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트 피(콩꽃)만 보면 금아선생 수필이 떠오르곤합니다.
가을이라 여기저기 열매들이 많이도 보이는 요즈음…
어떤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문화와 풍습 중 부러운 것이 두 가지 있다 했답니다
숨쉬는 문(창호窓戶를 말하겠지요)과 꽃을 베고 자는 잠
옛날 옛적 국화꽃잎이나 맨드라미 잎을 사이에 넣고 창호를 바르시던 어른들과
잘 말린 국화꽃을 베개 위 얇은 베개로 만들어 베고자면 두풍(頭風)을 없애준다고
해마다 가을…시월 즈음이면 국화를 꺾어 말려 헌 건 버리고
잘 말린 새 국화를 다시 넣곤 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오래 전 맘에 맞는 사람들 몇몇이 모여 조각누리라는
퀼트모임을 만들어 그룹전을 하던 때가 있었어요.
각기 개인적인 작품들도 출품하고 공동작도 만들어 전시하곤했습니다
전시회는 않아도 요즘도 만나지만…
어느 해엔 침풍(寢風-두짝짜리 병풍)을 제각각 만들어 주르륵 세워놓은 적이 있었지요
프레임 나무는 홍송(紅松)으로 조선조 가구 하시던 고모님 전시장 고관당에서 단체로 맞추고…
저는 한복천인 얇은 갑사를 창호 대신 정하고 나뭇잎들을 끼워 전시 후에도
제 방에 세워두었지만 어느 날 부터 짐스러워 다목적실에 쳐박혀있었는데
제 방이 복도와 접하고 있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저도 불편하여
나무에서 떼어내어 씻어둔 게 생각났습니다
전시회 출품할 때는 ‘유년의 뜰’ 이란 제목을 붙인걸로 기억납니다
별 것아닌데 제목만 거창하지요
잘 담아보려고 이리저리 편집을 해도 어렵네요
어제 장일범 선생 페북에 올린 정경화 선생님 금색구두도 은색으로 나오듯…;;
그 전에 셋트로 만든 가리개로 달았던 건 아랫부분이 거의 다 보여
걷어 버리고…아직 가봉만 한 상태로 창에 달아봤습니다.
올해는 얇은 국화베개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시월을 휴일로 시작하여 다소간 여유가 느껴지는 요즈음입니다
from google
연휴마지막 날,’산뜻한 초사흘달’ 보셨나요
현지니는 달님이 자기를 사랑하여 졸졸 따라다니는 줄 알고있어서
가끔은 달마중도 다닙니다
하 예뻐 개밥바라기별까지 담긴했는데…;;
…죄송합니다아~~
데레사
05/10/2016 at 14:19
우리집도 창호지에 엄마가 단풍잎을
넣어서 문을 바르던 생각이 납니다.
확실히 우리 선대들께서 더 멋을
아셨던것 같습니다.
참나무.
05/10/2016 at 14:41
지금은 거의 사라져서
더 아름답고 멋진 풍습같지요
코스모스 길 좀 걷다왔습니다
*
요즘도 만보가량 걸어시는지요?
위블 데레사님 안계시면 더 썰렁할겁니다…^^
journeyman
06/10/2016 at 11:16
국화향이 머리를 맑게 해준다지요.
국화향이 그윽한 국화차가 생각나는 시간이네요.
참나무.
06/10/2016 at 12:50
말씀하시니 저도 갑자기 국화차 한 잔 생각납니다
장미차 히비스쿠스등 각종 꽃차랑 차 종류는 많은데
남편은 오로지 커피만 마셔서 저 혼자 마시니 늘 남아돈답니다
지금 떠오른 생각 국화베게 만들 때
남아도는 차 종류들도 같이 넣으면 어떨까…싶네요
이제 본격 가을…멋지게 잘 지내시기바랍니다
purplerain
07/10/2016 at 06:32
창호 문을 다시 바르는게 어머니의 겨울맞이 첫 준비였지요.
보관을 잘 하셨네요…나뭇잎도 역시 천으로 만드신 것이지요? 아랫 부분 배색도 가을 분위기 물씬 납니다~
달님이 자기를 사랑해서 자꾸 따라 다니는줄 아는 현지니, 생각만 해도 웃음짓게 하네요^^
참나무.
07/10/2016 at 09:04
맞아요…찢어낸 못쓰는 창호지 풀과 섞어 놀다가
김영희씨는 종이인형가가 되셨지요
저도 비슷하게 장난질 한 기억은 있는데…
예술가는 아무나되나요..ㅎㅎ
*
울 현지니 진짜 달을 좋아한답니다
지네집에 간 날 달이 예쁘게 뜨면
어찌나 보고싶은지…
차이콥스키 4계 중 6월이 가을처럼 들리는 아침입니다
아마 마지막 선곡일 듯…
멋진 가을 날, 아름답게 지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