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외출이 있는 날이라 하루종일 바빴습니다. 현지니를 할아버지께 맡겨두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저녁 반찬도 다른 날 보다 신경을 쓰야하고 현지니도 일찍 저녁까지 먹이며 주부 비스름한 일과에다 손자 도우미 역활까지 다 하려니…
정작 저는 옷도 못갈아 입고 아침에 수영장 갈 때 입었던 옷에 코트만 걸치고 10시 즈음 올거라 얘기하며 7시 30분 집을 나설 때는 도대체 2시간 반을 위하여 이리 애쓰는 일이 빠삐옹처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겁니다. 더구나 어제 음악회는 프리뮤직,현대 음악 장르여서 이해 하기도 힘들텐데…
피에르 블라즈 타계 이후 명음악 명연주(이하’명연’) 시간에 약속대로 추모 특집을 월요일에 해주어서 일부러 열심히 들었지만 저에겐 ‘언제나처럼’ 많이 어려운 분야라는 거 확인한 이후여서…
그러나 제가 집을 비우는 2시간 30분 동안의 감동, 그 이상이어서 어제의 느낌, 기록 차원으로라도 남기고 싶은데 마땅한 사진이 없어 카페성수 페이스 북에 사진과 음원 하나라도 올라오길 기다려도 이 시간까지 안올라오네요.
연주회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며 음악, 미술, 문학 중 가장 먼저 감동을 주는 분야는 뭘까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어제처럼 온 몸으로 연주자들 열정을 느낄 때는 음악이 제일 먼저일거야 하다가도 오늘은 또 성찬경 시인의 시 한 줄에 찌릿찌릿 마음을 다 빼앗기기도 하고 전시장에서는 그림 한 장이 과거의 추억까지 이끌어내기도 하니 정답은 없는 거 아닐까요.
그나저나 요즘 제가 하는 일 중 하나는 오래된 옛글을 뒤져보기랍니다.
오래된 사진들은 배꼽 내민 것도 있지만 포스팅 당시 올렸던 음원과 답글들이 그대로 살아있는 포스팅이라도 발견하면 왜그리 반가운지요. 과거는 흘러갔고 미래는 아직 알 수 없고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 뿐인양, 기억해 두려고 ‘혼자놀기’ 하는 중입니다. 짧은 답글이라도 올려두면 금방 찾기 쉽거든요. 어차피 블로그라는 것도 우선은 저를 위한 기록이니까. 어제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겨울비님 무무님 그리고 그리운 손풍금님 덕희님 답글로 만났는데 오늘 우연인지 덕희님 글이 mblog 활용백서로 올라와 반갑게 읽어봤지요.
제 7회 더 하우스 in카페 성수 후기는 내일 올리기로 하고 연주회도 연주회지만 매 번 바뀌는 주최측 정성깃든 다과상 이번엘 뭘까? 도 늘 기대가 된답니다.
현미 가래떡 차림이 아주 맘에 들어 남겨봅니다
현미 가래떡은 쉽게 할 수 없다손 치더라도
일반 가래떡에 활용해도 좋을 듯 하여…
1인분씩 담긴 곁에는 커피랑 대추생강차, 물티슈, 냅킨,
그리고 또… 새 복 많이 받으라는 글도 함께…
2016 새해 첫 하우스 콘서트였거든요
그래도 스마트 폰 닫기 전에 급히 담은 사진 한 장이 있어서…
하콘 대표 박창수
데레사
13/01/2016 at 17:58
정말 부지런 합니다.
사이트를 다시 옛 모습으로 복원을 해보았는데요. 내방에서는 되는데
블로그 홈에서는 안 고쳐지네요.
좀 있어야 될려는지…. 참 연습해보기도 힘듭니다.
잘못해서 다 날릴까봐.
모두들 빨리 왔으면 좋을텐데 왜들 꾸물거리는지 모르겠어요.
막일꾼
13/01/2016 at 19:53
데레사님, 홈에서 보이는 것은 고친 것을 미리보여주는 것입니다.
고친 뒤에 ‘저장/발행’을 눌러야 원하는대로 저장돼서 실행이 됩니다.
컴맹이 훈수를 하고 있습니다.ㅎ
참나무.
13/01/2016 at 20:52
막일꾼 님 말씀이 맞습니다
댓글 에디트까지 업데이트나 저장 발행을 꼭 눌러야되지요
이미 컴 박사가되신 듯한데요
막일꾼님 제 블로그 첫 답글이지요
설사 제 답글은 아니어도
조블 땐 늘 이웃공개여서 글을 못읽어서
젊은분인 줄 알았는데
벌써 손주까지 보신 분이라 놀랬답니다.
참나무.
13/01/2016 at 18:12
다녀왔는데 ‘이상무’ 되겠습니다
아주 좋은데요~~글 배치까지 조화롭게…^^*
위블 장점은 수정과정이 그대로 보관되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도 예전에 올리다 망가진 거
그대로 다시 올려봤답니다.
옛 이웃들 많이 그리우시지요
답글이 제일 많으셨던 데레사님이셨으니…
저는 악명이 높습니다- 답글에 박해서…^^*
눈이 참 곱게도 내렸네요
참나무.
