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순실개인展: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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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박물관 가면 3층에서 2층이 내려다 보이는

난간에 기대어 제법 많은 시간을 보낸다.

계단으로 내려가 장의자에 앉자 바깥 풍경 보는 것도 좋지만

7월 9일( 토) 도착했을 때는  수영도 않고 일찍 출발하여

3시반 오프닝 시간까진 여유가 많아  3층 현대미술관 먼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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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부는 컴컴하고 비디오 작품들만 있어서 집중이 잘 안되었다.

다른 전시장도 건성으로 살핀 후 1층  전시장 입구가 보이는

복도 의자에 앉아있었다- 맞은 편 무슨 기념관도 봐 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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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도 좋지  스르륵 문이 열렸고 …

관계자도 초청자도 아니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들어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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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 제일 먼저 보이는 작품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번

제목들 앞에는 모두   Ode to Music  가 붙어있었다.

1층과 지하전시장  나 혼자 조심조심 다 둘러 보고

– 전시장 분위기는 1편 P.S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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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계단에서 흰 블라우스의 백순실화백과 딱 마주쳤다

나는 나쁜짓 하다 들킨 사람처럼 너무 놀라

사례까지 들어 한참을 켁켁거리기까지 했다

작가도 놀라긴 마찬가지…

“어쩐일이세요 이 시간에?

-여차저차 일찍 도착하여…

변명아닌 변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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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운반 도중 파손된 물감자국 고치러

내려가는 중이라며 이왕이면 설명도 들어라 하셨다.

– 이런 횡재가!

오픈시간도 널럴하여  졸졸 따라다녔다.

작가는 당신 작품 캔버스 두께가 유달리 두꺼워 작품 운반하면서

미세하게 물감 떨어진 자국 찾아다니며  미리 준비해 둔

휴대용 물감과 붓을 들고 작품을 찬찬이 살피며

나에겐 보이지도 않는 떨어져 나간 미세한 물감조각 자리

잘도 찾아내어 고치면서  친절하게 작품 설명을 다 해주시는거다.

여튼 지난 토요일 계 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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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티스가 말년을 보낸 성당을 여행할 때 구상하신 작품 힌데미트

지하전시장 돌아다닐 즈음  현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석철주 개인전 때는 지하였다고 얘기했더니 당신도 들었다며

음이 너무 퍼지는 것같아 이번에는  1층으로 결정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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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부분이 측면이다

보통 캔버스 두께보다 2배는 더 더꺼운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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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화다. 작품 중간의 검은 띠 자세히 보니 흘러내린 듯 한

물감자국이 어찌나 섬세한지  선생님 작품은

‘ 위작 절대 불가’ 했더니  싱긋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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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인데도 아주 오래 안 사람처럼 많은 얘길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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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급한 나는 큰 실수도 했다.

제목 윤이상만 얼핏 보고 질문하다 시껍했다.

“혹시 이 푸른색은 통영 앞바다 물빛인가요?

“제 고향이 광주랍니다. 당시 젊은이들 시체…”

-…오모나 죄송합니다…요즘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도 읽었는데…;;

(그  소년이 이 푸른 소년들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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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 Ode to Music  윤이상  ‘광주여 영원하라’

右: 베토벤 3중협주곡 C장조 O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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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중인 Wettiner String Quartet  베티너 스트링 콰르텟 주자들,

  • 베토벤 String Quaretet Op. 132 No. 15
    1.Assai sostenuto
    2.Allegro ma non tanto
    3. Molto Adagio
    4.Alla Marcia, assai vivace
    5.Allegro appassionato

전곡은 길어서 1,2악장은 테마만 연주했고

3. 4.5.악장도 해설까지 겸한 친절한 연주회였다.

그간 다녀본 갤러리 오프닝 음악회 중

가장 긴 시간이고  ‘제대로’ 된 콘서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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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로  A time for Us : 로미오와 줄리엣  OST 중

세익스피어 400주기 기념하는 의미있는 선곡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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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교향곡 제1번 D장조 ‘거인’은 긴 벽에 단 한작품만 걸려있었다

– 요즘 탄생년이라 자주 울러퍼지는 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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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앞에서 우리는 커피 이야길 나눴고 작가는 파주에서 카페운영도 한단다.

