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립학교의 시니어 과정 II

인도사립학교는10학년이되면긴장감이맴돈다.정기적인교사와학부모미팅에서도수능시험의중요성을언급하면서선생님들이부모님과학생들모두에게이번일년동안열심히해보자고하는결의를다진다.

모든과목의학습은10월이면거의끝나고,모의고사를두세번치른다.과목당3시간씩주관식시험이며전체10학년전체내용에서출제되는모의시험을친다.이후1월부터3월수능시험까지는학교에가지않고집에서개인공부를하게된다.학교측에서는과목별로선생님들의일정표를나눠주면서학생들이공부하다가질문사항이있으면학교로와서선생님의비어있는시간을잘활용하라고지도한다.실지로산스크리트가부족한아들은수시로학교를들락날락하면서학교선생님으로부터개인지도와그룹지도를받았었다.10학년과12학년의수능시험은학교의입지도를객관적으로판단할수있는좋은지표가되기에나름대로학교에서는학생들을격려하는등신경을많이쓴다.

시험이시작되는이,삼일전부터담임선생님과멘토선생님,부담임선생님,학과선생님들의격려전화가집으로걸려오곤했다.특히우리아이가다니는학교는9학년부터개개인학생들에게멘토선생님을정해주어서어려운일이있거나,좋은일이있을때멘토선생님으로부터조언이나격려를받는시스템을운영하고있다.부모님들과도격의없이대화를나눌수도있어참좋은제도라생각된다.

첫시험날에는교장선생님이하몇분의선생님들이미리부터오셔서학생들에게격려의말씀도해주시고혹시안온학생들은없는지첵크하시고수험표카피본도가지고계셔서혹시지참하지않은아이들에게나눠주기도한다.

매번그렇게신경을써주시니"비싼등록금을내고학교를3개월째다니지않는담…"하면서원망을했던나지신이감사하는맘으로점점바뀌는것을느낄수있었다.우리큰아이를통하여인도교육실상을피부로느끼는것이다.

모든학부모들이그런건아니지만,인도기숙사학교가공부를제대로가르쳐주지않는다고불만하면서년초에집단으로학교를옮기는사례들을지켜보면서인도의학교들의방침,시스템은한국과달라서그런것인데하는아쉬움을감출수없었다.

이곳은공부를잘하면개인의영광이라고여기는것같다.예를들어서인도의경기고등학교라고할수잇는DPS(델리퍼블릭학교)의경우는오후1시이전이면모든학생들은수업을마친다.이후의시간은각자과외수업이나학원,개인공부를하도록유도하는것이다.

인도가인구대국이지만올림픽에서한두개메달밖에는따지못하는데,이는메달따는것은선수들의몫이라는인식이자리잡고있기때문인것같다.우리처럼국가에서별도의지원을해주지않기때문이다.기업의경우에도수출등을위한인센티브제도가없다고한다.회사를잘키우는것은오로지경영인의의지에달린문제로보는것처럼,교사들도주어진교과과정만가르치는것에주안점을두지,특정학생들을염두에두고꿈나무키우듯하지않는분위기이다.

시스템이란것이장단점이있게마련인데,어찌보면인도학교시스템이무척무책임하게보일수있지만,궁극적으로공부해야하는주체는학생이기에학생이스스로파고들면서공부해야한다는점에서는인도방식이좋은것같다.

인도학제의10학년수능시험은3월한달에걸쳐영어,과학(화학,물리,생물),수학,힌디(산스크리트,혹은제2외국어),사회(인도역사,지리,경제)등의과목을과목당3시간의시간에맞춰주관식의시험을치르게된다.우리나라시험과크게구분되는점은모든시험이주관식이라는점,과목당3시간씩배정되며선택과목에따라서잘하면충분히복습기간을두고시험이있게된다는점이다.그리고시험이끝나면각학교별로선생님들을심사위원으로차출하여임의의장소에서채점을하게된다.

