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캠프 후기 – 고삐풀린 학생 길들이기

두어달전,지인을통하여소개받은학부모(고2남학생)께서전화를주셨는데운동만하다가공부에는뜻이없다고하시면서대안으로인도에서공부할수는없겠는지전학가능성을타진해오셨다.성적을봐서는입학이허용되지않을것같고혹시내얼굴을봐서입학이된다하더라도,계속과락하는것은명약관화한사실!한국에서계속학교를다니면서체육특기생으로대학을보내는것이최선의방책이라고말씀드렸다.

오히려여름캠프로와서인도의학교생활과공부하는것을경험하는것이어떠한지조언해드렸다.그랬더니학생이담배를핀다고하신다.담배는인도학교에서엄히금하는것이고담배를피우면인도학교에의캠프입교조차가능성이없다고말씀드렸다.이틀뒤연락이왔는데담배를끊겠다,인생의전환점이되고자인도에서한,두어달공부를해보겠다는것이었다.우려되는반면에한편으론대견하면서도기대가컸다.

유도를하다가허리를다쳐고2부터공부에전념한결과연대미생물학과를나와서회사생활하던중덴마크에서박사학위를따서효소(유산균)을연구하는벤처를설립하여지금은주식상장하여한창잘나가고있는친구남편의사례가있기에좋은기회라고생각을했다.

나의조카와함께오는일단의어린이들과구별될수있도록몇주먼저오라고했다.인물이훤하고운동을하여근육이발달한청년?이었다.요즘엔국제교류가많기에운동분야도기본적으로영어를구사해야나중에효용성이높을거라며격려하면서입교를시켰는데…

입교며칠뒤학교기숙사사감으로부터소지품중에서담배가나왔다고호출,게으르고공부를안한다고선생님으로부터의불만을듣기도하고…그때마다그친구는한국에서공부를통안했다,지금교실에앉아있는자체만으로도엄청난발전이다,태권도6단이그냥되는것이아니다(처음에는아버님이말씀하신대로6단인줄알았는데18세이하는최고단이4단이라고함)…등등.학생편에서선생님을설득하느라애를썼는데…

한달간일정의캠프가끝나가자,부모님께서2달간인도에서공부하라고하시고내가보기에도지금돌아갔다가는다른친구들과어울리다보면나쁜습성으로돌아갈것같아서캠프를연장하려고추가학비를내러갔는데,학교에서더이상은힘들다,2주정도만더할수있도록봐주겠다…다른학생들과같이있다가돌아가라…겨우2주치학비를내고돌아왔으나그다음날바로사단이났다.아침부터학교로의호출이있었고그학생과다른8학년학생둘이아침에무단으로학교를빠져나갔다고야단하시는거다…무사히돌아왔는지여부를묻고학교로출발,자세한사항을알아보니,공부하기싫고학교에더다니기싫은그학생이주도하여담타고넘어간것이었다.

학생당사자가공부하기가무척힘들었고,선생님들이그학생을이해하는것도힘들었고중간에서조율하는나도힘들었다.수업시간에는꽉닫힌입과졸린눈빛으로일관하더니만운동하는시간만되면눈빛이빛나고훨훨날아다녔으니…운동시간에는좋아서저절로웃음이나오고선생님들과베드민턴을하고농구를하고…워낙운동을잘하니체육선생님들에게인기만점!사격도해보고승마도하였다.승마하다가떨어지기도하여어린아이들에게는승마금지!령이내려졌다.캠프로온초등5학년여학생이승마를하고자몇번졸라댔으나안전상문제될까봐좀더크면가능하다고설득하였다.

