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주소
5월19일 혜화 마티네 참석한 몇 몇 사람들과 2층 ‘혜화동에서 만난 사람들’ 전시실에서 다시 만납니다.
음악회 참석한 사람들께만 특별히 입장료 없이 볼 수 있다는 특혜를 준다해서…
2층 제2전시장엔 서로의 안부를 묻곤했다던 공동탕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지금 여기’ 살고있는 혜화동 사람들이 보내 준 의자가 진열되어 있었지요. 도슨트는 아무 의자에나 앉아서 편히 모니터를 보라했지만 저는 한 가운데 탁자 위에 있는 에스프에소 잔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탁자에는 바닥에 놓여있는 의자 그림이 작게 그려져 있었고요
주인은 바뀌었지만 화가 장욱진의 부인인 이순경 여사가 운영하던 동양서림 중국음식점으로 3대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金門, 혜화동 우체국, 60년 넘게 혜화동 사람들의 머리를 다듬어주고 있는 문화이용원, 혜화파출소에서 보내 준 의자들이었지요. 벽에는 그들의 인터뷰가 모니터로 흘러가고 …
다른 벽에는 조병화시인의 시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조병화시인 댁에는 늘 손님들이 많아 술에 만취한 학생이 집에서 자다가 실례를 하여 침구를 버리고 미안해서 스승의 집을 그려 선물했다는 그림도 작자미상으로 전시되어있습니다(오른쪽)
이 호기심 천국이 살짝 물어봤지요
왜 에스프레소잔이 여기 있냐고…
근처 카페에서 보내준 거라고
3층까지 다 둘러보고 혜화동 로타리에 있는 금문에서
현지처들과 점심을 먹고…먼저 나와 동양서점에도 들리고
혜화아트센터 ‘취향만족’ 전시회도 보고
혜화 전철역까지와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와 곰곰 생각하니
4시까지 집에 안가도 되는데 괜히 서둘렀다 싶더군요
그 순간 에스프레소 잔을 보내 준 카페생각이 났는데
깜빡 카페 이름도 확인안 한 상태이니 감감했지만 사진 담은 게
퍼떡 생각나 확대해 보고 ‘그린도어’를 확인했지요.
이럴 줄 알았으면 위치라도 물어둘 걸…
혹시? 하고 검색해봤더니 전번까지 상세히 나와있더군요
혜화초등학교 근처에 있다해서 지상으로 나와
혜화동 로타리 지나 다시 올라갔지요
green door예상대로 그린도어 맞습디다. 만약 이곳을
찾지않았다면 저는 장면 생가도 한무숙문학관도 아마 안갔을겁니다.
젊은 여주인이 여기까지 왔는데 한무숙문학관이 조금만 더 올라가면 있다는겁니다
저는 혼자여서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는데
관장님을 아주 잘 안다며 전화를 하더니
지금은 지방에 계신다고…
기다리는 시간 저는 한무숙문학관 관장님 강의를 영인문학관에서 들은 적 있다니까
이왕이면 관장님(한무숙 작가 장남) 계셨으면 더 좋았겠다고 아쉬워하는겁니다
저는 그 날 못보나 했는데 다시 문학관으로 전화를 하더니
3시경에 단체손님들이 있다면서 상주 안내하는 분이 와도 된다는겁니다.
근데 손전화 밧데리가 다 됐다 그랬더니 친절하게 충전까지 해줘서
생각도 못했던 한무숙문학관까지 마스터를 한 날이었네요
에스프레소 잔이 특이합디다
다락방 같은 간이2층 드립퍼 조명등도 재밌어서…
창문으로 장면생가 안내가 …
장면생가는 상주 안내원이 항상 있고 대문도 열려있었어요
부엌 입구에 빨간 줄이 쳐저있었지만
볼 수는 있었답니다.
여기까지 장면생가
길어져서 한무숙 생가는 다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