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춘선 주인장 때문에 많이 행복하다
*Lady Grey 향도 좋고 레시피도 없이
그냥 맘대로 만든 꽈자랑 은방울꽃 넵킨까지 …
좋아하는 거 마구 떠들어 덕을 본 경우다.
은방울꽃 관련 선물 주르륵 늘어놓으면 더 많다
그 외 그리트. 레이디 버드, 기타등등
(*레이디 그레이(Lady Grey)는 트와이닝스에서 생산하는 홍차로, 찻잎에 오렌지,레몬,감귤향을 넣은 가향차다.)
선물받은 거 주르륵 늘어놔도 재밌겠다.
어라? 카레라이스 하며 자른 당근 꽁지 현지니 보여주려
요리조리 햇빛쐬며 싹 튀운 거가 잘 안보이네?
차 마실 때 곁에두는데…
독무대로 다시…나도 참…;;
경칩 아침, 왠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주일 목사님 말씀도 쏙쏙 들어오고…
지난 주일 이란 여행 후 들려주신 말씀도 좋았다
이란 사람들이 詩를 그렇게 좋아하는 국민인 줄 처음 아셨다며
어느 시인(이름 기억 안남)의 시집은 코란만큼 소중하게 여기고
머무른 호텔 부근 엔틱 샵 간판도 시 한 귀절,
의미심장한 귀절이었는데 그것도 기억 안난다.
하필 깜박 팬을 두고 간 날이어서…
오늘도 유모어로 긴장 풀고 시작하셨다.
인공 지능 때문에 사람들 직업이 자꾸 줄어드는 요즈음
“제발 목사직은 없어지지 말아야 할텐데…”
친교시간 다른 주일과 마찬가지로 하늘나라 가신 분이 두 분
축하할 일은 더 많았지만 그 중 하나는 나에게도 필연같은 우연이었다.
휠덜린시 전집 번역하신 장영태 교수님이 집필로 인한 과로로
내내 주일 예배 불참이셔서 몇 주 전에 말씀으로만 축하 드렸는데
오늘은 참석하셨다고 기립 박수 받으셨다.
점심먹는 줄 장영태 교수님 부부 바로 뒤에 내가 서 있게 되었다
살짝 ‘조용한 카메라’로 도촬…사모님도 미인이셨다
여차저차 사인까지 받게된다. 내 이름 말하기 부끄러워
Coral Kim 손녀딸이름으로
나이 물으셔서 ‘고3입니다. ‘
사인은 그래서 ‘ …에게’ 로…
오늘 점심에도 절편이 나와 Lotus 카페
카운터 아가씨께 건냈더니 얇은 쿠키가 돌아온다.
다 읽은 책이지만 얇아서 그냥 들고다니며
포스트잇 붙인 곳 아무데나 펴서 읽곤하는데
번역하신 횔덜린,시인의 시 전문이 차례인 책이라 설명드렸더니
아주 반갑게 웃으시며 사인해 주셨다.
사인 받는사람 나 이외엔 아무도 없었다 당연히
번역하신 책이 아주 두꺼운 2권짜리라
겁이나 사지도 않았는데- 미안해서어쩌나 …
늘 같은 일정, 식사후 커피 한 잔.
스케줄 정하려고 아트가이드 펼쳤는데 찜해둔 전시는 대부분 3월7일 이후다.
「한남동 독서당길에 봄을 부르는 오세열·김동유 사제(師弟)전」
첫인상이 참 조은 ‘갤러리 조은’ 도 3월 7일,
서울대 미술관도 3월7일부터 하여 집으로 곧장 오기로 했다…가 …
맘을 바꿔 예정없이 영화라도 한 편 건질 수 있을 까
중간에 내렸는데 맘에 둔 영화는 상영시간이 6시
– 그러면 불가, 허탕이네…
어? 안쪽에 갤러리?
안 들어갈 수 없지…
- 제목: 성산포의 봄
오…!
맘속으로 탄성이…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그림이 날 이곳으로 불렀구나.
많은 개인사가 숨어있는 제주, 그것도 성산일출봉이라니
노란 하늘이 봄이다. 아니 유채꽃밭인가?
여튼…보색 블루 사이에 일출봉이 숨통이다
영화보기는 물건너 갔지만 오늘 셀리의 법칙 지대로다.
지하철 근처 현지니 하부지 좋아하는 센베 차를 만나
“얼만가요” 적막을 깨고ㅡ한 근에 5천원
점심 한 끼 밖에 나가기도 귀찮다고 요즘은 잔치국수나
만두 쩌 먹는 게 편하다며 쭈구리고 앉아 멸치 내장 빼는 것도 잘 하고
대파 뿌리 양파 껍질까지 씻어 냉동실에 보관하기도 한다
마누라 하는 거 눈여겨봤는지…이런일 처음이라 칭찬을 마구마구 했다.
가끔은 백선생 한테 배웠다며 잔소리 할 때도 더러있지만
그건 참아주기로…ㅎㅎ
아들은 1/4분기라 많이 바쁘다며 며느리가
어린이집 졸업사진 카톡으로 보내왔다
담주는 우리가 데리러 가야겠다.
우수 경칩 지났으니 ‘봄 이기는 겨울 있을라고…’
아직은 달이 지를 사랑하여 졸졸 따라오는 줄 아는 내강아지
오늘 본 초승달이 걸린 갤러리라도 데리고 다닐까
아니다 공룡박물관 또 가자 할 지도 모르겠네…
글 올리는 동안 하루가 지나가버렸다.
P.S:
양장본 | 전2권 프리드리히 횔덜린
수선호이
06/03/2017 at 07:20
아직 저도 달이 나를 사랑하는구나..생각하고;
착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ㅋ^^
당근 잎사귀 참 고와서요..좋은 날 되세요^^!
참나무.
06/03/2017 at 07:56
‘좋은 착각’이네요, 저도 같은 꽈…^^
그냥 밋밋한 날이 아니고
첵크해두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요 왜…
어제가 그랬어요. 만약 가방안에 책이 없었다면
사인받을 깜직한 생각도 못했을텐데…
이상하게 자꾸 애정이 가는 책이 있더라구요
한 평생을 시인 횔덜린께 몸바친 분이시데요
홍도토리
08/03/2017 at 00:13
여기에 정답이 있었네요!!!
휠덜린& 장영태..
저도 기억상자에 넣어두겠습니다..^^*
.. 성산일출봉 . 강열한 표현이 썩 맘에 듭니다.
제주도 수산리 우리집에서도 멀리 일출봉이 바로 저 모습으로 보였어요.
문득 그리워지네요..
홍도토리
08/03/2017 at 00:14
강열한
참나무.
08/03/2017 at 01:04
강내균 작가이름 오타인 줄 알았어요..ㅋㅋ
참나무.
08/03/2017 at 01:02
왜 답글을 못봤을까요.이제사 확인합니다
성산포의 봄: 이연수 作/전 처음에 노란 하늘..ㅎㅎ
매일 저런 그림같은 풍경이 보이는 곳이었군요
정말 그리우시겠네요.
홍도토리
08/03/2017 at 00:17
이상하다
답글이 사라졌어요…-.-;;
참나무.
08/03/2017 at 01:06
전 아무짓도 않았는데요..^^
오늘 아침에 나갔다가 늦게 들왔어요
시간을 보니 조금 전이었네요
전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