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들모두참가한공연이었고년말이었기에뜻있는자리였다.공연전리허설시간에함께온남편과나는네루수상관저의박물관도돌아다보고넓다란주변을산책하였다.공작새한쌍이뒷뜰정원을거닐고있었는데들판에서가까이에서보는것은처음인것같다.한가로이거니는공작새들과어울어진인도겨울의정취가새삼스럽게느껴졌다.큰아들은피아노두곡연주를했고,작은아들은제1바이올린의리더주자로서열심히멋지게바이올린을켰다.

올4월에학교공연장에서보여준것과비교했을때훨씬다양하고어려운곡들로아름다운일요일밤을선사했다.

지휘자인가네쉬씨의바이올린과러시안플룻연주자와디나이씨의피아노연주는멜보리스의트리오곡으로처음듣는곡인데도멋드러지게어우러져서1부공연을빛냈으며본격적인오케스트라의공연이진행되었다.캘커타에서오신객원연주자들과델리에계신연주자들,델리와NCR(근교)의여러학교에재학중인학생들,모두45명의단원들이어울어져서멋진공연을보여준것같다.많이들어왔던베에토벤의’그대를사랑해’,브람스의’헝가리안무곡5번’그외성악가와바이올린듀엣과솔로의연주가오케스트라와어우러졌다.특히나휘날레를장식한비발디의’겨울’은바이올린독주가돋보였다.

둘째가작년에이어계속리더로활동하다보니어린나이이지만무언가책임감을느낀듯하다.’겨울’의바이올린연습을하던것이오버랩되면서지난5개월동안연습한보람이있었구나…싶다.막내는거의매주토요일오후5시반에서7시반까지연습을했었다.

또한아메리칸학교에재학중인한국학생들이대거참여하여한국인의클래식사랑을어김없이보여주어서기분이으쓱하였다.공연장안팎으로장식된국화와금잔화의향기가따뜻한차와커피향에어울어져서차가운겨울밤을온화하게감싸주었다.

특히큰아들의대학원과친구둘이와주어서남편과나의옆자리에서같이공연을보았다.이두학생은가족품에벗어나서기숙사에지내거나자취를하는친구들인데,공연후저녁을같이하였다.한친구는멕시코에서유학을온매우드문경우인데,입학이까다로운스테판대학학부를졸업했고대학원까지공부하고있으니말이다.지난4년간멕시코에간적이없다고한다…6남매중4번째라고하여"너희집안이굉장한부자인모양이구나!요즘한자녀의육아비용이얼마나드는데…"하면서너스레를떨었다.얼핏보면인도인같다.^^

평소숫자만생각하고바깥에나다니기를꺼려하는큰아들이모처럼친구들과어울리는모습을보니기분이업된다.모두들공부를계속하여학교에몸담고싶다는이들이서로도와가며계속우정을쌓아가면서좋은인연으로남기를바란다.

2012년12월,금년한해를되돌아본다.

2월말,구르가운에서8년거주하다가다시델리의막내학교와지척인동네로이사오고,

8월말,큰아들이챈나이에서학부마치고델리가족품으로돌아오면서대학원에진학하였고,

남편사업도작년보다안정되고나아지는모습을보인다.

년초에정현이네가족과다시인도에서상봉하여,늘단짝으로지내는일과의소중함또한빼놓을수없다.

무엇보다도큰아들이병치레(황달과댕구)를극복하고그힘들다던대학원에도-결과적으로보자면-무난하게입학하여본인이하고자하는학업을정진할수있게되었다.어느부모인들그러하질않겠느냐만,부모로서마음속으로늘간절한기도를드렸었다.

9월말부터일요일오전에는성당에다니기시작했다.아직익숙하지않고가끔빠뜨리곤하지만참석하려고애를쓰고있다.다행히요즘은가까운곳은운전기사도움없이숙달된남편이운전하기에일요일마다기사를호출해야하는부담이없어졌다.

2012년,

늘꼬이기십상인인도생활자체때문에매일매일이다사다난하지만,그와중에도’마음의안정을찾은한해’로기억된다.일상생활에서반복적으로자주겪는통제불가한상황에스트레스가이만저만이아님에도불구하고,전체적으로돌아보자면마음의안정을찾았다는표현자체가어폐가있고아이러니하게들릴지모르겠다.이는가족구성원모두자기의몫을다하려고열심히노력을하고있기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