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오규원 시인 10주기 스케치

“한적한 오후다
불타는 오후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오후다

나는 나무속에서 자본다”

오규원 시인이 타계 직전 제자 손바닥에  손톱으로 쓰신 마지막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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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시장 들어가자 마자 낯익은 선율이 흘렀다
(류가헌 여러 번 가봤지만 음악이 흐른 적은 없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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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께서 출간 준비하다 마치지 못한 사진과 에세이가

조촐하게 걸려있고 빨간 딱지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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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의 출처 찾아 내려간 지하 전시장
가림막 사이로 영상물이 흐르고 …

먼저 앉았다.
반가운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김현 외 평론가들과 …
청담 시낭독회에도 오셨던 황인숙, 장석남,
함민복 외 많은 시인들 모습과 그리고 회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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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대나무 칸에는 소지품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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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박하신 시인의 성향을 대신하듯 소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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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악화로 필을 들지 못하셨을 때 손전화로

始作을 하셨던  시인의 폴더 형 손전화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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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아끼는 분들이 세심하게 준비해 둔 리플렛
-보다는 팜플렛이 더 어울린다

전시된 에세이+사진 액자들 가격까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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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하 시인이 그린 케리커쳐와

책상 위에 놓여있던  필기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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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동 거리가 내다 보이는 긴 탁자엔

왼편으로 노란 수선화

오른편에 캡슐 커피도 준비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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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들리는 곳 따라 지하 전시장

먼저 보고 올라오니 좁은 창으로 보이는

2층 탁자가 참 맘에 든다.

저 의자에 그냥 앉고싶었다.

Lotus커피 점심 후 마셨지만

조촐한 탁자에서 마지막으로

커피 일 잔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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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께 예를 갖추고 싶어

잔에 어울리지않는 매트도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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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간 날 안내한 도우미가

윤성희 소설가인것도집에 돌아 와  알았다.
자세한 내용은 1부 참조하시고

대강 전시장 스케치만
… ….

다시 오규원 시인의 시들 찾아 보느라
후기가 많이 늦었다.


봄은 자유다. 자 봐라,꽃피고 싶은 놈 꽃피고, 잎 달고 싶은 놈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다.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그래 봄은 지옥이다.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 게 안 반짝이던가. 내 말이 옳으면 자,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

오규원 ‘봄’ 일부

6 Comments

  1. 데레사

    21/02/2017 at 11:04

    오규원 시인 저도 좋아했는데
    한번 가보고 싶어요.

    감기하고 노느라 좀 골골것립니다.

    • 참나무.

      21/02/2017 at 16:56

      소요산 등산 직전에 급히 올리고 나가느라
      10주기를 100주기 제목까지 오타를 냈더군요
      요즘 제 스맛폰 살짝 맛이가
      외부에서 수정하느라 혼이났답니다

      저도 많이 존경하는 분이라
      제가 올린 포스팅 대강 찾아도 10편이 훨씬 넘네요
      감기부터 먼저 잡으셔요~~

  2. koyang4283

    21/02/2017 at 11:13

    ‘류가원’이군요.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도 미루고 있습니다. 제 외사촌 동생 처도 거기서 도우미 일을 했다고해서 꼭 가본다했는데, 이번 주에는 어떻게해서든지 가볼 작정입니다.

    • 참나무.

      21/02/2017 at 17:10

      이전 하기 전 한옥 전시장과 외부는 다소 비교되지만
      컨텐츠는 변함없겠지요 ‘그래도 류가헌이니까’
      아끼는 분들이 그런다 하지요
      10주기 기념 알찬 행사들이 많더군요
      상세한 정보들은 1부 참고하시고
      꼭 가보시기바랍니다.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3. journeyman

    21/02/2017 at 15:52

    오규원 시인의 ‘현대시작법’이라는 책에서 본 “좋은 시란 결과에 욕심을 두지 않는, 아는 체하거나 흉내내지 않는, 거짓 없이 쓴 글에서 나온다는 점을 망각하지 말야아 한다.”는 글귀가 생각나게 만드는 시간이네요.

    • 참나무.

      21/02/2017 at 17:19

      오규원 시인의 시가 인용하신 글과 꼭 같군요
      시인의 마지막 시는 열반송 같다는 생각을 한 적있어요
      다녀온 이후 다시 찾아 읽고 있습니다.
      글과 인품이 같으신 분이라 존경하는 제자 글쟁이들이 많다는 거 5주기때 가 보고 놀란 적 있습니다.
      급히 올리고 나가느라 실수연발을 했더라구요
      ‘봄’일부 마지막에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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