미의

그릇된 로마사 해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읽어야 할 걸작이라면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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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기 전 일찍 나가 근처 카페에서도 읽고

이번 여름 마지막 팥빙수 먹으며 마지막 장을 덮었지만

2,3부는 계속 사서 읽을 것 같진 않으니 어쩌지요…;;

동 서양..현재나 과거 속에여지없지 대두되는

황금만능주의. 갑을 관계의 갈등과정경 유착

정략결혼 등은 영원히 사라지지않을 오점이구나…

. . . . . . .

더더구나 저는 요즈음 ‘이태준- 무서록’에 맘을

많이 빼앗겨 집중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 싶네요

그보단 미드만 열심히 보고 아직 읽지않은

소설 가시나무새…지금은 거의 잊었지만 당시 느꼈던

그 절절한 스토리 …이 가을 가기 전 찬찬히 읽어볼까…

찾아봤네요 -에미상 수상작인 건 몰랐는데…

Obituary for Colleen McCullough

Obituary for Colleen McCullough Photo: Joanna Braithwaite

그러나 신경숙에 이어 ‘삼미 수퍼스타’ 박민규까지 표절 시비와

시끌시끌한 우리나라 문학계 실정 등을 접한 이후여서

책을 읽고 난 후 그녀를 대변하는 듯한 사진 한 장 고르며

故콜린 메컬로에게 다시 한 번 더 존경심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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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순이

    09/09/2015 at 01:53

    마지막 맨트가 의미심장합니다.
    감각에 의존해 쓰는 몇몇 작가들이 있지요.

    김사인 시인은 2000만원짜리 상도 오해의 여지가 있다며
    거절했다고 하네요.
    청담에서 만났던 시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도 참나무언니 포스팅을 보니 부끄럽네요.
    음악과 비디오 사진까지 정성을 들인 포스팅인데
    저는 달랑 독후감이라……
    대단하십니다.

    이런 블로거를 잃으면 조선닷컴도 손해인데…….
       

  2. 참나무.

    09/09/2015 at 02:55

    급히 올리느라 본문에는 빠졌지만…대중의 입맛에 맞게 쓴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에 비해 콜린이 존경스러운 이유는
    대중적으로 인기 많았던 소설가에서 역사 소설로 전향한 점
    이번 소설 추천사에 재기한 조한옥 교수의 따끔한 지적이었지요

    순이님 이번에 또 수고를 많이 하시겠지요
    조목조목 메모해서 잘 대응하시길바랍니다.
    순이님 처럼 참한 블로거 잃으면 정말이지 조선닷컴 손해고말고요…

    방금 은행에 다녀왔어요 저는-아직 아날로그형…^^
    친지 어머니가 교통사로 사망…장례식장에 간 지인이 가해자 어머님께
    피해자 가족들이 음식을 권하는 장면…보기 좋더라며 카톡에 올렸네요

    ‘아름다운 사람들 감동!’ 답하며…
    그 지인 청담에도 온…순이님도 아시는 노날회장님

       

  3. 말그미

    09/09/2015 at 14:37

    얼마나 독서가 지나쳤으면 시력까지…
    <로마의 일인자 1>리뷰에 딴 생각이 났습니다.
    (덥긴 하고 어찌 한 권인들 다 읽으셨는지요?)

    저도 이 가을 가기 전
    그 절절한 이야기, ‘가시나무새’를 한 번 더 마음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이야깁니다.
    또 말만 앞서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참나무 님도, 순이 님도 이 조블에선 보물 중 보물입니다.
    조블이 문을 닫는다면 조블의 크나큰 상실입니다.
    마음이 허전합니다.   

  4. 참나무.

    09/09/2015 at 23:04

    잘은 몰라도 이번 소설 집필에 남은 생애를 다 바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 그래서 저는 지나친 독서는 않으려구요- 농담..ㅎㅎ

    가시나무새 참 감동적인 드라마지만
    지금은 내용이 정확하게 이어지질않아 천천히 읽고싶답니다.
    손주들 때문에 1박2일 여행조차 어려우니…

    오랜만에 오셨으니 고국의 가을 충분히 즐기시길바랍니다 말그미님은…^^

       

  5. enjel02

    10/09/2015 at 09:35

    참나무 님은 리뷰도 참 멋지게 올려놓으셨네요
    참나무님 말과 같이 나도 역사는 어렵기도 하지만
    로마의 역사도 알아야 되겠고 해서 읽기는 읽어야겠는데

    진도가 안아가서요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잘 보았어요    

  6. 참나무.

    10/09/2015 at 12:44

    엔젤님 올리뷰에 당첨되셨으면 리뷰 기한이 9일까진데요?

    저도 숙제 아니었으면 마냥 늘어졌을 텐데
    그래도 기한까진 올려야해서… 급히 읽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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