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비현실적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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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니가 감기에 걸려 안 온다. 아니 못 온다? 방금 이미선씨가 마치 세음 오프닝 같은 멘트를 했다. 그래서 창을 열었다.
“빨강은 더 밝아지고 보라는 더 ‘어두워지는 시간‘ 프랑스적인 시간’ 이라고도 한다지요”  대뜸 *개늑의 시간인 줄 눈치 챘다. 그냥  쉽게 *‘개와 늑대의 시간’ 해 질 녘 두어 시간, 더 나가면 ‘비현실적인 시간’이라 해도 지나치진 않겠다.  지금부터 늘어 놀 이야기가 그래서,  미리 선수를 좀 치는 거다. 지난 수요일 오후의 3+1인이 그랬다(3+1하니 또 내 아이들 보고 싶네…)

11.10일 수요일,

오르간 마티네 콘서트 끝났을 즈음 반가운 두 분이 내 앞에 나타났다. 답글로 얘기했지만 그 전 날 밤에 찾아들은 차이콥스키, 브람스, 슈만 음악 듣고 주르륵 Y-tube 올린 후 급히 나가면서 스마트 폰으로 수정할 예정이었는데 …내 폰이뭐가 잘 못되었는지 잘 듣질 않았다..뭐 언제나 그렇지만…지금 음악회 지각한 변명…

나는 두 분을 아는 사이지만 다른 두 분은 그 날 첫 대면이다. 한 분은 지지난 주 수요일 급히 헤어져 만나기로 약속이 된 분. 다른 한 분은 전화한 통 없이 텔레파시만 믿고 오신 분. 연령대는 내가 중간…우리 세 사람은 DDP  먹자길 건너다 롯데 백화점이 보여 식사는 간단히 이야긴 많이 한 후 달리 예정된 약속이 없다고들 하셔서 ‘감히’ 내 음모를 펼친 게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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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을지로 4가 근처 오래된 카페에서 마시자… 한 번은 갈 만하다 ‘카더라 통신’을 믿고 셋이서 산보삼아 걷기로 했다. 얘기하며 걸으니 그리 먼 거리는아니었다. 소화도 시킬 겸…나는 길맹이지만 왠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다. 총기 있는 분이란 사실을 찰떡같이 믿고, 정보는 ‘을지로 4가 미싱골목 맞은 편 조각거리, 유명한 카페‘ 가 아는 것 전부였다.

드디어 미싱 거리 맞은 편 있을만 한 골목에서 사람들께 물어봤다. 대부분 근처에서 장사하시는 분들. 나 딴엔 알 것같은 사람들 골라골라 물었는데 어쩌면 한 사람도 ‘조각거리?’ 첨 듣는 데 하는 표정…우리는 건너편이란 어려운 위치를 다시 재해석하며 다른 건너 편 가기 위해 을지로 4가 지하도로 내려갔다. 마침 에스컬레이터가 보여서… T.V에서 잠깐 카페 내부 풍경만 그려 보고 지하도 벽에 그려진 약도와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니 조각 특화 거리가 찾아졌다. 우리 셋이서 그러고 있는데 한 젊은 분이 우리 곁에 다가와 질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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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들만큼 든 할머니들이 한심해 보였는지 더 빨리 손전화로 검색을 하더니 우리가 대강 훑어보고 온 건너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기는 타일거리를 찾는다며…그러고 갈 줄 알았는데 그녀도 우리랑 일행이 되어 더 많이 더 빨리 돌아다니며 찾아봤지만 내 머릿속에만 있는 카페는 쉽게 만날 수 없었다. 카페, 다방만 보이면 거의 행진 수준인 내 발이 지하로 2층으로 올라가고 내려가 보고했지만…지금 생각나는 이름만 늘어놔도 예닐곱 개는 된다.
(백합다방, 을지다방, 피카소 다방, 덕수다방, 응접실 다방, 카페까지 세면 한 10개도 더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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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 재밌던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커피역…

만나는 그 곳 사람들께 벽화가 많이 그려져 있고… “김기덕 감독 영화 피에타, 도둑들 촬영지…“  이런 말 늘어놓으면 ”전번이나 다방 이름 모르세요?“ 다방 이름 알면 금방일 텐데  ”카페가 ‘아주‘ 유명하다 카던데요” (맘속으론 그러면 이러고 있지 않죠, 나 원 참.) 이러면 하릴없이 한심한 사람처럼 3+1 우리를 바라보고는 했다. 할 수 없이 퇴근 시간(우리 퀼트 모임 공식)도 한참 지나서… 근처 아무데서나 커피 마시고 헤어지기로 했다. 급히 나가면서도 커피매트까지 챙겼지만 ‘아무데나 카페’에선 정신도 달아나 버려 까는 것도 잊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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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맹랑한 미션, 성공은 못했지만 참 좋은 젊은이 만난 건 소득, 참 조흔 날~~ 로 결론을 내렸다. 만약 찾기 성공했으면 커피 일 잔 대접하려 굳게 맘 먹었는데 아쉽게 헤어지고 말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번이라도 따놓을걸…모두 정신이 나가버려 그 생각 못한 게 아쉽다. 두 분은 같은 방향이라 근처 충무로로 건너가신다 했다. 나는 그때서야 공식 업무가 생각 나 우리가 훑고 다녔던 거리를 다시 가서 미싱 전구(다마 라 하면 잡혀 갈 분이 계셔서)사야 된다 하고 헤어졌다.

미싱 전구는 샀고…좀은 가벼운 기분으로 한 번 더 돌아 다녔다. 나중에 잘난 척 하려고…어느 골목 돌아다니다. 낡은 시멘트 벽에 그려진 약도를 보곤  ‘이젠 내손 안에 있소이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아나 콩콩 약 오르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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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나온 반달을 마지막으로 저녁밥 할 시간이 다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 날 공식 외출, 수영시간 무단 결석하고 나 혼자 다시 을지로로 향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내 능력 총 발휘하여 카페 제목을 알아낸 거다. 에험!
성공했을까요 과연?

(2편 계속)

4 Comments

  1. 데레사

    12/11/2016 at 01:32

    성공했을것 같아요.
    저 위의 사진, 응접실다방이 찾는곳 같은데요. ㅎㅎ

    • 참나무.

      12/11/2016 at 02:50

      땡! 틀렸어요
      정답은 낼 아침에 올릴게요~~
      좀 멀긴합니다만꼭 한 번 가 보셔요 -낙엽 다 사라지면…^^

      여태 안주무셨나요…
      진짜 잠이 없으시네요 ….@@
      전 이런 시간 드문데잡글 하나 올릴 게 있어서
      파바박 올리고, 저도 이젠 꿈나라로 갑니다~~~ZZZ

  2. 모니카

    12/11/2016 at 11:11

    ㅎㅎ하 ㅎㅎ하 ㅎㅎ하
    자꾸만 웃음이 나서~~~
    아픈발 덧나지 않았나요?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고~
    다음이야기 기대합니다 😄

    • 참나무.

      12/11/2016 at 11:54

      지금 올리는 중이에요
      발은 안아프고 감기가 좀 들어
      오늘 수영도 못가고…정만섭샘 강의도 못가고
      쉬는 중입니다
      담 수요일 카페로 모실게요~~
      꼭 같이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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