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회 하우스 콘서트- 베리오자 피아노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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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D-day …

"날씨 쌀쌀하다 옷 따시게 입고가라이~~"

‘저녁상 반찬 먹을 게 많네…’ 속 뜻이다

꼭 가야하는 동네 음악회라고

며칠 전부터 너스레도 떨고

일단은 밥상에 신경 제법 썼거든…

카페 성수에서 열릴 첫 하우스 콘서트

1층 계단 오를 때 약간 떨리기까지 했다.

전경이 다눈에 들오자젤 먼저

박창수씨가 예의 팔짱낀 폼으로 서 있었다.

대강 둘러 본 객석엔 관객들은 몇 사람 보이지 않아

은근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만 동네 주민으로 먼저인사.

첨엔 잘 못알아보더니 그간 하콘의 기억들을

대강 얘기하자 그제야 생각 난 듯

"하콘의 증인이시네요"

2008년도 그의 저서 <하우스콘서트> 에서 읽고

곧잘 인용하는 어떤 광고 카피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다시 생각났다

하콘의 새로운 여행지가 율하우스에서

대학로로 옮겨진 후 이상하게 잘 안가지더라

참고로 대학로에서 열리기 전에 463, 464회는

카페 성수에서 먼저 열린단다.

항상 같은 연주자일까 질문했더니

연주자 일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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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 뒷풀이 할 때 하코너(하콘 스텝)들께 들은 말

어제 만난 사람도 잘못 기억하는 박창수샘이란다

그만큼 신경쓰는 일이 많아서일까…

그랬으니 그 불가사의한 프로젝트, 잘 꾸려나가겠지.

준비하고 있는 낯익은 관계자들…대강눈인사 하고

제일 맘에 드는나름 로얄석 찾아 앉았다…^^

피아노 건반과 연주자의비스듬한 얼굴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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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시작 시간이 가까와지자

착착 한 쪽으로 밀쳐둔 의자가 다 차기 시작했다.

어디서 어떻게 알고 왔는지 …휴우~~

율하우스 단골 꼬맹이랑 낯익은 관객들도 보였다

본 음악회 시작하기 전 언제나처럼 -거의 공식화 된

박창수샘의 수줍은 듯한 작은 목소리로 첫 맨트를 시작했다.

‘주택가 안쪽에 자리한 이 곳 카페…

마룻바닥을 보자 맨 처음 시작했던 연희동 시절이 떠오른다’

‘오늘 오신 여러분은 하콘 카페 성수의 증인이다’ 가 요지였다

그 날 증인이란 말 몇 번 듣게된다

– 연주자에 관한 짧은 설명은 생략하고…

자매로 구성된 베리오자 피아노 듀오 분명 잘모르는 단어인데

이상하게 처음부터 낯익다 했는데 프로필(맨 아래)읽은 후

베리오자가 러시아어로 자작나무란 걸 알게되자 그제사 아하! 생각이 났다.

동생이 러시아 여행 중 자작나무 스케치 한 엽서 곁에 휘갈겨썼던 단어라는 걸.

어제 조성진이나 김선욱처럼 순수 토종 연주자는 아니고

자매가 일찌감치 러시아 유학간 이후 유럽쪽에서 먼저 인정 받은 연주자였다.

박창수샘 안목을 믿기 때문에 ‘조만간’ 더 유명한 연주자가 되리라믿어 의심치 않는다.

무딘 귀로 들어도 예사롭지않았다

러시아 피아니즘을 추구하는 듀오답게 텃치도 강하고

섬세한 감정 표현까지 잘 전달되는 듯

더구나 연주자랑 관객 간격까지 좁으니

하콘은 연주회 이후 다시듣기가 되는데

아직 올라오지않아유감- 나중에 찾아지는대로 올리겠지만

앵콜 곡 중 한 곡은 볼팬으로피아노 덥개 주변을 톡톡 치면서

말발굽 소리표현한다는 연주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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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곡의 앵콜까지 다 마치자창 곁에 있던 길다란 테이블에

와인 세팅이 시작되고…관계자들이 사진을 담아싸서

어설픈 내손전화는 다시 꺼내지 않았는데

한 장도 올라오지않았다– 하콘,카페 성수 관계자들 모두…;;

세 종류의 치즈에다 낯익은 홈메이드 쿠키랑 잼 등등.

