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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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구조대나 119 구조요원들 재빠른 응급처치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공감능력이라지요. 실제로 험준한 알프스 산악 구조대원들은 직접 조난당한 상황을 겪게하는 교육도 한다네요.

119 엠블런스에 실린 어떤 환자는 바다를 정말 보고싶어해서 병원가는 차를 돌려 바다에 도착한 후 환자 침대를 바다에 내려두고…그 환자는 편안하게 이 세상과 이별을 했다는 이야기…어디서 읽었나 들었나? 정확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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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니 하부지 망년모임 간 어제, 우연히 본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저는 3부 조금과 최종회 뿐이지만 회생 불가 암 말기 환자  원미경이 최후를 보낼 가평 새 집에 가던 중 남편에게 바다를 보고싶다 했고, 가족들은 날씨는 춥지만  같이 바다로 가는 장면을 유심히 봤습니다.

치매에 걸린 원미경 시어머니(김영옥)가  머리를 때려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고 흥분한  아들이 “할머니 제발 돌아가세요” 화를 내자 남편(유동근 )은 망치를 들고 당신 어머니 방에 밀어넣은 후 문을 닫고 대못을 박는 장면도 있었고…한 밤 중 시어머니 목을 조르는 원미경 연기도 정말 처절했지요.

이 모두 미운정 고운정 든 시어머니에게도 좋은 일이고 당신 없이 두 아이랑 남편이 더 힘들까봐 행동으로 보인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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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주워 온 조개껍질 귀엽다며 활짝 웃은 후  허심탄회하게 얘길 합니다.  ‘나 죽으면 어머니 요양원에 보내드려라’ …. 집에서 지겨워 하는 것 보다 요양원 보내드린 후 미안해 하는 게 더 낫다고…

저처럼 나이 든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병이 치매라는 거 새삼 느끼게 하는 드라마였어요.

남편역 유동근씨 오버하지않는 연기  참 잘하더군요. 1,2부  3부 앞부분은 못봐서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화면 캡춰하러 사이트 가봤더니  작가 노희경이 어머니랑 사별 직후 쓰게 된 오래 전 드라마를 재 구성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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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볼거리가 많던데요. 재밌게 보는 ‘알쓸신잡’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몇 번 봤는데 처음 보는 주인공  멍청한 연기 좋고 감빵생활하는 죄수, 간수들 성격묘사도 예사롭지않아 앞으로도 계속  볼 예정입니다. 극본이 누군진 모르지만…

그나저마 푸른 바다 보며 이 세상 하직하는 일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러 저런 검사나 하다 결국 병원에서 하직하는 것 보다는…이도 내 의지로 할 수 있을 때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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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 의사인 지인이 가슴에다  ‘생명연장금지’ 문신을 했다는 얘길 얼마 전에 들었던 일도 있어서…저도 만약의 경우, 병원 대신 바다로 데려간 구조대원처럼  공감 능력 출중한 분 만났으면~~쓸데없는 생각도 해 본 날이었네요.

아직은 건강하니 내년엔 꼭 제주도 여행도 하고싶고 다산 초당과 녹우당도 가고싶고  (알쓸신잡 보다 결심)

날씨 좀 풀리면 내촌목공소는 정말로 가고싶습니다.  요건 tvN 아니고  재방으로  A&C  아틀리에 스토리목수 이정섭 본 이후…뇌리에서 사라지지않아…이  이야긴 좀 길어 다음편에

7 Comments

  1. 데레사

    20/12/2017 at 17:19

    요즘 테레비전 볼거리가 아주 많아요.
    강식당에서 어제 강호동이 굽는 강호동돈까스가 왜 그리
    먹고 싶던지요.
    혼자서는 도저히 못 먹을 크기의 그 돈까스가 지금도 눈에 밟혀요.

    병원 보다는 바다를 바라보면 죽는것도 괜찮겠어요.

    • 참나무.

      20/12/2017 at 21:10

      그런가요
      나 피디 연출이란 것만 아는데 함 볼게요~~
      전 지금 ‘슬기로운 감빵생활’ 보고있어요
      .
      해변에서 바다보며…
      자주 마지막을 생각하는 세월이 …
      서글퍼지기도 하지요

  2. 홍도토리

    20/12/2017 at 18:26

    저는 내내 ‘황금빛 내 인생’만 열심히 보느라……
    원미경이 오랫만에 나왔다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이별’.. 재방송도 어디선가 할테지요..?-_-;;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따뜻하게 지내시고요…
    그나저나 우린 대체 연말 인사를 몇 번이나 했을까요?
    .. 한 20번? 20년…?^^*

    • 참나무.

      20/12/2017 at 21:18

      20년도 넘었지싶은데요
      기타 종강 후 쫑파티 하고 좀전에 왔어요
      기타선생님이 유모어가 넘치는분이라
      강의시간이 재밌답니다.
      올해 한 일 중 제일 잘한일이라 생각해요
      .
      ‘…이별’ tvN 찾아보면 다시보기 될거에요
      수목 드라마 ‘…감빵생활’도 재밌답니다
      지금 9횐데.. 나중에라도 함 찾아보셔요~~♥

  3. 조병진

    03/01/2018 at 19:25

    아들입니다.

    이런 글을 올리신게 불과 열흘남짓이네요;;;;

    너무 보고싶고 슬프지만, 이글을 다시 읽어보니 어머님 원하신데로 편하게 가신것 같네요

  4. 서정임

    14/05/2018 at 11:44

    아드님,뭐라 위로를 드릴까요~
    한치앞도 못내다보는게 우리네 인생이라지만
    어머님일은 너무 애석합니다
    나하고는 거리가 먼 높은 정신세계의 분이라
    생전에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진솔한 생각과 글 의미있는 댓글들이 좋아 흘깃흘깃 흠처만 보던
    소심한 사람이 뒤늦게 정말아까우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참나무님은 인터넷의 순기능이 뭔지 많은 사람들에게 남겨주고 가신분입니다 우리들이 복이 없어 놓치고만 분입니다 죄송합니다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보낸 어머님 유족들의 슬픔
    속히 치유가 되시기를ᆢ그리고 아버님도 후유증없이 치유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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