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님이 오늘 저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시를 좋아하고 꽃을 좋아하고 비를 좋아하던 겨울비님이

오늘 고대 안암병원에서 이풍진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청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시인보다 더 시를 잘 썼지만

단 한 권의 시집도 내지않았던

착하고 조용한 여자…

왜 착한 사람들을 하늘은 먼저 데려가는지

 

시낭독회 1.jpg 시낭독회 2 .jpg 시낭독회 3.jpg

2009년 3월16일. 이진명 시인 2009년 6월 16일. 정호승 시인 2009년 9월 16일. 황인숙 시인

시낭독회 4.jpg 시낭독회 5.jpg 시낭독회 6.jpg

2009년 12월16일. 문태준 시인 2010년 3월 16일. 문정희 시인 2010년 6월 16일. 장석남 시인

시낭독회 7.jpg 시낭독회 8.jpg 시낭독회 9.jpg

2010년 9월 16일. 천양희 시인 2010년 12월 14일. 황동규 시인 2011년 3월 16일. 유안진 시인

시낭독회 10.jpg 시낭독회 11.jpg 시낭독회 12.jpg

2011년 6월 16일. 김기택 시인 2011년 9월 21일. 최정례 시인 2011년12월 16일. 김사인 시인

시낭독회 13.jpg 시낭독회 14.jpg 시낭독회 15.jpg

2012년 3월 21일. 장석주 시인 2012년 6월 12일. 최영미 시인 2012년 9월 18일. 채호기 시인

그리고ksh.jpg

2012년 12월 13일. 정현종 시인 2013년 3월21일 () 김승희 시인

그간 청담이 모셨던 분들… 그녀를 추억하며…

편집: 청담 진행을 맡았던 덕희 님

시인들 섭외할 때 참석하지않으면 안되게 했던

그녀의 편지들…언젠가 공개해보라 했는데…

결국…보지 못하고…

오늘 소식듣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는데

손풍금님이 절더러 이 슬픈 소식을 알려라 그러네요

 

청담에 오셨던 분들은 그녀 아이디’물망초’처럼

잊지마시라고 먼저 전합니다

 

조블 하기 전부터 알고 지낸

오랜 인터넷 친구였던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이리 보내다니

 

아직 맘을 추스르지 못하여. . .

그녀가 참 많이 좋아했던 노래 한 곡으로

그녀를 생각해 보는…

참 쓸쓸하고 허무한 저녁입니다. . . . . . .

P.S:

식구들 저녁상 차려주고
겨울비 님이 청담 카페에 마지막( 2015. 7.23. 06:53 )으로 올린 시 찾아읽습니다

 

무릎 꿇다 ​ 김사인

뭔가 잃은 듯 허전한 계절입니다.

나무와 흙과 바람이 잘 말라 까슬합니다.

죽기 좋은 날이구나

옛 어른들처럼 찬탄하고 싶습니다.

방천에 넌 광목처럼

못다 한 욕망들도 잘 바래겠습니다.

고요한 곳으로 가

무릎 꿇고 싶습니다.

흘러온 철부지의 삶을 뉘우치고

마른 나뭇잎 곁에서

죄 되지 않는 무엇으로 있고 싶습니다

저무는 일의 저 무욕

고개 숙이는 능선과 풀잎들 곁에서.

별빛 총총해질 때까지

김사인, 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 2015

 

27 Comments

  1. 데레사

    14/09/2015 at 09:38

    아니, 며칠전 손풍금님 블로그에서 아프다는 소식은 접했지만
    이리도 빨리 운명을 하다니요?
    모자 쓴 예쁜 모습이 떠 오릅니다.

    겨울비님
    부디 편안히 가소서.   

  2. 푸나무

    14/09/2015 at 10:00

    청담에서도 루시아님 전시회에서도 뵈었지요.
    이상하게 수줍음이 많은 인상같았어요.
    그토록 좋아하는 시를 두고 어찌 홀홀이 떠나 셨을꼬,

    떠난 사람을 위해 슬퍼하는것 같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남겨진 이들이 더 쓸쓸한것 같기도 합니다.

    부디부디
    더 좋은 세상에 거하시길…..
    두손 모읍니다.    