정말 오랜만에 찾은 하콘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오며

지인들 맘놓고 부를 수 있겠구나…

안심이 되면서우리 동네가 더 좋아졌다.

과연 몇 명이나 응할지 ‘알 수 없어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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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오늘 다시 조성진의 하콘 연주모습까지

2015.10.13 화요일 : 카페 성수 8:00 P.M

제463회 하우스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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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Claude Debussy (1862-1918)
Petite Suite for four hands, L.65
I. En bateau
II. Cortège
III. Menuet
IV. Ballet

Georgy Sviridov(1915-1998)
Snow Storm for four hands

Intermission

Georges Bizet (1838-1875)
Children’s Games for four hands
II. La Toupie
III. La Poupée
VI. Trompette et Tambour
VII. Les Bulles de Savon
IX. Colin-Maillard
X. Saute-Mouton
XI. Petit Mari, Petite Femme!
XII. Le Bal

Franz Liszt (1811-1886)
Hungarian Rhapsody No.2 for four hands

PROFILE

베리오자 피아노 듀오 (전현주&전희진)

피아노 듀오 베리오자(Berioza)는 피아니스트 전현주, 전희진 두 자매가 결성한 팀으로, 1995년부터 러시아에서 수학했다. 1997년 램넌트 피아노 듀오를 결성했으며 200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피아노 듀오 협회에 첫 외국인이자 최연소로 등재되었다. 2010년 독일 최고 권위의 뮌헨 ARD 국제 콩쿠르의 피아노 듀오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로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최근 팀 이름을 베리오자 피아노 듀오로 개명하며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베리오자는 러시아를 상징하는 자작나무를 뜻하며 러시아 정통의 피아니즘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피아니스트 전현주는 1984년생으로 3세 때 피아노를 시작하였다. 1995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건너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영재음악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입학하였으며 동 음악원에서 최고점수로 음악박사학위까지 취득하였다.

피아니스트 전희진은 1987년생으로 4세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언니 전현주와 함께 러시아로 건너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영재음악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였으며 이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동 음악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들은 2010년 독일 최고 권위의 제59회 뮌헨 ARD 국제 콩쿠르 피아노 듀오 부문의 우승 (1위 없는 2위) 및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그에 앞서 2009년 체코 슈베르트 피아노 듀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및 슈베르트 작곡가 특별상을, 2006년 러시아 마리야 우디나 국제 피아노 듀오 콩쿠르 1위, 2006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국제 피아노 듀오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독일 뮌헨 헤라클레스홀 에서 크리스토프 포펜의 지휘로 바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체코 스메타나홀,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등의 세계 유수의 홀과 독일의 바이마르, 도르트문트 그리고 러시아 등지에서 다수의 리사이틀과 협연을 가졌다. 국내에서는 2011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초청으로 금호아트홀에서 첫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2011-2012 독일 모차르트 협회 최초 한국인 장학생으로 선정되기도했다. 이들 듀오는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해에는 <강신주의 철학콘서트 – 필로소피 시즌 2>의 음악파트너로 선정되어 <러시안 로망스>를 주제로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아렌스키 등의 러시아 작곡가의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또한 KBS 클래식FM <2014 한국의 클래식 내일의 주역들>에 선정되어 2015년 1월 음반이 발매되었다.

