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헬카페 2. &…

( 1편에 이어 계속)

015

좋은 사람과 미리 약속된  장소는  우리동네 서울 숲 이었는데

갑자기 어제 아침  헬카페로 바꿨다.

‘무조건’ 내가 하자는 대로 하겠다 해서…

지하철6호선 이태원 1번 출구 엘리베이터앞. 약속 장소를 정한 후

수시로 007  작전을 방불케 미션(^^)으로  비슷한 시간대에 만났다.

아침이어도 약간 더운 열기기 있어

헤밀턴호텔  Bus Stop에서 421 번 푸른색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  지나 한국 폴리텍 대학에서 내렸다

헬카페는 6호선 이태원 전철역 3번과 4번 사잇길에 있다.

버스로는 두 구역이지만  양켠 길가

엔틱샵 구경하며 살랑살랑 걸어도 좋은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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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카페, 어제는 전날 처럼 음악 소리가 크지는 않았다.

내내 재즈가 흘렀던가? 그래서  밀린 얘기하긴 좋았다.

회의를 해도 좋을 긴 테이블엔 외국인 한 커플

같은 테이블  끝에는 젊은이들이 둬 팀 앉아있었던가?

어제도 첫날 앉았던 자리가 마침 비어있어

속닥하게  이야기 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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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대 곁에는 핑크색 에스프레소 기기 뒷모습이 보이고

바로 끝 쪽엔 사이폰이 세워져 있다

바싹 붙은  창문으론  폴리텍 대학 정문이 보이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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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리스타 흡연석도 있어  지나는 사람들이

잠깐 쉬기도 좋아  헬카페 장점으로도 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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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앉아있을 동안에도

동네 할아버지가 잠깐 쉬셨다 가시더라.

창 안에서  내다보며 나는 쪼꼼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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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테이블 자리는 계속 다른 손님으로 바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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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맛 보지않은 치즈케익과 티라미수를 같이 시켰다

좋은 사람은 건강을 중히 여기는 분이라

평소에도 커피는 안마셔서 당근쥬스를 권했다.

(늦은 오후엔  매진되어 쉽게 맛볼 수 없다는 제주당근이란다)

우리는 먼저 상대 잔  맛만 쬐끔씩  보고…

나는 채 완성 못해 바늘이 그대로 꽂혀있는  매트를  깔았다

-자세히 보면 바늘이 그대로 꽂혀있다.

얘기하며 완성한 작은 매트랑 당근주스 매트는

훨훨 날아가버렸다- 좋은 사람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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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고~~ 나가기 전  집에서  단체사진  인증샷…ㅋㅋ

둘쨋 줄은 샤갈미술관에서 깔았던 거

그래서  어제 나는 더피커피를  주문.

사실은 드립 커피 시켰다가 맘을 바꾸고

– 여행의 추억들 떠올리고싶어…

그리고 그 때 깔았던 매트는  내가 가지기로

나에게 굳게 약속!

앞으로는 모아 볼 작정이다…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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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밀린 이야기 실컷 하고- 헬카페에 관해서도

내려갈 때는 약속대로 살랑살랑 걷기로 했다.

 

이름에 걸맞은 ‘헬카페’의 외관.출처: 주간조선 2015. 8.3

바리스타들이 사랑하는 커피 열정으로 만든 커피의 천국 <–

두 번 가본 헬카페 세 가지 놀란 것

  1. 꾸미지않은 입구 – 아마 컨셉인 듯?
  2. 기막힌 음향기기(나는 장점 첫번째로 꼽고 싶은)
  3. 내가 맛 본 모든 메뉴들  한 수 위 고품격( 비길 바 없이 오묘한 조화의 클래식 카푸치노. 완벽한  에스프레소 . 부드럽고  달지않은 티라미수. 샤갈미술관을 떠올리게 했던 더치커피,  제주당근 주스등등. )

어제를 마지막으로 다신 안가기로 했는데

융드립 커피가 아직이라 가을  좀 더 깊어지면

‘다른 좋은 사람’ 과 한 번 만 더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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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앤틱샵들  구경하다보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

금방 이태원 대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anigif1

오랜만의 만남이라  점심보다는 얘기 더 하고싶어

해밀튼 호텔 뒷길  식당가도 둘러봤다.

우리는 브런치를 이미 하여  간단한 거 찾으러…

-홍석천 이름을 두 세번 만났나?

027

마침 외부에서도 훤히 보이는 자작나무 집이 있어서…

간단한 냉면 먹고- 메이플하우스(?)

-육수가 꽤 괜챃았고 도우미가 아주 친절했다 .

… ….

돌아오는 길 카톡이 또다시 톡톡

“언니가  건강하셔야 제가 행복하여요!!!”  

이모티콘”-ㅎㅇㄱ  9.9. 15: 19

어제 저녁 반달도 참 예뻐

많이 행복하여 기억하고싶은 날이어서  톡톡

아침엔 나도 융드립으로 커피 내려서…

 

4 Comments

  1. journeyman

    21/09/2016 at 10:09

    참나무님 글과 사진을 보고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졌는데
    음향도 좋고 맛도 좋은데도 불구하고 다시는 안 가기로 하신 무슨 이유라도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무슨 안 좋은 기억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 참나무.

      21/09/2016 at 10:53

      아이구~~ 오해하셨네요
      자제하려는 제마음을
      제가 표현력이 부족했나봅니다
      오죽하면 어포더블 전시장에서 만난 작은 거울
      선물하고싶은 맘까지 먹었을라구요
      *
      혹 가시면 화장실에 꼭 들러보셔요
      아주 작지만 깨끗하고 쬐꼬만 거울
      나름 헬카페 개성이라할까요…^^
      아직 드립커피 맛을 못봐서 또 가봐야된답니다

  2. 홍도토리

    21/09/2016 at 13:19

    드립 커피.. 불순물이 다다다 제거되어서 가장 바람직한 거라고..
    .. 그런 얘길 들었습니다.

    날씨 맑고 싸 하니 따뜻한 차 한 잔 먹고픈 맘이 굴뚝같아서
    냉동실에 모셔놨던 커피 한 잔 마셨어요.
    오늘 밤 잘 잘수 있게 뭔 처방도 곁들여야합니다만서도.ㅎㅎ^^*

    • 참나무.

      21/09/2016 at 13:57

      융 빠졌지요
      비포 선셋보고 이쿠라 스시 먹는중
      밧데리 다되어 지베가서요…

      4접시 먹었는데 일금 만팔처넌…;;
      하카타 케널시티 회전초밥 생각 마니했고요~~
      셋이서 실컷 먹었는데 5천엔 조금 넘었거든요
      사케까지 일잔 하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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