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희막이(2015)

영화 보실 분들은 나중에 읽으시길 Plz~~

 

춘희막이 With or Without You

감독: 박혁지
배우: 김춘희, 최막이
장르: 휴먼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6분
개봉: 9월 30일

시놉시스 :
태풍과 홍역으로 두 아들을 잃은 막이 할머니는 아들을 낳게 하기 위해 춘희 할머니를 직접 데려온다.

아들만 낳으면 바로 보내려고 했지만 차마 보낼 수가 없었다는 막이 할머니. 춘희 할머니는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낳고 46년간 계속해서 막이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타박하면서도 살뜰하게 보살펴주는

막이 할머니와 막이 할머니를 묵묵히 챙기는 춘희 할머니의 동거는 어떤 모습 일까…

…허리가 85도쯤 굽은 춘희 할머니와 50도쯤 굽은 막이 할머니의 시간은 함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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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춘희막이’ 본 후

이미지 찾다 발견한 평 일부다

우리 동네에도춘희할머니처럼

허리 굽은 할머니 한 분이 유모차에

폐휴지 싣고 다니는 모습 자주 보여

‘슬픈 직각’ 이라는 잡글 한 편

올린 적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85도 쯤이 맞는 것도 같다.

-수직자로 재어보진 않아도…;;

모방송국 PD의 첫 작품이란다

할머님을 알게된 후4년간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며 제작한…

극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휴먼 다큐다.

두 할머니는 같이 모시던 남편 타계 후

46년간 같이 생활하였다…하면

구차한 이야기겠구나…지레짐작하기쉬우나

오락성 작품성 두루 갖춘 수작이라 하고싶다.

요즘 자주 상영되는 움찔움찔 놀라는폭력영화나

손에 땀이나는 재난 영화처럼 긴장감은 없어도

소리내어 여러 번 웃기도 한 이번 영화

오랜만에 스포일러까지 하게 된 이유는 뭘까

사투리가 심하고 춘희할머님은 치아도 빠져 말이 새어

자막이 일일이 나왔지만 나는 같은 경상도라

다 알아들을 수 있어서 재미가 더했다.

오프닝 오를 때 음악: 김광민 은근 기대했고

과연~~ 실망시키지않았다.

피아노 선율의 여운이

남은 이야길대신하는 장면도 있었거든…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두 분 모두 소실을 얻어

나에게도 작은할머니가 두분 계셨다

친정할아버지는 상해임시정부수립 운동하러 가셔서

예쁘장한 기생 한 분에게서 아들 한 명 딸 둘을 두셨고

외할아버진 훨씬 더 많은 딸 둘 아들 셋

그니까 친할아버지께는 서출 고모 두 분 삼촌 한 분,

외할아버지께 이모 두 분 외삼촌이 세 분이나 계셨다

지금은 모두 돌아가셨다ㅡ내 나이가 시방 몇인데…ㅎㅎ

 

88세 최막이 할머니 딸 많은 집(8명?) 딸 그만 낳으라고 – 예전엔 이런 이름이 많았다참고로 시어머니도 귀한 딸이라고 귀딸…호적엔 귀달…카리스마있고 자존심 강하고 시크한 성품이라 구박하는 듯 하지만 8살 지능의 춘희 할머니 일거수 일투족까지 보살핀다당신 죽은 후 양로원 보내려고 한 푼 두푼 저금하시는 속깊은 할머니다

김춘희 할머니(69) 다양한 성격이다

만 원. 5천 원. 천 원짜리 구별도 못하지만천진무구 착하고귀여운 할머님

교회에 가서 밥 먹고 오면서 형님 위하여 닭 한마리를 들고 오시고…

형님이 먼 곳에 가신 날혼자 지낼 때

“보고싶다 보고싶다” 하는 장면… 잘 잡은 감독의 시선이 참 따스했다.

무연출이라 하지만 4년간 담은 필름 편집 자체가 연출아니겠는지…

2분 10초 :

“그럴 수가 없더라… 그럴 수가 없더라…”

“같이 가자 같이 가~~”

여운이 남던…

3분 26초: 전주영화제한국경쟁 부문유일한 다큐 작품

EIDF-2015에도 뽑힌…

9 Comments

  1. 교포아줌마

    12/10/2015 at 11:01

    가족의 의미가 새삼 새겨지는 포스팅이고 영화네요.
    여성의 소명이 자식받이로 쓰여지던 시절의 두 여성
    그들의 유대

    특별한 스토리의 영화네요.

    정말 할아버지 시절 소실들 많았지요.
    독립운동가로 이름이 남은 친지 할아버지도 첩 할머니가 둘이나 계셔 일생을 할아버지 시중 수발들고
    살던 기억.

