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펜션에서 저녁을 먹을 때 였다.
여주인은 직접 장만한 식탁의 음식들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효능까지 설명하는거다
이름하여 ‘잡초밥상’
말린 나물 종류가 15가지…그 중에는 개망초도 있었다
그 흔해빠진 천덕꾸러기를 나물로도 먹을 수 있다니…
그녀는 펜션 주위에서 직접 채취하여 연구도 하는 잡초 테라피 전문가다
만드는 법 설명도 쉽게 했다
– 우리는 집밥 백선생 얘기도 나누며…
가장 맛나게 먹은 건 케일잎과 갖은 야채 샐러드
소스를 묻자 ㅎㅅㅈ액체육젓을 팔팔 끓여 식초랑 섞은 거란다
새로운 식용 야생잡초 이름도 많이 알게된다.
이것저것 설명들으며 맛보다 보니 밥 한공기가 금방 없어졌다.
안동 등지 여행하면 꼭 먹어봐야한다는 갈비찜도 아주 맛났다
오신분들께 누가 되지않게 하루에1 팀만 예약받기 때문에
영주 근방에 식당을 차려 그곳에서 공수해 온 갈비라 설명했다.
잠시 바깥으로 나갔다 돌아온 주인장은’싱아’를 아시나요하며 보여주었다
모두’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소설 제목을 떠올리며
일행 중 한 명은 ‘난 무슨 열매인 줄 알았는데’…
‘식물인 줄은 알았지만 처음봅니다’가 답변이었다.
처음 본 싱아 당연한 듯 인증샷~~
저녁식탁- 갈비찜과 맛난 샐러드 몇 가지가 더 오기 전
아침식탁- 잊지못한다.
콩이 더 많았던 밥과 지칭개 국목이버섯과 눈꽃송이버섯
말 난김에 잡초밥상 장점 중 최근에 있었던 일화
그 댁 아드님은 에니메이션 전공 학생, 지금
군 복무중이고-식당 벽엔 작품들이 붙어있었다
따님은 서울 모 방송국 기자인데 실수로 방송이 잘못나가
상부에서 심한 질책을 받자 갑자기 심한 복통으로 입원하는 사태가 벌어졌단다.
겁이 나서 상경 후 병원에서 원인을 알아보니 심한 스트레스, 기타등등
그녀는 이제 산속 생활에 익숙해져서 도시 공기는 하루만 쐬어도 어질어질
현기증이 나서 할 수없이 딸을데리고 펜션으로 돌아 와 한 사흘머무니
거짓말처럼 말끔하게 났더란다
섭생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공기인가 보더라고…
다녀온 사람끼리 잡초밥상에 관한 얘길했다
오렌지 펜션에서 단 두끼 먹었을 뿐인데
몸에서 금방변화가 오더라고…
일행 한 명은 과식하여 설사 한 이도 있었지만
나머지 세 사람은 정장 효과를 봤다고
-그것도 아주 기분 좋은…
나는 그 증상은 한 번 더 경험했다
성묘 후동서가 뜯어 준 나물들 쌈싸먹고
오렌지 펜션에서 겪었던 증상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육.해.공군을 한꺼번에…ㅎㅎ
야생 곰취, 씀바귀는 살짝 데치고
진주 중앙시장…그니까
남해민어 졸임에다다진 고기 쌈장이니…^^
다시 펜션 주인부부 이야기…
이부부는 젊었을 때부터 ‘언덕 위의 집’ 을 꿈꾸다 어느 시기
그 꿈을 실천할 기회가 되어 펜션 주위 얼마간의 땅들도 모두 구입.
노후에 겁도 없이 팬션사업 시작한 이들은 실패 확률이 많은걸 알게되어…
-어떤 부부는 어렵게 터를 잡고 펜션을어마어마하게 지었는데
근처에축사를짓는이가 있어악취 때문에 결국 문을 닫게 되더라고…
미슐랭 별점이야기
오렌지 펜션 다녀오기 전 미슐랭 별점은 미식가이드인 줄 알았다.
그린가이드별점은 경치좋은 곳에 주는 아주 짠 제도인데
오렌지 펜션이 대한밈궁에서 유일하게 별점을 받은 35번 국도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곳에 위치해 있다
문화공부부에서사유지에 처음으로 ‘사진찍기 좋은 녹색 명소’로
처음 지정된 곳이라는데 나는 사진에 자신 없어 잡초밥상 얘기나 늘어놓는다.
요즘 자유부인 -오늘이 마지막 말이지만
식생활 황페해져 더더욱 그날 아침 식탁과
안개낀 날 아침 산책 간절해서. . .
청량산 맞은 편의 산중에 올라서 낙동강의 물길이 흘러가는 가송리 일대를 바라본 모습. 여기
강변을 걸어 청량산과 도산서원을 오갔던 퇴계는 이 길을 ‘그림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일컬었다.
오른쪽 아래로 낙동강을 끼고 이어지는 도로가 미슐랭가이드 한국 편이 별점 하나를 준 35번 국도다.
출처:http://www.munhwa.com/travel/html/tr_157.html<–문화일보
참조: 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 펜션 <–클릭 ( 풍광 제대로 )
도토리
04/11/2015 at 03:21
이렇게 훌륭하고 멋진 곳은
또 엄청 비싸거나..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아닐까…
아무나..는 염려가 되옵니다…^^*
참나무.
04/11/2015 at 03:27
우리는 네사람 도합 24만원
2층 넓은 공간 2인이나 4인이나 같은 값이더군요
이런 밥상까지 제공되니 한 번은 가볼 만 한 곳
그리고 주중이나 주말이나 같은 값
정말이지 영리 목적이 아닌 자기들 사는 공간은 바로 곁에 있고요
저는 넓은 다락방에서 별보며 잤답니다.
카페에도 수시로 드나들 수 있고
온갖 건강차 수도없이 제공하더군요…^^
꼭 한 번 다녀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