출처: http://www.thehouseconcert.com/main/<–하콘 홈피

The House Concert (더하우스콘서트)<–

[제40회 하우스토크 ]-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베리오자 피아노 듀오는 피아니스트 전현주&전희진, 두 자매의 실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합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함께 러시아로 불쑥 떠나 러시아어 한 마디도 모른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이들은 무려 17년간의 러시아생활을 마치고 2012년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010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독일 ARD 콩쿠르의 피아노 듀오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는데요, ARD 콩쿠르는 1955년부터 현재까지 피아노 듀오 부문의 1위 수상팀이 단 3팀밖에 없었을만큼 까다로운 콩쿠르이기도 합니다.

하우스토크에서 만나본 베리오자 피아노 듀오는 여린 소녀의 모습 이었지만 그들의 소리 만큼은 작은 업라이트 피아노를 풀사이즈 그랜드피아노로 바꾸는듯 풍성하고 아름다웠습니다. 17년간 러시아에서 생활하며 의지할 곳은 서로밖에 없었다는 이들은 지금껏 그 흔한 다툼도 없이 지내왔습니다. 음악적인 부분까지도 한 번도 트러블이 없었을만큼 이들이 갖고 있는 음악적 아이디어는 태생적으로 일치합니다. 언니 전현주의 거칠고 남성적인 포르테 사운드, 그리고 낭만적인 감성이 가득한 동생 전희진의 아름다운 소리는 듀오로 만나 비로소 완성됩니다.

처음 러시아에 도착해서 자신들과 차원이 다른 실력의 학생들을 만나 큰 충격을 받았다는 두 자매는, 기본적인 터치부터 다시 배우며 도레미파솔라시도부터 쳤습니다. 친구들은 쇼팽과 라흐마니노프를 치는데, 말은 말대로 못하고, 피아노도 못치며 바보가 된듯한 상황에서 죽을만큼 열심히 연습했고, 언니 전현주는 9점 만점의 졸업 시험에서 유일하게 10점으로 수석 졸업할 만큼 대단한 노력으로 실력을 인정 받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도 한이 많아요. 2차세계대전때 작곡가들이 쓴 곡을 보면 망명을 떠나서 러시아를 그리워하며 작곡한 곡들이 많은데, 보면 한이 많아요. 그 환경과 정서를 알지 못하면 아무리 감정을 넣어도 표현이 안되는데, 저희는 다행히도 그런 환경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표현하려고 하지 않아도 그런 감정이 나와요.” – 전현주

이들의 유학생활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시며 많은 고비를 맞으시고, 아버지는 비자 문제로 10년간 만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학비를 못내서 퇴학자명단에 오를 때면, 교수님이 학교 행정실에 가서 내 제자들에게 상처 주지 말라고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아침 일찍 길에 있는 보드카병을 주워 동전으로 바꾸고, 길에서 강도도 만나고, 집에 도둑이 들기도 하는 등 이들이 경험한 러시아는 현실적인 전쟁터(?)였습니다. (이 모든 얘기를 웃으며 즐겁게 들려주는 두 자매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_^)

그간의 힘들었던 시간들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웃으며 얘기하는 베리오자 피아노 듀오는 순수하고 여린 소녀의 모습이지만 참 단단하고 강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제 연주자로서 진정한 시작점에 서있는 두 자매가 앞으로 더 멋진 발걸음을 옮기기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하략

7 Comments

  1. 도토리

    23/10/2015 at 08:54

    갈색 머리가 언니같아요!.. 맞나요?

    카페 성수… 주민들의 지적 갈증을 풀어주는 선하고 아름다운 곳이라 사료됩니다.
    하콘은 물론이고
    주민들을 위한 강좌와 꽃시장 등등 적극적인 행사가 끝까~~지
    대를 이어서 언제까지나 진행되길 바랍니다.
    성수동!! 참 좋은 동네인 것 인정합니닷!!!!!!^^*
       

  2. 참나무.

