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 혜화마티네 with 장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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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일범 가정음악: 브람스 4번 전철 안에선 들렸다 안들렸다…

지상으로 올라오자 앤딩으로 잘 모르는  기타 연주가 흘렀고

거의 끝났을 때 JCC  콘서트 홀 도착.

내내 진행하던 장일범씨가 무대에서 블루 양복에 마이크를 들고있다.

방송하다 언제 도착했지?(요건 농담..아마 녹음 방송이었을테지)

 

언제나 명랑쾌활한 장일범씨 오늘이라고 다를까만…

혜화마티네 with 장일범

첫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박종화<피아노 노마드>

난 그를 오늘 처음 만났다.

청바지 +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무대에 서자

장일범씨 첫 인사  “여러분 참 편안하시지요”

-허기사  마티네콘서트니까

약간 말이 어눌하자 또 변명을 해 준다

“부산 출생에다 일본, 미국, 유럽을 거쳤으니 말도 연주도 코스모폴리탄 하겠지요…”

 

첫 레파토리 <모짜르트/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주제에 의한 12개 변주곡C장조,

잠깐 곡 설명이 있은 후 하이톤으로 질문한다

장: 왜 변주곡을 작곡했을까요

박: …당시엔 대부분 작곡자가 연주자였기 때문에…연주 실력 뽑내는 차원?

그리고 처음 알게 된 사실 하나…

베토벤이 모찰트에게 피아노 교습을 받으러 갔을 때

준비한 연주곡 대신 이 곡의 주제를 보여주며 마음대로 변주를 해 보라했단다.

물론 잘 했겠지…만족한 모찰트는 ‘앞으로 대가가 될 걸 예상했’다는…

 

드디어 첫 연주를 앞에서 두 번째 자리에서 듣게된다

-혜화 마티네 장점: 맨 처음 좌석이 변하지않는다.

누가 음악회는 보는 거라 했던가.

그냥 쉽게 ‘반짝반짝 작은 별’ 현란한 변주 들으며

과연 모찰트는 천재맞구나 실감했다.

느렸다  빨랐다… 높고 낮게…거침없이 능수능란하다

그에 대한 비평가들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런데 내 좌석 오른쪽 아주머님 계속 끄덕거리며 잠을…;;

 

두 번 째 월광…

또 약간의 곡 설명, 대부분 연주가 그렇 듯 월광 소나타 역시

타계 이후 시인 렐슈타프 가  1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듣고

” 스위스 루체른 호수의 달빛 아래 물결이 흔들리는 작은 배처럼”

말 한 것이 그대로 굳어졌다고…

또다른 비평가들은 그 이전 여늬 소나타랑은 다른 1악장을 듣고

“장송곡 운운 하는 이도 있다는데…” 하며 마이크를 박종화씨께 넘기자

‘Sonata No.14 C miner Op.27  작곡 당시 베토벤은  헝가리 어떤 호수 근처에 있었다’

부연 설명을 했다.

‘월광소나타’가 베토벤이 첫사랑 줄리에타 귀차르디에게 헌정한 음악이었다는 사실을 장일범씨가 설명했다

.- 재밌는 건 요즘 그가 진행하는 KBS 가정음악에서 이번 주 특집 연주자의 편지 , 하필 베토벤의 첫사랑

줄리에타 귀차르디에게 헌정한  내용들이라 방송 연장같아서 나는 더 솔깃했다.

오늘은 전철 안이라 못들었지만 어제 방송에서 줄리에타가 그녀의 사촌(?)에게  피아노 선생 베토벤이 얼굴도 험상궂고  신분과  나이도  차이가 나지만 난 그가 좋다 …고백은 하지만 당시 신분 차이 때문에 결국  젊은 백작과 결혼하고 만 이야길 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세월이 흘러 그녀는 가난하게 살다 유명해진 베토벤에게 와 역으로 프로포즈했지만 베토벤은 ‘과거는 과거’ 하고 거절했다는 내용을 마치 아침방송처럼 줄줄 설명했다.

다시 박종화씨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베토벤에 관한 얘기 더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생략하고…

거침없는 그의 연주에 빠져들었다.

( 내 자리 왼쪽  나랑 비슷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은 리엑션을 어찌나 잘 하던지 한 곡 끝날 때 마다 안다박수와 부라보를 연발하고 연주 중에도 당신 손가락으로 내 팔걸이에다 계속 연주를 하기도 했다. 몇 자리 건너 또 어떤 분이 2악장 연주 중간 즈음 기침이 나는 지 한참동안 “바스락 바스락”  가방을 뒤적거리자 바로 옆 자리 동행과 주윗분들이 인상을 쓰자 낌새를 알아차리고 금방 ‘동작 그만’ … 여기까진 좋았는데 그걸 본 왼편 분은 자기 가방 안에 사탕인가를 세 사람이나 건너 앉은 그분에게 팔을 쭈욱 뻗어 건내는거다. 그 분은 고맙다고 고갤 끄덕거리며 사탕(?)을 풀기 시작했다. 무슨 사탕인지 과감하게 열었으면 좋으련만 자기딴엔 조심한다고 “바스락 바스락”을 얼마나 오래하는지…내 오른쪽 앉은 분은 “반짝반짝” 그 빠른 연주 할 때 처음부터 졸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졸기만 했다. 나도 급히 외출준비하고 나올 때(조조영화)는 가끔 졸기도 해서 이해는 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자는 분은 또 처음이었다. 월광, 중심이 되는 3악장 프레스토 아지타토 그 힘찬 연주할 때까지말이다.  큰 규모의 소나타 형식인 3악장 끝날 즈음엔 피아노 의자까지 뒤로 밀리며 강한 정열의 표현을 아주 잘 연주하여 큰 박수를 많이도 받았다. 특히 왼쪽 분은 아주 아주 큰 소리까지 내지르며…

어쨋거나 Chopin_Ballade No.1 in g miner Op.23

발라드 답게 연주가 모두 끝나고 앵콜로 ‘엄마야 누나야’

‘아리랑 변주’까지 완벽하게 잘 듣고 …

빈자리 거의 없는 가을학기 첫 혜화마티네 잘 마쳤다.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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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C 2층 카페 아리에타

혹시 JCC 콘서트 오실 분들은 연주회 후 같은 층 화장실보다

2층 카페 아리에타로 올라와  볼 일보면길 권한다.

줄 서지 않아 되고 환경도  좋고…

몇 번 다니며 ㅅ스로 터득한 생활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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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차 일잔 하면 금상첨화

그런데 나는 오늘 갈 데가 따로 있었다.

지난 번 오픈 전에 눈여겨 둔 카페…많이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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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보통- 영혼의 미술관 이 보이는 곳은  아직 오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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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실망… 에스프에소잔이 아니었고 물도 셀프…

오픈 하기 전 근처 지나다닐 때  클래식을 들려줘서 기대했는데

그래도 ‘아주’ 친절해서  완전히 오픈하면 한 번 만 더 가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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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CC아트센타 바로 밑 Coffee Lab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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