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카드 소회

어제 내 방 정리하며 포인트카드 대강 모아보니
그간 마셔댄 커피값도 솔찬했다.
그러나 아깝거니 후회되진않았다.
커피 마실 때의 그 여유…
나에겐 꼭 필요한 시간이다 싶어서

난 옷도 안사입고 명품 가방따윈 관심없다.
그렇다고 집을 꾸미기를 하나 유일한 사치라치면 된다.
그러니 요즘 우리집 엔겔 지수만 엄청 높다.

포인트카드에 도장 다 찍히면 (8개~12개)
공짜 커피 한 잔 마시는 재미가 있다.
주인 재량에 따라 음료에만 해당되는 경우도 있고
가격당 (주로 5,000원)한 개씩 찍는데도 있다.
예를 들면 케익+커피 해서 만원이 넘지않아도 두 개 찍어주는 카페가 있고
10,000원이 훨씬 넘어도 횟수로만 따지는 곳도 있다.

정해준 숫자 –대부분 10번까지
절대로 가지못할 곳과 없어진 데도 있어서
다 버리고 자주 다닐데만 골라 모아뒀다.
가끔은 포인트카드 챙기는 걸 서로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꼭 유 무를 따져 소지하지 않았으면
도장 한 개 찍힌 새 카드 챙겨주는 곳도 있다.
나같은 경우는 한 장 찍힌 카드 여러 장 모아모아
한 장으로 몰아 다시 받기도 한다- ‘아껴야 잘살지’

극장일 경우,우리동네 Ku시네는
이름부터 seven coupon, 7개짜리도 있다.
– 단 조건이 있더라 6개월 한도…
난 자주 가는 편이라 두어 번 이용한 거 같고
6개 찍힌 카드도 있는데 어디 다른 데
한 장짜리 두어 개 더 있을 거다.
언제 한가할 때 한 번 더 찾아봐야지…

001

이번에 정리하면서 보니 아까운 게 또 있었다.
씨네코드 선재, 9개 도장이 찍혔던데 그만 극장 문을 닫고말았다.
진즉 알았으면 챙길 수 있었을래나…
그것보다는 그 극장에서 본 감동깊은 영화들이 많아 더 아쉽다
‘위대한 침묵’ ‘장밋빛 인생, 노라노(Nora Noh, 2013)’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 ‘아티스트’ 등등
아쉬워서 제일 마지막에 본 영화 다시 찾아봤더니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

P.S:

005

집에서 직접 에스프레소 한 잔 만들려면 과정이 꽤 복잡하다
밀가루처럼 곱게 갈아야해서 전기분쇄기를 사용하는데
나는 그 소리가 시끄러워 좀 싫고 아무리 조심해도
주변에 커피 파우더를 흘릴 때가 많다.

곱게갈은 커피가루는 입구가 넓은 종이필터에 일단 먼저 담은 후
좁은 수동 에스프레소기기에 조심조심 부어야 한다.
그리고 사방천지 분쇄기 구석구석 뚜껑까지
들어붙은 커피가루는 전용솔로 쓸어담아야 한다

용기에 적당히 물을 붓고 구멍 숭숭한 윗칸에
흘리지 않게 담은 후엔 꼭꼭 눌러줘야하고.
(다지기가 따로 없어 야채쥬스용 둥근 주걱을 사용)

그리고 수동기기 가스대 위에 올려두고 지켜서서
보글보글 “보고싶다 보고싶다” 소리날 때 얼른 불을 끄고
따뤄 낼 때도 찌꺼기 때문에 종이필터에 걸러 내려야한다.
양도 작은 커피 다 식을까봐 드립퍼랑 잔까지
펄펄 끓는 물로 예열도 해둬야 하고…

이 복잡한 과정을 생각하면 가만히 앉아
크레머 가득한 에스프레소 한 잔,
얼마나 고마운데…

아주 가끔 과정을 즐기기도 하지만
집에서는 거의 드립퍼로 내려마신다.
외출하면 에스프레소를 자주 마시는 이유다.

그래도 ‘불구하고’ 에스프레소 한 잔 집에서 즐길 때가 가끔은 있다
에스프에소에 어울리는 원두가 생겼을 때나 잔을 새로 선물받았을 때
-일부러 사진 않아도 선물을 가끔 받는다.

에스프레소잔만 보면 내 생각나신다는 분께
요즘 두 셋트나 선물받아 어제 그제 아침
한 잔씩 내려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006

가끔 빵이나 케익과 같이 마실 때도
일단 에스프레소 시킨 후 리필 되는 카페는 추가하거나
지인들과 함께라면 좀 얻어마시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아메리카노를 시킬 때도있지만
요상한 카페라떼 같은 건 단 한 번도 시킨 적없다
아니 싫어한다… 가 맞겠다.

시시콜콜 커피이야기 대강 했고
오늘 토요일 송영훈씨 My Music My story 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드립 커피 한 잔하며 콕콕…

6 Comments

  1. 지나

    06/02/2016 at 10:53

    참나무님
    에스프레소 좋와하시면 캡슐에스프레소도 맛있습니다

    저는 레귤러 커피의 양이 부담이 되어서
    에스프레소를 마시게 되었는데요
    캡슐에스프레소는 여러가지 맛이 있어서 골라 드시면 된답니다

    명절 잘 보내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 참나무.

      06/02/2016 at 15:11

      이번에 하정우랑 협업(^^)한 네스프레소 캡슐은 모델만 봤고
      같은 거 지난 번 판교 현대백화점 네스프레소에선 시식도 해봤지요
      좀 더 생각해보고 하나 마련해볼까..강한 유혹을 받는 중이랍니다
      아들네 집에 하나있던데 잘 안쓰면 달라해볼까~~도싶고요…^^

      지난 번 혜화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주교님 보자마라
      지나님 생각이 먼저났답니다.
      답글 고맙고 명절 잘 보내시길바랍니다아~~^^

  2. 홍도토리

    06/02/2016 at 12:34

    시네코드 선재가 문을 닫았단 말씀이세요???
    참말로 안타깝네요.
    저도 일부러 영화보러 서울 가는!! 의미있는 곳이었는뎁…

    커피 향기가 예까지 번져오는 듯 합니다.

    글구.. 입춘이 지나서인지 날씨는 쌀쌀해도 햇볕은 노오란 느끼이 듭니다…^^*

    • 참나무.

      06/02/2016 at 15:23

      그러게 말입니다 비밀의 정원 때문에라도
      자주 다녔는데…ㅠ.ㅜ
      씨네코드 선재에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뭐였더라?
      좀 생각해봐야겠네요 ?

      좀 전에 장보기는 끝나고 이제 익히기만 하면…
      한 숨 돌리는 중입이다….그래서

  3. Pingback: 재벌 부럽지 않게 다녀온 캄보디아 여행 [블로그타임스 20160207] - 블로그타임즈

  4. Pingback: 명품 가방 대신 사 먹은 커피값만 해도…[블로그매거진 창간호 No201601] - 블로그타임즈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