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은 오리발 신는 날이다
초특급 건망증인 나는 자주 잊곤한다.
이런 날 위해 친절한 회원들이 전화까지 해 주는데
지난 주 부터 오리발이 안보였다.
우리동네 인근 내가 다녔던 곳들 수소문 하면 나올 지 모르지만
5월은 공휴일이 많아 오늘은 꼭 챙겨신고 가고싶어
좀 일찍 집을 나서서 오리발을 샀다
거금 3만8천원…건망증 때문에 가정 경제에 손해 본 액수다.
락커룸에서 탈의 후 오리발 챙기고 샤워룸에 들어가보니
세상에나 만상에나~~ 수경, 수영복, 모자까지 씻어 말려둔 채 그냥 나온거다.
이런 경우도 몇 번 있어서 회원들께 창피하여
오늘은 바쁜일이 있어 그냥 샤워만 하고 간다 그랬다.
건망증 때문에 수영도 못하니 건강에도 지장을 초래하겠네…
그러다 또 포기가 빨라 그 시간 나도 운동하면 되지…로 맘을 바꿨다.
남들 수영하는 시간 근처 산책이나 하기로…
퍼떡 결혼계약에서 이서진이 아이 목마태우고 걷던 서울 숲 생각도 나서…
재방으로 다시 본 결혼계약…드라마에 나왔던 곳 모조리 다녀봐야지
이동진 기자처럼 외국은 아니어도…
그는 영화에 나왔던 장소 찾아다니며 책까지 쓰더만
세익스피어 서점 등등-비포 선라이즈
자주 다니던 곳이 화면에 나올 때 왜그리 반가운지
마지막 회차를 자꾸 방영해줘서 두 번이나 스텐바이 하고 찍어뒀다.
오늘 비바람이 참으로 심하게 불어 우산도 뒤짚어질 뻔했고
모자가 두 번이나 날아가서 종래에는 벗고다녀야 했다.
그런 와중에 만난 쪽동백! 주말 동안 그렇게 많이 자라다니…
산딸나무 흰꽃, 흰목단, 흰철쭉 다 저버려 비참한 형상을 하고 있었고
제일 작은 둥글래는 그대로 조롱조롱 달려있어 반가워 죽었다.
16회(최종회) 이 곳다니신분들 꼭 챙겨보시길~~^^
간송미술관 보화각의 그 귀한 보물들…
언제나 무료여서 맘에드는 전시작품들 만날 때는
2만원짜리 도록들 사기도 했다.
간송문화전 6부 도석화나 신선도 많아 다시 챙겨보는데
하필 결혼계약 재방을 하여 공부안하고 낯익은 장소 나오면
스탠바이하고 그 장면 찍느라 귀한시간 많이 보냈다.
“다다다다” 초고속 촬영까지 한 후 지우느라 더 많은 시간 허비하고…
아이구 참 못말리는 짬뽕 , 유치하기 짝이없는 할망이라 할 수없지뭐…;;
좋은 사람들과 다닌 금요일까지만 해도
쪽동백 몇개 달리지않았는데 주말동안
이렇게나 많이 달리다니…
깜짝 놀라 흰 금낭화 안부를 챙기지못했다.
바람이 너무나 많이 불어 담을 수가 있어야지…;;
이서진이 아이랑 걷던 그 길이다
노란 신발가게
이휘향이 카페 가려고 걸어오던 그 길, 오른쪽이 모텔
이팝나무 흰꽃이 이번 비바람으로 다 져버리고…
“다시와도 모른 척 해드릴께” -볼 때마다 미소가…^^
오른쪽 길로 가면 서울 숲…
Heart & Arrow…아직 미답… 즐거운 숙제로 남겨둬야지 맞춤케익집인 듯
오늘 마무리,
샷 추가했는데 요래 어울리는 새 잔으로 !
마지막이 좋으면 다 좋은 거 맞다.
까짓 3만8천원…잃어버린 셈치고ㅡ소공녀처럼
무탈하게 잘 보낸 하루라 우겨본다.
오늘 행적 나중에 자수하면 회원들이 웃어줄까
홍도토리
03/05/2016 at 18:18
ㅎㅎ. 오늘의 선물 고맙습네당..
노란 가게 건너편에 이팝나무아닌가요?
낙화가 이팝나무 꽃 같습네다..
… 작년 이맘때 자연농원 부근 금어리로 자주 다닐 때
이팝나무가 길 양쪽에 줄지어 서있는 도로가 있었어요.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답던지요.
쌀밥 같다고 이팝 이라꼬!!!
배고플때 먹기도 했다는 말도 언뜻 들은 것도 같구요…^^*
(맞춤 케잌 맛도 궁금한 호기심천국 닮은꼴은 우얄꼬..!?ㅎㅎ^^)
참나무.
03/05/2016 at 18:29
맞아요 이팝 나무, 조팝은 좀 낮게피고…^^
쪽동백도 이쁘지요~~
간송뜨락에도 요즘 필텐데
세음 듣는 시간 좋네요
좀전에 엔리로리 들으셨나요?
꽃 더 지기 전에 한 번 왕림하소소…^^
벤조
05/05/2016 at 04:53
끝에 보이는 케익이 맛있어 보여서 다 잘 끝난 것 같아요.^^
참나무.
05/05/2016 at 09:26
치즈케익 커피랑 잘 어울리지요
여행기 잘 보고있어요
벤조님은 왜그리 글을 잘 쓰시는지요
욧점만 뽑아서…
睿元예원
05/05/2016 at 18:47
이팝나무야그 하시니 기억하나가 떠 오르며 웃음이 나오네요.
얼마전에 이팝나무 꽃차를 만들어 포스팅하고는
조팝나무라하고 지금까지 모르고 있네요.
그 때 한분이 “이팝나무인줄 알았는데 조팝나무이군요””조팝나무를 이팝나무로 알았으니 참~” 라고 하셨는데 그말을 그대로 믿고 지금껏 있다가
참나무님 글을 보고는 웃음이 빵~ 터진겁니다.
그 댓글 다신분은 알고 그러셨을까요? 혹은 저처럼 모르신걸까요?
참나무.
20/05/2016 at 13:11
예원님 답글도 잘 살아있네요…^^*
조팝,이팝 모두 봄에피는 흰꽃 이러면 정답일까요
가울에 피는 구절초 등등이 모두 국화이듯…
예원님 답글 다신 줄 꿈에도 몰랐어요..ㅎㅎ
睿元예원
05/05/2016 at 18:47
댓글이 오데로 날아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