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배자 전형에 대한 단상

근래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으로영훈국제중학교에입학한모재벌가의손자를보고이러쿵저러쿵말들이많다.


본인의자녀가인도에서제일좋은사립학교에다니면서수많은사회지도자층의자녀들과학부모들을만나면서느끼는정도는우리나라와별다르지만은않다.이학교에는상상을초월하는부자들,정치계와경제계,방송계,스포츠계에서이렇다할이름난사람들의자녀가다니는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사회적약자를위한나눔정신의일환으로서사배자전형이있는모양인데인터넷으로찾아보니두가지종류가있다고한다.경제사배자와비경제사배자로나눠져있고경제사배자에는기초생활수급자,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저소득),차상위계층자녀등을포함한다.비경제사배자에는소년소녀가장을비롯해한부모가정,조손가정,북한이탈주민,환경미화원,다자녀가정자녀등이해당한다고한다.

인도에서는“ReservationPolicy’라하여옛날부터있어온카스트제도하에서상층민들의지배와억압을받아온하층카스트에게공평한경쟁의기회를줘야된다는취지에서만들어진정책이있는데우리나라의사배자전형이이와비슷하다고느꼈다.다만정부에서강제적으로일정비율의불가촉천민과부족(scheduledcastesandscheduledtribes)에속하는학생들을학교입학사정시고려하여입학시키도록하는점이다른것같다.살펴보면학교에서근무하는청소부나아야,정원사등허드레일을하는사람들의자녀들이그런식으로입학을하여같이학교를다니고있다.그비율도20퍼센트가훨씬상회하는것으로알고있다.


정부기관입사시에도그러하지만대학입시에도어김없이이제도가반영이되어약30퍼센트의학생들이하층카스트와부족쿼터제를통하여비교적쉽게입학을하게된다.몇년전에는라자스탄의구자르씨족집단(양치는사람들카스트)이자녀들의미래를위해서카스트를하향조정해달라고맹렬한데모를벌린적이있었다.인도공과대학(IIT)학생들을비롯하여작년말에는의대생들이하층카스트입학생들의정원을늘이는것에반대하는데모를하였다.


하여간내가말하고자하는바가곁으로샛는데워낙쟁쟁한집안의자녀들과같이학교를다니다보니’뱁새가황새쫒아다니다다리가찢어진다’라는속담이있듯이영악한막내의논리에나이많은부모가휘둘리는경우가번번히있었음을고백한다.갤럭시2가출시되었을때친구들앞에과시용으로무척비싼금액을주고사주었던일(물론약속했던평균85점을달성했기에울며겨자먹기로사준것임)고가브랜드의의류나신발을사주었던일들…(물론이것도자신의저금통을가지고와서제발사달라고사정해서세일도하지않는형광색의나이키축구화를사주었다.)그런데문제는하루에서일주일정도는약발이가는데잠시뒤면쉽게잊혀지고새로운것을원하게된다.다부자집친구들의영향인게다.하긴친구집에있는오토바이의가격이우리집차보다훨씬비싸다고하니부자집친구의넓고화려한팜하우스에지내다오면집에서심술이늘어난다


막내의유치원과초등1,2학년시절에친구들을집으로초청하다보면놀랐었던것중의하나가열이면여덟,아홉이혼자서는식사를제대로하지못하는것이었다.주로아야나일하는사람이쫒아다니면서떠먹여버릇해서인지음식의3분지1은밑에흘리거나옷과얼굴등에묻히면서먹곤했다.물론내가준비한잡채나스파게티등이익숙치가않아서였겠지만…학교에서수영복을갈아입고물놀이하는시간에옷을혼자서갈아입지못하는아이들이많다고막내가애기하곤했다.학교에는저학년에반마다그런학생들을도와주는도우미가따로있다.


그랬던아이들이이제는나보다도키가크고멋지게,예쁘게성장하였다.너무달라져서못알아볼정도이다.그것이바로학교와교육의힘이다!놀라울다름이다.


몇년전둘째는모철강기업회장의딸을짝사랑하였다.지금도그러한지는티를내지않지만그아이는인도춤꾼인엄마를닮아서인도춤도잘추고공부도잘하고물론인물도좋고(내가아는바에의하면)성격도좋겠지작년에캠프를갔다오는자녀들을학교에서기다리고있는데그기업회장이,모지역의주지사이기도한사람이내옆에있게되었다.얼른인사를했더니,나더러일본사람이냐고?아니우리둘째와한번은같은반이기도했었는데너는그러면파키스탄인이냐?고반문하려다,아니지,워낙높은분인데하는생각이들면서웃으며한국인이고얼마전따님의생일날에댁에도간적이있다고얘기했다.일부러부인을불러인사도시키기에반갑게하이했었다.


한편공부를잘하지않아도먹고사는데지장이없는탓에학업성취도가별로좋지않은것을보게된다.그래도미국아이비리그등좋은대학을다가던데,이곳에서는중간정도의아이들이그곳에서는탑에서논다고하는경우가많다.자신의취미와적성을찾아전세계를누비는젊은이들도보았고


큰아들과함께초등고를졸업한여학생의엄마를만나서미국의명문대학에입학한것을알고축하하였다.알고보니큰딸도미국에서대학을다니고있고세번째아이도다음년도에미국으로대학을보낼려고한다기에학비가비싼것에걱정의말을하면서장학금얘기를꺼냈더니”그런것은가난한다른사람이나받으라고,자기네는그런것안받는다”고하여당시큰아들에게말마다장학금얘기를운운하던나를무색하게했다.


이학교의남학생들은7,8학년이되면또다른관문이기다리고있다.기숙명문인둔스쿨로입학하기위하여일년에서몇달동안의시험준비를한다.심지어학교도안다니고특별과외를받으면서입학시험준비를한다.하긴올해소냐간디의손자도둔에입성했으니그럴만도하겠다!


이래저래영훈학교의이름을대하니지금으로부터40년전이웃에살던엄마의가장절친의아들셋이영훈국민학교를다니면서교복에모자를쓰고다니던것이기억난다.산을넘어서수유국민학교를다니면서도영훈다니는아이들보다내가더공부를잘해서부모님기쁘게해드려야지했었던기억이난다.그결심으로열심히공부하고한눈팔지는않았던것같은데그덕택에팔순의노모로부터고맙다,잘커줘서라는소리를아직도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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