13/01/2016 at 18:15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
방금 세음에 소개된 안도현시인의 시 올리며
클라우드 최 연주 듣는 저녁시간-조수미도 잘 불렀는데
오늘도 다녀가시는 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소리울
13/01/2016 at 19:49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
좋은 글이라 외워두고 싶은 시네
댓글이라도 감지덕지 하는 바보
참나무.
13/01/2016 at 20:54
오늘 서울엔 눈이와서 괜히 시 한 수 옮겼네요
위블 운영자측에서 알기쉽게 사용법 설명 잘 했던데
시키는대로 연습해서 얼른 같이 놀아요~~^^*
데레사
13/01/2016 at 20:16
지금 들어 와 보니 모든곳에 다 수정이 되었네요.
저는 외모의 일곱개 예시중에서 하나로 바꿨다가 다시 또
외모 예시중에서 미리보기를 해보니까 먼젓번 하고 똑 같은
타입이 있어서 고쳤어요.
이래저래 연습하다 컴도사 될지도 몰라요.
기대 하세요. ㅎㅎ
참나무.
13/01/2016 at 21:07
아까 이미 컴 도사 다 되셨다고 답글드렸는데
또 댓글달기를 안눌렀나봅니다..ㅎㅎㅎ
화요일 딸네집 가시려면 많이 바쁘실텐데도
열공중이시네요~~^^*
벤자민
13/01/2016 at 23:01
아! 그분이 덕희라는 분이셨군요
지난번 에 대표단에도 합류 하신 걸로도 아는데 …
저도 청담에 대해 많이 안답니다^^
거기 주인장 하고는 자주 접선?도 했고요
또 거기서 데레사님 목소리도 첨 듣었어요
사실 이제 와서 말인데
저도 해외 시인으로 초대 대상이 되었는데
너무 멀리 살다보니 당시 청담 형편상
뱅기 값이 너무 나간다고 보류된 것 아십니까 ㅎㅎ
아시는 분들은 다 아는데요 ㅋ
그나 데레사님 저러시다가
싱가포르 갔다 오시면 다 까 먹어버리시는 것 아닌지 모르겠어요^^
좋은 밤 되십시요
참나무.
14/01/2016 at 00:39
머언 남쪽나라에 사시는 시인 님, 잘 기억할게요
서울 계셨으면 틀림없이 청담에서도 뵈었을텐데…
덕희님 참 단정한 분이지요
청담 모임에선 진행도 했고…
사실은 저도 덕희님 때문에 조블 입성하게되었지요
데레사님 열정도 대단하시지만
요즘 벤자민 님 역활 또한 …
많이 고맙습니다 꾸벅…(__)*
수선호이
13/01/2016 at 23:16
저는 문학인 거 같아요..
글로 영혼과 마음을 표현하는 일..
김중혁 작가님은 댓글만 유심히 보시기도
한다는 얘기도 공감되고요..핫^^;
글이 그림이 되고..그림이 영화가 되고..
영화는 또 음악이 되고..음악은 시가 되고..
시간도 돌고 예술도 도네요..^^;
참나무.님 예전 글 읽으면 홍상수 감독님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가 생각납니다
띄어쓰기도 그러하고..시간과 공간의 무한성..
내내 평온하소소^^..
참나무.
14/01/2016 at 00:49
이것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인가 만년필 끝 이렇게 작고 짧은 삽날을 나는 여지껏 본 적이 없다
한때, 이것으로 허공에 광두정을 박고 술 취한 넥타이나 구름을 걸어두었다 이것으로 경매에 나오는 죽은 말대가리 눈화장을 해주는 미용사 일도 하였다
또 한때, 이것으로 근엄한 장군의 수염을 그리거나 부유한 앵무새의 혓바닥 노릇을 한 적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이것으로 공원묘지에 일을 얻어 비명을 읽어주거나, 비로소 가끔씩 때늦은 후회의 글을 쓰기도 한다
그리하여 볕 좋은 어느 가을날 오후 나는 눈썹 까만 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면서, 해바라기 그 황금 원반에 새겨진 ‘파카’니 ‘크리스탈’이니 하는 빛나는 만년필시대의 이름들을 추억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오래된 만년필을 만지작거리며 지난날 습작의 삶을 돌이켜본다-만년필은 백지의 벽에 머리를 짓찧는다 만년필은 캄캄한 백지 속으로 들어가 오랜 불면의 밤을 밝힌다-이런 수사는 모두 고통스런 지난 일들이다!
하지만 나는 책상 서랍을 여닫을 때마다 혼자 뒹굴어다니는 이 잊혀진 필기구를 보면서 가끔은 이런 상념에 젖기도 하는 것이다-거품 부글거리는 이 잉크의 늪에 한 마리 푸른 악어가 산다
*
*2005년 문예지에 발표된 2006년 올해의 최고시 [송찬호]-만년필
이란 시 이 칸에 보관해둘게요
우연히 알게 된 시 전문입니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아직 못봤는데 볼 걸 그랬나요
오늘은 문학을 1순위에 올릴게요
수선화님~~ 사실은 답글 승인을 늦게하여 이제사…
Pingback: 제7회 더하우스콘서트 in카페성수-박창수,강태환 -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