  3. Marie

    14/09/2015 at 10:14

    방금 소식듣고 왔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는지
    너무 미안하고 허망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주었는데
    무엇으로도 돌려주지 못 했네요.

    따뜻하게 지내셨음 좋겠어요, 겨울비님.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서…
       

  4. 손풍금

    14/09/2015 at 11:00

    사랑해요.
    겨울비 님.   

  5. 순이

    14/09/2015 at 11:41

    겨울비님의 명복을 빕니다.

    청담에서 뵌 분인데……
       

  6. douky

    14/09/2015 at 13:25

    소식 듣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정작 기다리던 소식은 이게 아니었는데…..
    겨울비님과 함께 했던 많은 일들, 그 속에 있는 그녀 모습만 계속 떠오르고 있어요…
       

  7. 초록정원

    14/09/2015 at 14:35

    유난히도 정이 많고 꽃잎처럼 섬세하고 여린 사람이라,
    소식 듣고도 차마 아는 척 할 수가 없었어요.

    풍그미 탈고 끝내면 따라 올라가 얼굴 보려했더니,
    풍그미 탈고만 끝날 때 기다려주고 서둘러 가버렸네요.
    늘 그랬던 것처러 조용하게.

    나까지 갑작스럽게 입원하면서 시간이 어긋날 것 같은 불안함으로
    그녀가 커피 한 보따리와 손수 만든 레몬차와 같이 보내줬던 작은 노트
    가지고 들어왔었는데..

    어여쁜 사람
    잘 가요.
    그대 잊지 않을게요.
       

  8. 레오

    14/09/2015 at 15:27

    이쁜 화분들고 밤운전하며 찾아와준 겨울비님~
    왜 난 밤운전하고 당신 보려 병원에 가질 않았을까

    못잊을거에요 고운 당신의 마움   

  9. cecilia

    14/09/2015 at 21:38

    얼굴도 모르는 분이지만 마음이 아프군요.

    차분하고 조용한 글을 쓰시던 분으로 기억되는데…

    명복을 빕니다.   

  10. 산성

    15/09/2015 at 02:21

    머나먼 길 바삐 떠나신 겨울비님
    아직도 어디선가
    바쁘게 잘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싶네요.
    부디 평안하시기를…

       

  11. 백자도요

    15/09/2015 at 03:39

    아하 이거 참… 들어오기 어렵던 조블 열리고 나니 이런 소식이…
    여럿이서 함께이기는 하지만 걷고 밥도 먹고 그런 적이 있어서…
    뭐라 해야 할고, 말없음표 밖에…
    다들 ​死後方稱美이겠으나…
    Shabbat shalom~

       

  12. 佳人

    15/09/2015 at 07:40

    아, 정말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가슴만 먹먹합니다.
    회복후 연락주신다는 말씀만 믿고 있었는데요….

    청담 시낭독회 다가오면 염색해야겠다시고
    낭독회 날 다녀오신 미장원 머리는 맘에 안드신다고
    애써 차려진 머리에 모자를 다시 눌러 쓰시고…
    무엇 보다 시인들에 대한 공경심이 지대하셔서
    모시는 시작서 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마음을 못 놓으시고
    시인들 불편하실까 노심초사 …
    덕분에 청담에서 계속 참 좋은 시인들을 모실 수 있었고
    저희들 가슴에 아름다운 추억 자리매김 해주셨는데….
    조용하고 나긋한 목소리, 환하게 웃으시면 얼굴에서 빛이 난다고 슈카님이 그러셨죠,
    눈에 선합니다.
    저도 오늘 염색했어요……
    편안하세요.   

  13. 참나무.

    15/09/2015 at 14:21

    영안실에 잘 다녀왔습니다

    사진 찍기싫어하던 그녀답게 오래 된 모습의 영정사진 앞에서 모두 눈물을 흘렸지요

    명복 빌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 오늘 함께 하신 분들(가나다 순 님 생략)
    가인. 네잎클로버. 덕희. 리사. 마리. 바위섬.산성(안경두고가신)
    손풍금(발인까지 본다고 남았고요) 순이. 오드리.
    초정.(병원 입원 중인데도 불구하고) 저까지 12명이었네요

    아참 우리가 가기 전 황인숙 이진명 시인과 이현화백도 다녀가시고
    우리가 떠나자 마자 김사인 시인도 다녀가셨단 연락을 받았네요…

    부디 아프지않은 세상으로 편히 가길 빌면서…
    간략한 보고 드립니다- 판을 벌인 죄로…;;
       

  14. 샤콘느

    16/09/2015 at 03:38

    아..
    뭐 이런일이 다 있나 싶습니다.
    아름다운 사람 하나 떠나 버렸군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 하나.   

