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서울나들이때제법잘사는친지와친구로부터들었던조언이란게뭐냐면,국내에는과외비가많이드니왠만하면그곳에서계속학교를보내라고하는것정도였다.
지난3년동안인도학교입학일을주선하고상담해주면서-많은학생들은아니지만전국각지의고학년이나저학년학생들과그부모님들을무작위로접하였다-얻은체험과인터넷이나주변의지인들을통해서간접적으로들었던이야기들을퍼즐맞추듯짜집기하면서한국학생들이얼마나많은사교육을받고있는지이해하게되었다.
인도학교는학교수업이빠르면오후1시,늦어도3시15분이면어김없이끝난다.이후특활이라하여운동,음악,미술등의예체능클라스를개설.운영한다.특활은의무적이아니라희망하는학생에한해서별도비용을받고진행한다.
특활이없는날,스쿨버스타고집에오는시각이대략오후4시전후인데,인도학생들도집에돌아온후부족한과목을학원에다니거나과외를받으면서메꾼다.그러나대체적으로인도학생들이과외를받는과목과시간은하루1~2과목에3시간을넘지않을것이다.
국내처럼매일같이별보고집에오는경우는천지가개벽하더라도없다.필자가관찰해본대다수인도학생들은매일같이그렇게밤새도록공부해도괜찮을정도로체력이강하지도않다.
학부모들은자녀들이한국에서처럼과외에치이지않는넓은세상으로보내고자미국으로,캐나다로,호주로,인도로,필리핀으로유학을보낸다.그러면서차제에영어권국가로유학을갔으니영어하나라도온전히제대로배우고오기를기대한다.
그런데저학년은저학년대로영어를익히고자과외를하게되고,고학년은고학년대로영어뿐만아니라여타과목들을영어로제대로배우기위해서과외를할수밖에없는고민에빠진다.
과외의짐에서벗어나기위해서유학을왔다해도과언이아닌데,학부모님들이인도에와서도과외의유혹에서쉽사리벗어나지못하는이유는어디에있을까…
첫째,인도학교가가르치는것이영미덥지못하고불만족스럽다.
둘째,(국내에서처럼)단기적으로눈에두드러진효과를낼수있는방법을찾는다.
셋째,내아이가다른아이들보다더두각을나타내야한다는(또는적어도남들보다뒤떨어지지말아야한다는)경쟁심리가자리잡고있다.
둘째와셋째요인은심리적인측면이강하니논제에서제외하고첫번째사유를집중적으로논해보기로한다.
왜한국학부모들은학습측면에서인도학교가가르치는것이미덥지못하다고생각할까…그이유를찾아보자.
1.학교에서공부하는수업시간자체가짧다.고학년이라해도오후1시에서3시15분사이에는수업이다끝나며보충수업이란개념도없다.
2.학교가공부가르치는것에적극적이지않다.인도학교는-필자도큰아들이고학년이되면서부터알게된사실이다-수능시험수준까지가르친다.인도학교는대학입시를준비하는곳이아니다.델리내특정DPS나Amity학교가IIT진학을목적으로소수정예반을편성해서별도로가르친다는말은들었지만이는아주예외적인사례이다.
전형적인예를들어보면다음과같다.수능시험범위수준에서가르치면서도수능시험을대비하는준비가짜임새가없어보인다.예상문제를계속풀면서강도를높여갔으면하는바램인데,학교에선학생들이스스로풀어보고모르는문제는개별적으로찾아와서물어보라는식이다.학교측에서는학생들학습수준이학생들마다다르기에일괄적으로문제를푸는것보다개별적으로접근하는방식을선호하는것같다.
학교선생님또한적극적으로가르치려는마인드가없다.교사들은교과과정을가르치는것으로임무를완수했다고생각한다.결국학생이제대로이해해야하는데,그렇게되기위해서는스스로공부를해서깨우쳐야한다는식이다.
