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에 이어 계속)
좋은 사람과 미리 약속된 장소는 우리동네 서울 숲 이었는데
갑자기 어제 아침 헬카페로 바꿨다.
‘무조건’ 내가 하자는 대로 하겠다 해서…
지하철6호선 이태원 1번 출구 엘리베이터앞. 약속 장소를 정한 후
수시로 007 작전을 방불케 미션(^^)으로 비슷한 시간대에 만났다.
아침이어도 약간 더운 열기기 있어
헤밀턴호텔 Bus Stop에서 421 번 푸른색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 지나 한국 폴리텍 대학에서 내렸다
헬카페는 6호선 이태원 전철역 3번과 4번 사잇길에 있다.
버스로는 두 구역이지만 양켠 길가
엔틱샵 구경하며 살랑살랑 걸어도 좋은 거리다.
헬카페, 어제는 전날 처럼 음악 소리가 크지는 않았다.
내내 재즈가 흘렀던가? 그래서 밀린 얘기하긴 좋았다.
회의를 해도 좋을 긴 테이블엔 외국인 한 커플
같은 테이블 끝에는 젊은이들이 둬 팀 앉아있었던가?
어제도 첫날 앉았던 자리가 마침 비어있어
속닥하게 이야기 하기 좋았다.
주문대 곁에는 핑크색 에스프레소 기기 뒷모습이 보이고
바로 끝 쪽엔 사이폰이 세워져 있다
바싹 붙은 창문으론 폴리텍 대학 정문이 보이는 자리…
두 바리스타 흡연석도 있어 지나는 사람들이
잠깐 쉬기도 좋아 헬카페 장점으로도 꼽고싶다.
우리가 앉아있을 동안에도
동네 할아버지가 잠깐 쉬셨다 가시더라.
창 안에서 내다보며 나는 쪼꼼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긴 테이블 자리는 계속 다른 손님으로 바뀌고…
첫날 맛 보지않은 치즈케익과 티라미수를 같이 시켰다
좋은 사람은 건강을 중히 여기는 분이라
평소에도 커피는 안마셔서 당근쥬스를 권했다.
(늦은 오후엔 매진되어 쉽게 맛볼 수 없다는 제주당근이란다)
우리는 먼저 상대 잔 맛만 쬐끔씩 보고…
나는 채 완성 못해 바늘이 그대로 꽂혀있는 매트를 깔았다
-자세히 보면 바늘이 그대로 꽂혀있다.
얘기하며 완성한 작은 매트랑 당근주스 매트는
훨훨 날아가버렸다- 좋은 사람에게로…
이럴 줄 알고~~ 나가기 전 집에서 단체사진 인증샷…ㅋㅋ
둘쨋 줄은 샤갈미술관에서 깔았던 거
그래서 어제 나는 더피커피를 주문.
사실은 드립 커피 시켰다가 맘을 바꾸고
– 여행의 추억들 떠올리고싶어…
그리고 그 때 깔았던 매트는 내가 가지기로
나에게 굳게 약속!
앞으로는 모아 볼 작정이다…
음… ….
우리는 밀린 이야기 실컷 하고- 헬카페에 관해서도
내려갈 때는 약속대로 살랑살랑 걷기로 했다.
▲ 이름에 걸맞은 ‘헬카페’의 외관.출처: 주간조선 2015. 8.3
바리스타들이 사랑하는 커피 열정으로 만든 커피의 천국 <–
두 번 가본 헬카페 세 가지 놀란 것
- 꾸미지않은 입구 – 아마 컨셉인 듯?
- 기막힌 음향기기(나는 장점 첫번째로 꼽고 싶은)
- 내가 맛 본 모든 메뉴들 한 수 위 고품격( 비길 바 없이 오묘한 조화의 클래식 카푸치노. 완벽한 에스프레소 . 부드럽고 달지않은 티라미수. 샤갈미술관을 떠올리게 했던 더치커피, 제주당근 주스등등. )
어제를 마지막으로 다신 안가기로 했는데
융드립 커피가 아직이라 가을 좀 더 깊어지면
‘다른 좋은 사람’ 과 한 번 만 더 가보기로 했다
약속대로 앤틱샵들 구경하다보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
금방 이태원 대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의 만남이라 점심보다는 얘기 더 하고싶어
해밀튼 호텔 뒷길 식당가도 둘러봤다.
우리는 브런치를 이미 하여 간단한 거 찾으러…
-홍석천 이름을 두 세번 만났나?
마침 외부에서도 훤히 보이는 자작나무 집이 있어서…
간단한 냉면 먹고- 메이플하우스(?)
-육수가 꽤 괜챃았고 도우미가 아주 친절했다 .
… ….
돌아오는 길 카톡이 또다시 톡톡
“언니가 건강하셔야 제가 행복하여요!!!”
이모티콘”-ㅎㅇㄱ 9.9. 15: 19
어제 저녁 반달도 참 예뻐
많이 행복하여 기억하고싶은 날이어서 톡톡
아침엔 나도 융드립으로 커피 내려서…
journeyman
21/09/2016 at 10:09
참나무님 글과 사진을 보고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졌는데
음향도 좋고 맛도 좋은데도 불구하고 다시는 안 가기로 하신 무슨 이유라도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무슨 안 좋은 기억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참나무.
21/09/2016 at 10:53
아이구~~ 오해하셨네요
자제하려는 제마음을
제가 표현력이 부족했나봅니다
오죽하면 어포더블 전시장에서 만난 작은 거울
선물하고싶은 맘까지 먹었을라구요
*
혹 가시면 화장실에 꼭 들러보셔요
아주 작지만 깨끗하고 쬐꼬만 거울
나름 헬카페 개성이라할까요…^^
아직 드립커피 맛을 못봐서 또 가봐야된답니다
홍도토리
21/09/2016 at 13:19
드립 커피.. 불순물이 다다다 제거되어서 가장 바람직한 거라고..
.. 그런 얘길 들었습니다.
날씨 맑고 싸 하니 따뜻한 차 한 잔 먹고픈 맘이 굴뚝같아서
냉동실에 모셔놨던 커피 한 잔 마셨어요.
오늘 밤 잘 잘수 있게 뭔 처방도 곁들여야합니다만서도.ㅎㅎ^^*
참나무.
21/09/2016 at 13:57
융 빠졌지요
비포 선셋보고 이쿠라 스시 먹는중
밧데리 다되어 지베가서요…
4접시 먹었는데 일금 만팔처넌…;;
하카타 케널시티 회전초밥 생각 마니했고요~~
셋이서 실컷 먹었는데 5천엔 조금 넘었거든요
사케까지 일잔 하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