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에 한국인 학생을 위한 코리안 학교가 설립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몇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하고 추진해오고 있었지만 여러 현실적인 속사정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들어 한인회 회장인 구 상수회장님이 한국의 정부 요인들과 관계자 분들을 만나서 강력하게 설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준비 일환으로 뉴델리에서 50년 넘게 운영해오고 있는 일본 국제 학교를 방문하여 그 설립 과정과 운영은 어찌 하는지 알고자 탐방하였다.
3월 28일 오전, 델리의 바산트 쿤지에 위치한 일본 학교를 방문하였다. 뉴델리 일본 국제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신 마끼시마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이신 마사히코 선생님, 그리고 한국에서 교사 연수를 받아서 한국말이 유창하신 여선생님과 통역으로 라쉬씨가 참석하였고 우리 측에서는 한인회의 구 상수 회장님과 필자가 참석하였다.
1) 일본학교의 연혁
– 1964년 일본인 학교 설립
– 1991년 현재의 바산트 쿤지로 학교 이전
– 2014년 학교 설립 50주년 기념행사를 했다.
2) 현재 일본인들은 약 4,000명이 델리와 수도권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함
3) 학사 행정
– 일본 정부가 규정한 학교 행정을 따르고 있다.
– 일본 정부 및 일본인 협회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교재 등은 대사관에서 일괄 구입하여 전달하는 도움을 주고 있음.
– 교장, 교감선생님을 포함 15명의 선생님이 일본 정부로부터 임명되어 발령받아 재직중이며 여타 6명의 선생님은 교장선생님이 선발, 그리고 현지 직원이 50명 있음.
– 유치원 3년+초등학교 6년+중학교(쥬니어 하이) 3년 과정으로 구성
– 학생수는 반별로 20명씩 한 학년에 2반이 있다.
* 2015년 현재 285명 재학중(유치원에는 76명 재학중) : 50주년 기념 발간 학교 요람에서 발췌함.
– 유치원은 일본 정부와는 관련이 없음
– 델리의 일본 국제 학교는 사립학교이며 학사 행정은 일본식을 따르고 이사진에는 인도의 교육자와 대학 교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 학비: 2랙루피/입학금, 매달 22,000루피 /등록금, 7,000루피/학교버스 통학비
– 일본 교육청에 따른 학사행정 및 외국인 영어강사가 추가된다.
– 수업시간 오전 8시 45분에서 오후 2시 45분까지 45분간의 수업이 진행되며 5시까지 과외 활동이 있다.
– 학교 버스 15+1대가 운행되고 있다.
– 학부모들을 위한 강연 및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 학부모들도 도서관과 수영장, 체육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4) 대지 부지는 인도 정부에 매월 임차 비용을 내고 있으나 건물은 일본 정부 소유라 함.
5) 특이 사항:
– 학교 설립시 초등과정 먼저 개설하였다.
-뭄바이의 경우, 학생수가 30명내외라서 고전?하고 있다.
1시간 가량 미팅을 끝내고 학교 시설을 돌아 보았다. 넓은 운동장과 잘 가꿔진 조경 등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델리의 공기 오염 심각성을 파악해서 위험 수준일 경우, 학생들의 야외 활동을 금지 한다고 한다. 교실마다 공기 청정기가 2대씩 있었던 것이 특이했다.
수영장은 실내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현재 개,보수중이었다. 마침 방학중이어서 선생님과 직원들만 나와서 일을 하고 계셨는데 이번에 교실 책상와 의자들을 모두 바꾼다고 하였다. 삐그덕 소리가 나서 수업에 방해가 되어서 교체하는 것이라 하였지만, 일련번호까지 잘 붙어 있었고 높이 조절까지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여전히 좋아 보였다.^^
학교 맞은편에 널다란 호수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고 교장 선생님 이하 모든 분들이 무척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고마웠다.
이번 우리 방문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일본 학교를 방문하는 거라고 하였다. 교민들이 다니는 성당과는 큰길 반대편에 위치하는 우리 교민들의 동선과도 가깝다면 가까운 곳인데… 지나치는 일본 학교 버스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새삼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