  15. 참나무.

    16/09/2015 at 06:46

    혹시 겨울비를 아시는 분이신지?
    블로그가 비공개여서…?

       

  16. 샤콘느

    16/09/2015 at 08:26

    저도 이천에서 청담 시 낭독회 2번 갔었구요.
    참나무님께도 인사 드렸던 조선블로그 전부터
    알고 있었다던 이예요.
    많이 슬퍼요..ㅠㅠ
    저는 네이버 인이구요. 조선블로그는 안해요.   

  17. 참나무.

    16/09/2015 at 08:42

    오…그러시구나…얼굴을 뵈오면 알았을텐데..그지요?
    샤콘느님 기억할게요 이후엔…

    갑자기 들은 비보 때문에 모두 많이 섭섭해 했지요
    이제사 고백인데 원래 폐암이 심해서 시한부였긴 했어요
    워낙 쉬쉬하던 사안이어서…
    그러나 12월까진 괜찮다 했는데 갑자기 폐렴에 걸려서…ㅠ.ㅜ

    타계하던 날 부재중 전화가 왔는데 못받았다며 계속 우는 친구 모습 다시 떠오르네요
    어제 모인 조블러들…다시 한 번 더 청담 분위기 그리워했지요

       

  18. 八月花

    16/09/2015 at 15:3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머라 더 놓을 말을 찾지 못하겠어서….   

  19. 도토리

    17/09/2015 at 06:13

    아이고… 가슴이 무너집니다.
    이제 들어와 보곤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빨리 가시리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아름다웠던 겨울비님…
    저 세상에선 맘껏 누리시고 평안하소서..
    삼가 명복을 비옵니다.   

  20. 참나무.

    18/09/2015 at 00:24

    팔월화님 유구무언입니다

    토리샘은 근자에 형부까지 보내셔서 어쩌지요…   

  21. 참나무.

    18/09/2015 at 00:27


    요즘은 영화보는 일로 맘을 달래고있습니다…   

  22. 말그미

    18/09/2015 at 15:23

    조블에 늦게 합류해
    그 좋은 모임에 참여를 못해 유감입니다.
    비록 가신 분을 알지 못하지만
    뵌 듯합니다.
    명복을 빕니다.
    정말 좋은 일 하셨습니다.
    많이 슬프셨지요?   

  23. 참나무.

    18/09/2015 at 15:32

    말그미님…근자에 세상뜨신 분들이 제 주변에 몇 분 더 계셔서
    총총 이웃 답글을 못드려 죄송합니다.
    올려주시는 귀한 포스팅들 잘 읽고있으면서도…
    많이 죄송합니다.

    열심히 포스팅 하는 것 또한
    조블 아끼는 또다른 방법이라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귀한 시간 아껴 잘 보내기로해요 …
       

  24. 추억

    25/10/2015 at 16:42

    이제사 소식을 알았네요.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청담에서 뵈웟을 것같지만 얼굴이 떠오르지 않네요…   

    • 참나무.

      26/02/2016 at 22:57

      추억님- 답글을 이제사 확인했네요
      오늘 이진명 시인 시집 읽다이 칸에 들오게되어 알게됐습니다.
      청담에도 다녀가셨다니 더 감사합니다.

  25. 참나무.

    07/04/2016 at 09:02

    현지니 딸기밭으로 소풍간다해서
    새벽부터 일어나 도시락, 간식 등등 준비하고 일찍 등원시키라 해서 하라부지랑 같이 방금 나가고

    변월룡 화백 만난 이야기 올릴까 했는데
    위블 본부에 겨울비 부고가 다시 보여…
    그녀의 마지막 시에, 블루 레인코트라니

    아무것두 못하겠네요…ㅠ.ㅜ

  26. Pingback: … …. -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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