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부르는 천국의 노래

누구에게나 들려주고 싶은 인생이 있다

“그의 음악에서는 청춘의 냄새가 난다”
| 무라카미 하루키 |

청춘의 음색을 지닌 뮤지션 ‘쳇 베이커’
모두가 그의 음악을 사랑했지만,
더 이상 연주를 할 수 없어진 순간
연인 ‘제인’과 트럼펫만이 곁에 남았다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도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있다
살아보고 싶은 인생이 있다
다시, ‘쳇 베이커’만의 방식으로…

영화본 지 까마득하다.

에단 호크가 쳇 베이커로 분한다니 보고싶다.

이동진 영화평 읽고 보관해두고 싶어서…

에단 호크 그가 출연하면 보증수표처럼 무조건 봐도 좋겠다.

비포…시리즈 부터 6.25 참전용사 자격으로 내한한  번스타인 

그의 다큐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 뉴욕 소네트 

감독까지 한 영화 풍월당 초청으로 봐서 더 감동적이었다.

참전용사 출신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 오른쪽 사진은 번스타인(가운데)이 6·25전쟁 중 미 해병 1사단에서 공연하는 모습.
참전용사 출신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 오른쪽 사진은 번스타인(가운데)이6·25전쟁 중 미 해병 1사단에서 공연하는 모습. /국가보훈처 제공 6·25 최전방 위로한 선율, 다시 한국에<–기사 전문

영화 보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그가 나와 놀랬는데

이번 내한 연주 일반인들도 참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

그의 연주 볼 사람들 얼마나 많을까.

여건만 된다면 나도 가고싶었을 것이다만…

최고의 정점에서연주자 생활을 끊고 랫슨에만 주력했으니

에단 호크, 쳇 베이커 많이도 닮았네?

020

2016 3.17: 흐린세상 건너기,

주인장이 예술적인 분인지 실내에 쳇 베이커랑

리덜리스 포스터도 있고 무엇보다

김영자화백 그림이 있어서 아주 가끔 다녔다

이 날은 단팥죽 먹은 것같다.

오늘 저녁 그의 연주들 들어보기로

빌리 헐리데이 흐느끼는 음색도 좋겠고

< My Funny Valentine >

My funny Valentine
Sweet comic Valentine

You make me smile with my heart

Not if you care for me
Stay little Valentine
Each day is Valentine’s Day

< Over the Rainbow >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 birds fly,
Birds fly over the rainbow
Why, oh why can’t I?

If happy little blue birds fly
Beyond the rainbow
Why, oh why can’t I?

이동진의 어바웃 시네마 :

[본 투 비 블루] 지옥에서 부르는 천국의 노래

 

쳇 베이커의 음악은 실로 아름답다. 오죽하면 그가 부르고 연주한 곡 ‘My Funny Valentine’에 대해서 벨기에 작가 마크 단발이 “20세기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흐느낌”이라고 했을까. 하지만 그런 음악을 낳은 그의 삶에 대해 알면 알수록 당혹감은 커진다. 그의 음성과 연주가 여전히 우리의 지친 일상을 따뜻하게 달래주는 상황에서, 믿기 어려운 이 불일치를 대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본 투 비 블루'(6월9일 개봉)에서 감독 로버트 뷔드로는 어느 뛰어난 예술가의 음악과 삶 사이의 괴리를 낭만적인 손길로 달콤쌉쌀하게 메운다. 