"학생이제대로이해도하지못한상태에서는자세히설명해줘도도움도안되고금방잊어먹으니소용이없다"는것이인도선생님들의관점이라면,우리네관점으로는"이해하지못하니물어보는것인데,왜쪽집게식으로가르쳐주지않느냐"는불만이나올법하다,그러므로우리입장에서보면선생님들가르치는방식이무척방임적이고무책임하게보인다.
3.학교에서는대입본고사준비를해주지않는다.대입을목전에둔학생입장에서는가장중요한것이본고사준비인데,현실적으로대학입시요강이대학마다다르기때문에학교에서일률적으로가르칠수가없다.그러므로특정대학을목표로한다면,그대학에지망코자하는학생이스스로알아서챙기면서별도로준비해야하는시스템이다.
인도학교가미덥지못하게보이는이유는대략이러한3가지요인이가장크게작용하는것같다.
그렇다면학부모들은이런상황에서어떤해결책을내릴까…
학부모와같이생활하거나홈스테이하는학생의경우,쉽게고려할수있는것은과외를하는것이다.기존에과외를하고있다면과외시간을더늘려보거나돈을더들이더라도더나은과외선생을찾아나선다.
기숙사학교에다닐경우,등하교학교가과외를받으면서부족한과목보충할수있으므로비용이좀더들더라도홈스테이하면서등하교학교로전학시킨다.
일반가정집에서홈스테이하지말고기숙시설을제공하는한국어학원에서있으면서영어과외도받도록한다.
DPS계열학교가공부를빡시게시킨다고하는데,DPS학교로전학을시켜본다.
이런방법들은웬만한학부모들이다알고있다.요즘은국내학부모들도인도사정을웬만큼알고있다.
위의몇가지해결책에서보듯이학부모들은공부의양을늘리는방법을찾고있음을알수있다.
그런데여기서가장중요한점한가지를간과하는게있다.
궁극적으로공부는학생이하는것인데,학부모들이자녀들에대해서너무나잘알고있기에지나친간섭을하고있다는사실이다.
학부모들은부모가보기에자녀들이쓸데없는일에시간낭비하는것이아깝고자녀가스스로하는것이못미더워서지름길가르쳐줄요량으로로드매니져역할을나서서한다.평소에학부모가일일히상세하게챙겨주므로학생들은스스로고민할필요성을느끼지못한채성장한다.그러다보니시키는대로따라하기만하면되는환경에길들여져서자신의일이면서도고민을하지않는다.대체적으로사교육에의존하는학생들은왜공부하는지어떻게공부해야좋을지잘모른다.부모는부모대로시키면곧잘따라하기때문에자녀들이아주정상적으로잘하고있다고착각하기쉽다.
결과적으로말하자면뭐든지부모또는과외선생님들이대신고민해주고알아서처방해주었기에,학부모의좋은의도와는달리학생들은그저따라하기만하면되는환경에길들여졌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우리가"밥먹자"라고했을때에는밥과국과반찬을골고루섭취하자는뜻이함축되어있는데,언제반찬먹으라고했냐면서밥만먹는아이들을키우는우를범하고있는꼴이다.
사실이런경우뾰족한방법이없다.학생이받아들일준비가안되어있는상태에서,공부의양을늘리려고한들그효과가미비할뿐이다.
과외강사도우리네처럼쪽집게선생은없다.남들보다웃돈주면달라지려니기대하는것은큰착각이다.시장에서자신도모르게바가지쓰는것과하등다를바없는어리석은일이다.
인도학교에자녀를보낼요량이면과외에목매지않고고통스럽더라도혼자서우직하게이겨내는방법을찾기를권한다.그게안되면인도에서공부하기는어렵다고생각한다.학부모나가디언이도와줄것은학교특성을잘파악하여학교생활을극대화하는방법을찾으라고권하고싶다.교사들이비협조적이고방임적인것처럼보이지만모르는것찾아가서물어보는창구는항시열려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