    에고
    무신 독립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했을까요.   

  2. 참나무.

    12/10/2015 at 13:36

    실화가 주는 감동…억지로 꾸민 이야기가 아니어서 특별했지요
    무엇보다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서 ‘저는’ 좋았어요

    요즘 우리나라 음식처럼 매워도 지나치게 매운
    자극적인 거 좋아하는 사람들껜 그저그런 영화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못다한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이런 영화는 보고와서 동시대 사람들과 이러쿵 저러쿵
    옛날 얘기라도 나누고 싶은 그런 영화였지요…
       

  3. 교포아줌마

    12/10/2015 at 15:51

    그런데 ‘시크’가 무슨 뜻이어요?   

  4. mutter

    12/10/2015 at 16:28

    가슴아픈 이야기네요.
    춘희가 8살 지능이라서 가능했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8살지능에게서 자식을 3씩 낳은 할아버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춘희가 좋아서였을까요?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의무감때문이었을까요?

    교아님
    시크하다는 세련되고 멋지다란 뜻으로 패션계에서 쓰는 말이랍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쓰는 시크하다는
    차갑고 도도하다 혹은 차갑고 냉소적이다란 뜻이랍니다.    

  5. 교포아줌마

    12/10/2015 at 16:39

    무터님 감사합니다.^^*

    두 부류가 쓰는 의미간에 너무 커다란 차이가 있네요.
    제 어휘로 만들기에는 아직 감이 안오네요.
    계속 파 보겠습니다. 하하하

    어원이 이런저런 단어들로 떠오르는데 오리무중 잡히지 않아요.

    젊은이들의 단어 풀이로 더 저 할머니의 이미지와 맞는것 같기도 한데
    다시 생각해보면 패션계에서 쓰는 말이 더 맞을 수도…..^^*   

  6. mutter

    12/10/2015 at 18:35

    교아님
    참나무님 글에서
    시크하다는 차갑고 도도하다의 뜻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7. 참나무.

    13/10/2015 at 01:38

    무터님 고맙습니다 친절하시게도 행간까지 잘 읽어주시고 답글까지 주시다니.

    바로 위 잡글 하나 올리고 곧바로자느라고..
    근데 답글 올리신 시간이 …도대체 잠은 언제주무시나요
    그 많은 일 하시면서…
       

  8. 참나무.

    13/10/2015 at 01:42

    시크는 chic(쉬크)로 세련되다, 멋지다의 뜻이지만
    최근 인터넷 혹은 방송에서 사용되는 시크하다의 뜻은
    시니컬(cynical)의 전달의 잘못된 표기 혹은 표현의 변형이 된듯 합니다.

    시니컬,냉소적이거나 차가운 느낌을 뜻하지만
    요즘 단어를 줄여서 사용하는 시대라 시니컬을
    줄여 사용하다 보니 시크 하다는 말이 생긴듯합니다

    chic(쉬크)의 원 뜻 대로 행동이 세련되고 멋지다는 뜻을
    시크… 한국식으로 부르는듯 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chic는 영화 ‘악마는 프리다를 입는다’에서 나온 대사로 유명해졌다네요
    그 영화 이후로 한국에서 이 말이 대유행했다고…

    시크하다… 어원과 다르게 사용돼고 있는 말 같지요.
    원래는 패션 혹은 스타일 용어로 그냥 ‘멋지다’는 뜻인데,
    한국에서는 ‘멋지다’는 말보다,
    무뚝뚝하면서 까칠한 매력을 나타내는 말로 많이 쓰이는 듯.

    쉬운예로
    빅뱅 권지용을 권-시크, 원더걸스 안소희를 시크 소희 등으로 부른다네요
    -전 빅뱅 구성원도 원더걸스 소희도 모릅니다만…;;

    그냥 영어로 fashionable, trendy 이런 말과 유사한데,
    요즘 한국에서는 패션보다 평소 행동이 말 없이 폼 잡고,
    상방에게 톡 쏘듯이 말하는 사람을 멋지게 불러서 자주 사용하는 듯합니다

    ***
    교아님도 잘 모르는 정체불명 이상한 단어들이 우리나라엔 참 많지요
    일본인처럼…’행복한 사전’에 올리지도 못할…;;

    저도 느낌만 알아서 이번 기회에 검색해서 대강 엮어봤습니다
       

  9. 키위

    13/10/2015 at 10:35

    지인이 ㅋㅌ으로 알려주더라구요. 보라구…
    언제 찬스되면…

    참으로 기이한 인연도 많지요, 세상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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