30대 중반이 된 쳇 베이커(에단 호크)는 자신의 삶을 다룬 자전적 영화에 직접 배우로 출연까지 하게 되자 이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상대역으로 출연했다가 쳇과 사랑을 시작하게 된 제인(카르멘 에조고)은 그가 마약을 끊을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한다. 하지만 쳇은 마약상들로부터 구타를 당해 트럼펫 연주자로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실의에 빠진다. 
 ‘본 투 비 블루’는 두 가지 시간대를 오간다. 극중에서 쳇 베이커가 출연하게 된 영화 속 흑백 장면들은 ‘재즈계의 제임스 딘’으로 불리면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20대 초반의 그가 뉴욕의 재즈 클럽 버드랜드의 무대에 서게 되었을 때의 1954년 에피소드를 다룬다. 그리고 컬러로 펼쳐지는 장면들은 뮤지션으로서나 한 인간으로서 밑바닥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몸부림치는 1966년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그린다. 이 두 가지 시간대는 러닝타임 내내 뒤섞이면서 현재와 과거 사이, 혹은 현실과 픽션 사이의 현격한 간극을 아찔하게 대조한다. 
쳇 베이커의 격렬하면서 역설적으로 지리멸렬하기도 한 실제 삶에서 이 두 지점을 골라낸 후 픽션을 적극적으로 섞어 각색한 로버트 뷔드로는 ‘본 투 비 블루’를 무엇보다 구원을 향한 러브 스토리로 만들었다. (제인은 이 이야기를 위해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이고, 쳇 베이커의 영화 출연 일화 역시 실제론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이다.) 뷔드로는 음악과 사랑이 함께 손을 잡고 빛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축복 가득한 눈으로 따스하게 담아낸다. 러닝타임의 한 중간에서 트럼페터인 남자가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트럼펫 밸브링으로 여자에게 청혼하는 순간, 한때 피투성이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까지 보였던 예술과 삶 사이에 비로소 평화가 깃드는 것처럼 보인다. 
 자연과 하나가 된 쳇 베이커의 연습 장면들이나 일렁이는 설렘으로 채색된 러브 신들은 낮게 가라앉은 채 종종 신음 소리를 내는 이 어두운 이야기에서 눈 둘 곳과 마음 쉴 곳을 제대로 마련한다. 에단 호크는 명백한 잘못의 순간마저도 끝내 외면하기 어려운 인간의 숨결을 캐릭터에 시종 불어넣으며 극을 입체적으로 이끈다. 카르멘 에조고는 쳇 베이커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 속에서도 풍부한 감성이 돋보이는 연기로 자신의 몫을 온전히 찾아낸다. 
육체와 정신이 모두 쇠진한 예술가는 또 다른 지친 예술가가 불어넣는 사랑의 힘으로 마침내 경력의 밑바닥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 “그냥 기분이 좋아서” 빠진 마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 대책 없는 쾌락주의자는 “진짜 사랑”을 향해 헌신적으로 다가오는 이 신실한 낭만주의자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누군가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는 선한 오만을 지닌 여자는 매력적이지만 철저히 이기적인 ‘나쁜 남자’를 끝까지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쳇 베이커에겐 늘 불안한 타지이면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열등감과 부담감을 감출 수 없는 버드랜드로부터 시작해서 버드랜드에서 끝나는 순환 구조의 이 이야기는 어느새 흐르기 시작하는 곡 ‘Born to be blue’의 이명과 무대 위 몽롱한 푸른 빛의 잔상 속에서 매캐하게 막을 내린다. 

본 투 비 블루 (2015) Born to be Blue

본 투 비 블루 포스터 
평점: 9.1/10
장르:드라마
개봉:  2016.06.09
시간:97분, 청소년관람불가,
나라: 캐나다, 영국, 미국

★★★☆ 글쓴이 : 이동진 영화평론가

4 Comments

  1. 홍도토리

    23/06/2016 at 16:48

    일단 예매했고요..ㅎㅎ

    • 참나무.

      23/06/2016 at 17:00

      저는 보고왔고요.
      완두 한 푸대 깠고요
      환자처럼 다리 올리고 누워있기싫어서리…^^

  2. 홍도토리

    24/06/2016 at 15:56

    저도 보고 왔어요.
    천재 예술가의 불안한 심리에 내내 좌불안석이었어요.
    평안한 삶은 끝내 이루지 못했지만
    예술에 대한 열망 만큼은 대단했지욥..

    완두 아직 있나요? 마트에 가봐야겠네요…^^

    • 참나무.

      24/06/2016 at 17:56

      와우~~ 하이파이브~~^^
      요담에 만나 톡어바웃합시다아~~
      에단 호크..눈빛연기 적역이었지요
      .
      오늘도 멀리서 좋은사람 와서
      서울숲 USA 실내에서만 놀다 좀전에 들왔어요
      .
      완두, 끝물이라 금방 없어질거에요
      많이 사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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