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컬럼에서는 인도 신문 미디어에서 다뤘던 교육기사중에서 우리 교민들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는 내용들을 발췌했다:
1. Times of India (9/30일자)
델리 대학에서는 전체 신입학부생을 대상으로 힌디 과정을 필수로 한다는 지침이 내려졌다. 그간 예외로 간주했던 힌디를 쓰지 않는 동북부 인도 학생들이 이 소식을 듣고 무척 초조해 하고 있다. 델리대에서 이번 신입생부터 힌디교육과정을 필수로 공부해야 하며 힌디 필수테스트(Compulsory Test in Hindi, CTH)를 통과해야 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 필수 조항에서 예외였던 인도 동북부 학생들이 이 테스트에 통과해야 한다는데… 그간 잠무와 캐시미르, 동북부 지역 학생 그리고 외국인들은 이 필수 조항에서 예외로 인정되어 왔으나, 7월에 있었던 정례위원회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동북부 학생들은 또 다른 차별이라면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우리 한국 델리대 학생들도 고민일 것 같다.
시사점: 참고로, 저의 큰 아들은 로컬 대입 학원, 학부와 대학원을 이곳에서 마쳤다. 영어를 미디움언어로 사용하는 인도사립학교를 다녔지만, 초등 3년때부터 힌디어를 의무적으로 배웠었다.
영어도 따라가기 힘든 상황에서 힌디어를 배운 셈인데, 이 덕분에 고등교육을 받을 적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로컬 대입학원의 강사들 그리고 거의 모든 대학교 교수들은 힌디와 영어를 섞어서 강의하기에 힌디어를 모르면 핵심을 파악하는데 불편하고 애를 먹는다. 인도에서 대학 진학을 하려면 특히 북인도 지역에서는 힌디어를 별도로 공부해 두는 것을 권한다. 요즘엔 우버택시를 부르려고 해도 기본 힌디는 필수이다.
2. 델리시는 주정부가 작년 학비에 준하여 델리소재 학교의 학비 인상을 동결했다 (구루가운이나 노이다 소재 학교 그리고 국제학교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 사안이다).
학교들은 매년 평균 10퍼센트에 준하는 학비 인상을 당연시하여 왔는데, 델리 주정부에서 금년 학기는 작년도 학비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학교측에서는 작년도 학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서 언제든 인상안이 관철되면 소급해서 받을 것이라고 한다. 본 건은 NDTV에서도 다룰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며, 델리 주정부 주장은 학교가 돈 버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학교재단이 돈을 벌고 싶으면 다른 사업을 하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시사점: 우리 한국은 중학교까지 무상교육인 것으로 알고 있다. 최소 몇 lakh씩(년 4-5백만원 이상)하는 이곳 유치원.초중고 인도 사립학교 학비도 사실 매우 비싼 것으로 여겨진다. 대부분 주재원의 경우, 회사에서 학비 지원을 하고 있기에 학부모들은 학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못해서 이에 둔감한 듯 하다. 요즘 불경기에 가성비(교육 품질 대비 학비)를 잘 따져 봐야 할 대목 같다. 학비 대비 그에 준하는 교육을 받고 있는지, 그렇지 못하다면 학교에 어필해서 관철하는 노력을 요한다.
3. 인도 학제 10학년 수능시험 부활 (신문지상에서 자주 나오는 기사임)
수년전 10학년과 12학년 수능시험제중에서 10학년 수능시험을 폐지했었다. 다양한 체험을 해야 할 학생들에게는 과도한 공부로 입시 지옥에 일찍 빠져드는 폐단이 있고, 학부모에게는 별도의 과외수업 등으로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학교별 객관적인 변별력을 판단.유지하기가 어려웠고 전체적인 학습력이 저하되었다는 중간결과로 인해서 10학년 수능시험 부활이 기정사실이 되었다.
시사점: 국제학교는 이와 무관하게 10학년 수능시험이 유지되어 왔기에 영향이 없겠으나, 인도 학제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은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겠다. 어느 정책이든 장단점이 있겠으나, 개정된 방침을 따르면서 개인의 학습력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여야 하겠다.
4. Times of India (10/28, 11/6일자)
로히니의 맥스포트 학교에 5명의 학생들이 학비를 내지 않았다고 수업도중 교실이 아닌 도서실에 격리되었다고 한다. 과거 이 학교는 과도한 등록금인상과 불합리한 재정지출로 재판중에 있으며 학부모협회의 십수명명의 학부모들이 수업료를 계속 내지 않았다는데… 사실 몇몇 학교들은 요 근래 학비 명목으로 과도하게 등록금 인상을 추진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학부측에서는 그간 학비를 꼬박꼬박 냈으나 금년 초 델리 주정부에서 학비인상을 금했음에도 학교측에서 강제로 학비를 올린 달부터 학비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학교측으로터 편지 통지, SMS 등을 통해서 학비 내라는 독촉을 받아왔다고 한다.
학교측 변호사는 해당 학생들은 지난 6개월간 학비를 전혀 내지 않았다고 하며 학부모에게도 3차례 통지를 했지만 학부모들로 부터 회신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해당 학생들을 격리조치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계속 항의하는 13명의 학생들에 대해서는 퇴학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시사점: 최근 국제학교 기숙사 한국인 재학생 중에서도 학비를 제때 내지 않아서 수업시간에 격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 계신 학부모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무슨 연유가 있든 수업시간 격리는 무조건 막아야 할텐데… 학생-학교-학부모의 상시 대화 채널이 전제가 되어야한다.
한국에 계시는 대부분 학부모들은 학비를 내는 기일을 놓쳐서 제때 송금하지 못하는 부득이한 일들이 많다. 사실, 국제 기숙 학교의 복잡한 비용 내역들은 왠만해서는 알기가 매우 어렵다. 학교에 사전 미팅을 잡고 직접 방문하더라도 담당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고, 만난다 하더라도 빙빙 도는 이야기를 한참 해야 한다. 학생도 자신이 쓴 비용에 대해서는 그게 어떻게 처리되는지 잘 모르고 한국에 계시는 학부모는 더더욱 모른다. 복잡한 회계 장부를 들여다 봐야 하고 사안별로 담당자들이 다르기에 시간이 지난 후 전체를 들여다 보는게 참으로 난감하다는 것이 저의 경험담이다.
학교측에서는 학교 절차대로 학비 통지를 보내고 제 날짜에 입금이 안되면 일정 벌과금을 때린다. 이번에 학교측 규정중에서 알게 된 사실은 학비 입금의 기준은 국내에서 송금한 일자가 아니라 학교 계좌로 입금되는 날짜이다. 통상 국내에서 송금하더라도 학교 계좌로 입금될려면 며칠 걸리는데, 처리 은행의 프로세스에 따라서 열흘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 학교측에서는 학교측 문제로 입금이 지연된 경우에도 late payment 라 하여 학부모에게 부담시킨다. 이게 몇번 누적이 되어서 눈덩어리가 될 때 쯤되면, 국내 학부모께서 이게 어찌 된 일인지 확인하느라 바빠진다. 학교측에서는 입금이 늦더라도 꼬박 꼬박 벌과금을 챙기기에 잃을게 없지만, 학부모는 잘 모르고 발생된 일이라 속수무책이다 (늦게 송금했던 이유는 쌍방간 오해로 빚어진 일이기에 벌과금을 면해달라, 또한 학비 납부일 마감기준을 국내 송금 날짜로 바꾸어 달라는 요청을 했으며 이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다).
학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 그리고 이에 대한 공부를 해서 불합리한 일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지적해서 불필요한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학교측에서 원하는, 돈으로 메꾸는 수 밖에 없다.