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빵을달라.
우리에게자유를달라.
장년기세대에게는"우리에게자유를달라"라는구호가더매력적으로다가왔던성장기시절을보낸것같다.
없이사는게당연한것으로여겼던무척힘들고어려웠던시절이었지만또한편으론모두가어려웠기때문에이에대한불만은생각외로적었던게아닌가싶다.지난과거는늘아름답게미화하는습성이있다곤하지만,실제적으론빵에대한배고픔이더큰고통으로다가왔어야했던시절에오히려자유를더갈망했던아리러니한세월을보낸것같다.
이제세월이흘러모두들땀흘려열심히일한결과나라가상당히부강해졌고,빵과자유가어느정도해소된상황에이르렀다.그러자마자선진국형조짐이두드러지게나타나기시작한다.선진유럽의고질적인저성장패턴이우리에게도예외없이옮겨온것이다.
사회적공통문제점으로는복지라는안전망이채정착하기전이라는상황을들수있고,개개인의삶에있어서의문제는이전세대가땅팔고소팔아서자식교육시켜일꾼으로만든방법이더이상먹히지않을거라는점이다.
부모세대에게서물려받은자기희생과헌신적인뒷받침으로오늘의우리장년세대가상대적으로안정적인자리를잡았기에,같은방식으로자식세대에게대물림의올인방식을전수하는과정에서그결실을채보기도전에선진국형정체현상에부닥친것이다.
요즘매스컴에서는자식농사를짓고있는우리장년세대들은이전세대와환경이크게달라졌음을자각해야한다고한다.<에듀.푸어>라는신종조어도요즘나온말이다.이제는자식에게돈들여유학보내지말고,그여윳돈있으면자신의노후를준비해야한다는경고성단어이다.
이번법륜스님의강연을정리해보았더니,빵과자유의관점외에한가지추가되는게있었다.바로’행복’이란단어였다.경제적뿐만아니라자신의삶의질또한실질적으로개선되어야한다.물질적인풍족함내지는넉넉함과자유로움이행복과직결된다는보장이없다는역설적인사실이다.삶의질이란자신이먼저진정행복해야한다는뜻이며,그래야만자식에게도행복한삶이무엇인지를전수시킬수있다는의미이리라.
그러기위해서는자신을먼저잘관리해야한다.잘관리해야하는이유는’자신이먼저진정행복해야’하기때문이다.세상현상을이분법으로나누자면,밥(현실)과말씀(理想,진리.정의.평등.소통)로나눌수있는데,주어진현실속에서이상을실현해갈수있는삶을영위하려면지혜를터득해야한다.
현실세상은늘힘의불균형이있음을이해해야한다.이를이해하려면지혜를가져야한다.
맹목적종교또는추상적종교관에빠지는우를범하지않기위해서는다음과같은5가지근원에대해서배워야한다:
1.물질의근원2.생명의근원3.인간존재.種의기원4.한국의역사,뿌리.정체성확립5.정신.심리의근원
위의5가지근원에관한공부는그간의밥벌이수단으로채웠던학교.직업과는하등관계가없으며전혀다르다.
그런데지식과지혜는대체적으로역행한다.사회지식과모성애는반비례한다.
지혜에대한지식이늘더라도행복에는아무도움이안된다.
자식교육에관한추가적인조언을요약하자면다음과같다:
-내욕망을채우는부모가아니라,아이가필요로하는것에도움을주는부모가되어야한다.
-아이들을자립할수있는의식있는사회인으로키워야한다.
-전업주부들은특히몰두할수있는자신만의영역.일을만들어서자식에대한괜한집착에서벗어나야할것이다.
궁극적으로삶은내문제이다.이를인식하면서하나씩체득해가야한다.
수첩에적었던법륜스님의말씀을옮겨보았더니,삶의목록에빵과자유외에도행복이추가되었다.행복한삶을영위하려면이를위한지혜를가져야하는데,그러기위해서는평생마음다스르기와공부를해야한다는평범한진리에이르렀다.
(추신)델리한국문화원지하강당에서의강연회에30여분늦게도착하여서두부분을듣지못해서유감이었다.강연장에는델리의마담들과학생들이많이참석하여두시간반의시간을같이하였다.법륜스님의막힘없는해박한지식과투박하면서도유려한유머스런말씀을듣고있자니…인기를몰고다니는이유를알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