참으로신기하게여겨졌던사항은이넓은인도전역에서한치의착오도없이같은시간대에모두시험을치른다는점이다.학생들의컨닝방지를위하여앞,뒤와옆의학생시험지가다르다고하는데,어떻게그런어려운일을별다른큰사고없이마칠수있는지참으로의아하다.또한채점하는분의신임도도어떠한지궁금한데,우리아이의경우영어를제외하고는학교점수그대로나온것이기에인도의채점방식에도존경을표하고싶다.채점할때,시험지상단의학생정보를가리고채점한다고하니선생님들은학생들에대한편견없이답안지만보게되니공평한채점을기대할수있을것이다.

수능시험결과는5월말이되어발표하는데,11,12학년들은신학기에맞춰서전학가는아이들이많다.성적이우수한학생들을적극적으로유치하고자장학금을준다는광고가신문지상을오르내리고대학입학시에유명대학교의합격율을높이고자전학을받아들이려는학교들이꽤된다.위에예로삼은DPS,R.K.Puram의경우12학년전체학생수가600여명에달하니전학을갔다고하더라도친구관계나학교애교심등이과연급조될수있을지의문이든다.

하지만많은돈을주면서라도전학을시키고자하는중산층사람들이많이있다.작년에한교장선생님이기부금형식의돈을요구하는비디오를뉴스에서고발한프로그램을본적이있다.증거가확실한데도딱잡아떼던기억이생생하다.

11학년이되면본격적으로학생들의전공분야가세분화된다.상경계,공학계,사회계,인문계,예술계열로나뉘는데,대학진학을염두에두고학생들이각자자신이선택한계열을선택하게된다.학비나교과서등도11학년부터좀비싸진다.

보통방학이5,6월인데방학이지나서도자기의관심분야,미래의직업이지향하는분야를결정하지못하여과목을바꾸거나하는일을종종보게되는데,부모입장에서자녀가성장하면서제일잘하는분야가무엇인지빨리파악해두는것이참으로중요하다고느꼈다.자신의적성이나진로를결정하지못하고우왕좌왕하다보면시간과돈의손실이많기때문이다.

11학년은10학년의긴장에서벗어나서학교생활을활기차게보내는마지막해이기도하다.봉사활동을비롯하여갖가지교내외행사에적극적으로참여하도록학교측에서도권장한다.여름방학때는PLACEMENT라고하여우리나라의인턴쉽같은활동을하도록학교측이요구하였다.대학에서자신이전공할분야와관련이있는기관에서에서3주이상의일을해봄으로써체험교육을실천하도록하는것이다.우리큰아이는이번여름방학때서울에머물면서서울대학교법학도서관에서도서정리및심부름을하면서시스템을이해하는기회를가졌는데,3주간짧은시간이지만열심히봉사활동과인턴쉽을하면서대학교란어떤곳인지에대해서알게되었을것이다.

이번새학기가시작되면서학교내교내체스대회도열렸는데,우리큰아이는고학년경기에서일등을해서500루피상당의상금을받았다.또한학교측의배려로점심시간이후1시간정도외부강사를초빙하여특별대국겸배우는시간을갖도록해주었다.학교측이델리와NCR을포함한학교의수학우등생들을대상으로IIT교수들이지도하는수학올림피아드쎄미나도얼마전에열렸었다.

12학년이되면준비해야할것들이많다.인도이공계를지원하는학생들은수능시험외에델리대공대시험,전국인도공대시험,IIT입학시험등이3월의수능시험이끝나자마자4~5월에걸쳐서있게되므로,공부에전념하는한해가되어야한다.12학년의경우를보면,스트레스강도가대한민국이나인도나할것없이모두똑같은처지에있다고볼수있겠다.대학진학이라는당면한목표를목전에두고있으므로,학부모들은수험생자녀들의건강을잃지않도록최선을다해야하는시점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