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고생한 제일 큰 원인은 경복궁역 3번 출구 근처, 마을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주최측에서 운영하는 셔틀 버스가 떠나는 걸 본 후
배차 간격이 30분이라는 걸 아니까 못기다리고 일반버스를 탄 일이다.
원래 심한 길치, 방향치에다 약도같은 걸 잘 모르기 때문에
연우 갤러리가 가나아트 아래여서 내맘대로
평창동 주민센터 근처에 있는 걸로 착각했다.
마침 부동산 소개소가 보여 약도를 건냈더니
가나아트 센터 보다 더 높은 곳이라 했다.
맘은 급한데 버스도 택시도 안보여 마냥 걷다보니
꽤 먼 오르막 길을 걸어 올라가게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북악정 근처에 내렸을텐데,후회막급.
가나아트 직원들 시키는대로 잘 모르는 곳을 또 짐작만으로 올라가며
작은 갤러리 앞에 서 있는 분께 ‘연우갤러리 가는 길’ 맞냐니까
“아마 맞을겁니다”
라는 답을 듣고 약간 불안했지만 또 한참 걸어도
행사장 안내 입 간판 같은 건 안보였다.
마침 아주머니 두 분이 집에서 나와 차에다
짐을 싣고있어서 다시 물었지만 ‘모른다’ 했다.
꽤 더운 한 낮 (오늘은 시원했지만)
약도를 잘 못알고 저~~아래부터 걸어올라 왔다니까
깜짝 놀라며 내 손의 약도를 살피더니 대뜸 전화부터 했다.
(연우갤러리 몰라서 미안하셨나?)
‘동네 주민 아니면 평창동 길찾기 어려워…’
전화 해 봐야 모를 것이라며 전화부터 했다
” 저 거기가 어디쯤인지요. 여기는 평창 xx길인데요…”
(… ….)
“지금 걸어가신다는데요…”
(… ….)
그쪽에서 뭐라뭐라 했는지
“오르막이라 걷기 힘들다며 차로 모시러 온다는데요 ”
‘바로 근처 큰 벽화 앞에서…’ 기다리라는 답이 온 모냥이었다.
두 분은 그런 후 차를 타고 떠나버리고,
…
좀 있으니 흰옷 입은 젊은 여인이 내 앞으로 와서…
금방 전화한 사람인 걸 서로 알아차리고…
…차 안에서 어제도 어마어마한 계단 올라간 얘길 했더니
“문화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주최측에서 많은 준비를 했는데 의외로 참석자가 많질않아…”
여기 오기 전 급히 블로그에다 소개 비슷한 것도 하고 왔다니까
“블로그도 하세요”
물을땐…그냥 웃고…
“마을버스 타셨으면 고생안하셨을텐데…”
“요담엔…”
그러겠노라…몇마디 나누기도 전에 도착했다.
헤매느라 강의 시작한 지는 꽤 많은 시간이 지나버렸고…
- JAM PROJECT : 생활속 문화 展
- 작가와의 만남 :안세권 사진작가- 현실과 시간
- 갤러리 연우
공사 현장 사진이 모니터로 계속 바뀌고
작가는 청계천 외 월곡동,부산…
베니스 모처(?) 사진도 바꿔가며 설명했다.
얼마되지않아 중간 휴식시간…
바깥에는 김밥과 다과상이 차려져 있었다.
날 태우고 온 젊은 여인이 서있길래 다시 고마웠단 인사 하며
“갤러리 직원이신지…”
(이번 행사를 위해 임시로 급조된 분인지…?)
점심도 못먹었다니까 얼른 드시라며 명함 한 장을 건냈다
‘갤러리 대표’였다.
(‘ …세상에나…’ 이래서 또 …
한 건의 아날로그식 관계맺기가 시작되는구나…).
이 갤러리 자주 다닐 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분위기도 참 좋았다.
예전 조블 시절 연우엄마랑 리플러 님 생각도 나서…
2층엔 정택영 작가 작품이 걸려있었다.
나올 때는 계단이 더 쉬울거라며 친절하게 알려줬다.
내려오면서 좁은 정원, 눈 맞은 듯한 돌조각이 있어서
사진 한 장 담을 때… 아직 위에서 날 보고 서 있었다.
(요담 전시 바뀌면 꼭 다시올게요…)
https://www.gallery <–평창동 갤러리 연우
서울 종로구 평창7길 32
Tel. 070.8621.1790
친절한 주인 닮아 홈피도 잘 정리되어 있다.
내 사진들 내가 참을 수 없어 보관.
데레사
30/10/2017 at 17:27
그래서 친구 한사람 생기고…좋네요.
참 부지런 합니다.
나야 늘 우리동네서 노느라 바쁘죠.
참나무.
31/10/2017 at 12:27
네…맞아요
토요일 영인문학관 갈때 들러
고마운 마음이러도 전하려해요
지금 영화관 상영 5분전이라..
.
영화 끝나서 오타수정 이제사 하네요
좋은동네 사시는 것도 행복이지요
멀리안가셔도 멋진 산책도 할 수있고
또 착한 가격으로 복지관 이용도
편리하게 하실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세요
참나무.
31/10/2017 at 15:01
아참 그리고 요즘 제가 올리는 사진들은
차라리 손전화로 보시는게 더 괜찮네요.
컴으론 사진들이 작게보여서…
그간 담은 사진들 많은데도 못올리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