ㅡ 왜 몰랐을까…

나도 커피 좋아하고 베토벤 유일의 바이올린협주곡 61번을 정말 좋아해서

원두도 항상 61알 갈아마신다 했더니 작가는 파주 카페도

꼭 한 번 놀라오라시며 두꺼운 도록과 명함까지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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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CNN cafe 에서 도록까지 다 읽고 오프닝 연주회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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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거인 부분: 역시 ‘위작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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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헤이리 백순실갤러리 BMOCA 검색해 보느라

많은 시간이 걸려 아침에 올리려던 2부 늦어버렸다.

백순실갤러리 & BMCA 언제 계속할 수 있을까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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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de to Music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번

백순실 개인전: 영혼의 울림, 베토벤과의 대화.

전시장 입구에서 처음 만났을 때 예사로운 기분이 아니었는데…

작가에게 받은 게 많아 들고다니던 커피 메트 드리고 왔다.

인연이 어디까지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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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내 손을 떠나버렸다.
그니까 이런 사진이라도  남겨둬야한다니까…

오래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15세 가즈히토 야마시다 Kazuhito Yamashita

클래식 기타와 정재동 지휘 오케스트라 처음 듣고 빠져버린

베토벤 유일의 바이올린협주곡 61번

기타로 듣던 베토벤 바협61번 결국 못찾고 야후디 메뉴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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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6호선 환승역 들어서자마자 진동하던  더덕향기 진원지

이 정직한  할머님보고  비현실인 내가 많이 부끄러웠던 날…

  • 참조

참나무를 가둔 건물인지 참나무를  위하여 건물을 뚫었는지…

얘기만 들었는데 백순실미술관인줄은 몰랐다

작은 사진 클릭하면 큰 사진

   

   

    

    

  

출처:   백순실미술관 <–  바로가기

 

 

4 Comments

  1. 벤자민

    14/07/2016 at 23:28

    으~~~음 음악과 미술이 조화를 이루는군요
    수영장에서 버트플라이 하시는분 찿았더만
    일찍 거기 가셨군요^^
    원두알 61개를 갈아드신다고요
    저도 한번 해 볼까요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건데 전 요즘 뭘 50개 이상 세아리면 꼭 하나가 부족해요 ㅋ
    60개 갈아먹고 61번 듣어면 뭔가가 ^^좀 음악이 ^^
    아무튼 낭만이 흐릅니다

    • 참나무.

      15/07/2016 at 06:27

      그러면 베토벤처럼?
      매일 아침 원두 60알 갈아마셨다지요
      커피 안좋아하시면 좀 진할텐데요
      그나저나 큰일날 뻔했네요.
      마침 제가 없을 때 수영장 다녀가셨군요ㅎㅎ
      *
      오늘 새벽부터 가족 카톡방에 케이프타운과 스테른보쉬
      여행다녀온 사진이 20여장 올라와 잠이 다 달아났답니다
      그곳은 지금 겨울이라 아침부터 서늘했는데
      또 이런 시원한 농담 하셔서 오늘 하루도 즐거울 것같습니다.
      썰렁한 방에 친절한 답글 감사합니다-벤자민 님도 Hand~~
      혹 서울 오시면 파주 헤일리 블루메 카페
      꼭!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2. 홍도토리

    16/07/2016 at 06:28

    비오시는 아침..
    일찌감치 잠이 깨어 딩굴뎅굴 하고 있습니다.
    수영이나 다녀와야겠네요.
    ..
    헌데 참나무 미술관 이라 불러야할 저 건물..
    꼭 한번 가봐얄 것 같습니다.
    세상에나.. 울남편이 좋아라하는 자전거도 매달려있네요!!!^^

    • 참나무.

      16/07/2016 at 09:30

      블루메 카페랑 같은 건물.
      참나무가 멋지게 자라는 백순실미술관이옵니다.
      어젠 포은, 풍월당,
      그리고 오랜만의 밤외출까지…
      오늘 늦잠잤어요…^^
      비오셔서 더 행복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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