이들은승마를배우러가는동안학교뒷편낮은담을봐두었다가그날두명의다른한국학생들을부추켜서타넘고나가서냉커피도사먹고릭샤를타고마켓에가서쵸코렛과소프트드링크를사온것이었다.내가수시로학교가는길에마실것이며간식거리를가져가나눠주었는데도한창자랄나이의학생들에게는부족했었나보다.한국처럼자신들이쪼로록나가서먹고싶은것을사먹던버릇이있어서좀이쑤셨나보다….나는학생들이이해가갔지만학교선생님들께서는단호하게잘못된점만지적하셨다.예전같았으면죄송합니다~로일관했을터인데대뜸학교와선생님의존재이유를들먹거리면서일탈행동을하는학생들을이해해주고사랑으로감싸줘야하는것이아니냐면서원론을펼쳤다.그랬더니교장선생님께서결정하실사항이라면서슬쩍빠진다.

교장선생님께서학생들이잘못되면책임이당신께있다고하면서80여명이넘는기숙사학생들에게경종을울리는차원에서11학년학생은퇴학해야한다고단호하게말씀하시니…더이상설득해서학교에머물게할수없는상황이되어버렸다.담넘는것을주도했던학생은즉시퇴출이결정되었고다른학생은반성문쓰는것으로구제되었다.

그런데정작퇴교당하여우리집으로오는아이의표정이밝다.공부하기가그리도싫었나보다.아버지가업을물려받으려면경영쪽이나경제쪽으로대학진학을해야할텐데…몇번얘기도해보고했건만…

학교퇴출이후한국으로돌아오기보다는인도에서한달더지내면서무전여행을시키고싶다는부모님의말씀에,혼자여행할수있게전철도타보도록가이드를하고데리고있는동안수시로안전교육을시켰다.

남편이첸나이를다녀와서는남편회사에데리고가서인도젊은이들이어떻게힘들여서돈을벌고있는지몸소느낄수있도록하고다음날밤버스를타고남편과함께다람살라로갔다…12시간이나걸려서장마길에없어져버린도로와사투를벌리면서도착한맥그로드간지.남편이좋아하는곳이기는하나일때문에머물수도없고그날로돌아와야하는터에마침한국의베낭여행중인대학생들을만나서동행부탁을하게되었다.운이좋은녀석이어서인지중국에서한의학을공부하는형과인연을맺고열흘동안인도북부전역을다녀왔다.이들은지난주말델리에도착하여우리집에서며칠머물러도된다고했건만중국에서온형과함께와서는점심만먹고또휘리릭~오늘오전에전화를해보니바라나시행기차를타고있다고한다.

한국전화번호를로밍해와서남편에게가끔씩전화로안부를전하는대견한면을보이고있고같이다닌형의말을들으니써바이벌영어는부족함이없다고한다…내심안심이건만돈에대한관념이부족하여여유있게돈을줘서보냈어도사흘만에일주일치용돈을다써버린듯하니돈떨어지기전에돌아오라고는했지만걱정스러운건사실이다.한국의부모님께서그리하라고허락을해주셨기에가능했던일이지만,별다른위험을겪지않고잘돌아와야할텐데…

이학생의부모님이기대하는것은공부가아니다.사람이되어서돌아오기를기대하신다.세상살이가얼마나어려운것인지체험하고넓은세상많이보고느끼고오기를기대하신다.한마디로철들기를기대하시는데…혼자서아그라와바르나시를돌아다니면서자신감을갖고건강하게돌아오는모습을기다린다.

중학교에입학한후좋지않은친구들과어울리면서공부와담을쌓았고담배도피우고했기에보기에따라서는삐딱하게여기기쉽지만,천성이온순하고기본은갖추고있어서마음만다지면어떤일이든능히잘할수있는학생이라여기기에학생의미래를낙관적으로본다.

영어캠프도중에불미스런일로퇴교를했지만,20여일간인도베낭여행을통해서주어진기회를꼭살릴수있게되기를고대해본다.무덥고불편하고입맛에맞지않고모든게낯선여행에서자신의과거와주변을진지하게되돌아보고미래를위해서무언가해야겠다는의지를다지고돌아온다면,이학생의인도에서의여름캠프는진정인생의큰전환점이될것으로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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