    23/10/2015 at 14:30

    아뇨~~전 사진에 안나왔어요
    혹 나왔다 해도 제가 올리진않지요- 잘 아시면서…^^

    네손을 위한 피아노곡 이 자매 연주는 못찾겠네요
    나중에 찾아지는대로 바꾸겠습니다만…

    하콘 2회 꼭 오시기바랍니다…꼭!!!
       

  3. 도토리

    24/10/2015 at 11:10

    ㅋㅋ. 피아니스트 듀오요.
    동생 전희진이가 아니고 언니 전현주가 갈색머리…??^^*   

  4. 참나무.

    24/10/2015 at 12:15

    ㅎㅎ…오해는 제가했구먼요
    오늘은 평창동에서 하루를 자알 보내고왔네요
    두 자매 연주가 정말이지 예사롭지않았어요

       

  5. 참나무.

    26/10/2015 at 01:03

    대학로 예술가의 집-하우스 토크 추가했어요 사진과 함께

    ..전략…

    하우스토크에서 만나본 베리오자 피아노 듀오는 여린 소녀의 모습 이었지만 그들의 소리 만큼은 작은 업라이트 피아노를 풀사이즈 그랜드피아노로 바꾸는듯 풍성하고 아름…다웠습니다. 17년간 러시아에서 생활하며 의지할 곳은 서로밖에 없었다는 이들은 지금껏 그 흔한 다툼도 없이 지내왔습니다. 음악적인 부분까지도 한 번도 트러블이 없었을만큼 이들이 갖고 있는 음악적 아이디어는 태생적으로 일치합니다. 언니 전현주의 거칠고 남성적인 포르테 사운드, 그리고 낭만적인 감성이 가득한 동생 전희진의 아름다운 소리는 듀오로 만나 비로소 완성됩니다.

    처음 러시아에 도착해서 자신들과 차원이 다른 실력의 학생들을 만나 큰 충격을 받았다는 두 자매는, 기본적인 터치부터 다시 배우며 도레미파솔라시도부터 쳤습니다. 친구들은 쇼팽과 라흐마니노프를 치는데, 말은 말대로 못하고, 피아노도 못치며 바보가 된듯한 상황에서 죽을만큼 열심히 연습했고, 언니 전현주는 9점 만점의 졸업 시험에서 유일하게 10점으로 수석 졸업할 만큼 대단한 노력으로 실력을 인정 받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도 한이 많아요. 2차세계대전때 작곡가들이 쓴 곡을 보면 망명을 떠나서 러시아를 그리워하며 작곡한 곡들이 많은데, 보면 한이 많아요. 그 환경과 정서를 알지 못하면 아무리 감정을 넣어도 표현이 안되는데, 저희는 다행히도 그런 환경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표현하려고 하지 않아도 그런 감정이 나와요.” – 전현주

    이들의 유학생활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시며 많은 고비를 맞으시고, 아버지는 비자 문제로 10년간 만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학비를 못내서 퇴학자명단에 오를 때면, 교수님이 학교 행정실에 가서 내 제자들에게 상처 주지 말라고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아침 일찍 길에 있는 보드카병을 주워 동전으로 바꾸고, 길에서 강도도 만나고, 집에 도둑이 들기도 하는 등 이들이 경험한 러시아는 현실적인 전쟁터(?)였습니다. (이 모든 얘기를 웃으며 즐겁게 들려주는 두 자매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_^)

    그간의 힘들었던 시간들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웃으며 얘기하는 베리오자 피아노 듀오는 순수하고 여린 소녀의 모습이지만 참 단단하고 강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제 연주자로서 진정한 시작점에 서있는 두 자매가 앞으로 더 멋진 발걸음을 옮기기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후략…
       

  6. 도토리

    26/10/2015 at 03:29

    놓친 고기… 안타깝고 아까워요.^^*   

  7. 참나무.

    26/10/2015 at 07:32

    두번째 고기가 또 있지요
    내일 화요일입니다…

    그렇다고 많이 무리는 마시고요…^^
    조조 영화 한 편 보고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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